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231)-함께 하는 아름다운 세상

 

뒤뜰에 나가 둘러본다. 쑥쑥 자라는 난초가 이곳 저곳에서 키 자랑을 한다. 노란 튜울립, 하얀 트릴리움 그리고 이름 모르는 보라빛 들꽃이 활짝 피었고, 아이리스와 알리움 꽃망울이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 서있다. 곧이어 라일락, 칸나, 백일홍, 수국, 다알리아, 수잔의 검은 눈동자(Black Eye of Susan), 그리고 코스모스가 꽃 잔치를 펼치며 내 눈과 마음에 기쁨을 채워주겠지. 


2년간 정성으로 가꾼 화단이 제법 구색을 갖추고 오늘 봄날을 선사한다. 밭으로 사용하는 화단 3곳 만이 썰렁하다. 잡초를 제거하며 살피니 한 곳에선 깻잎 새싹이 여기저기 솟아나 있다. 이 곳은 새싹이 더 자라면 기름진 흙을 조금 성토해 주어야겠다. 그러면 올해 필요한 깻잎은 충분히 수확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해에 고추를 심었던 곳에는 무엇을 키울까? 주말에 아사기 고추 모종을 사 심어야겠다. 마지막 한 곳은 상추씨를 뿌려서 신선한 상추쌈을 즐겨야지. 이런 생각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떠 오른다. 자연이 주는 힐링이다. 


즐겨보던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드라마가 종료했다. 재벌이야기나 불륜 등 가십성 소재로 만든 드라마에 식상해 하던 중 만난 좋은 작품이다. 건전한 주제와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 알맞은 배역과 음악 선정, 뛰어난 연기력 등으로 마음에 울림을 준다. 


착하고 바르게 사는 부모가 사랑하는 아들의 추락사고 원인을 밝히며 겪는 이야기이다. 물질만능과 권력을 추구하는 현 사회의 부조리에 경종을 울려 준다. 자식에게 맹목적이고 이기적인 사랑을 쏟기보다는 모범이 되는 삶을 보여주는 것이 바른 교육임을 일깨워 주었다. 


이런 작품을 쓴 작가와 연출가에게 경외심을 품게 된다. 이런 작품들이 밝은 사회를 이끌어 갈 것이다. 드라마 속의 아빠와 나를 비교해 생각하니 나 역시 애들에게 좋은 본을 보여주지 못한 부족한 아빠였다. 올바른 사랑을 다시금 생각해 본다. 


아이들은 둥지를 이미 떠났고, 이웃 사랑이라도 바르게 실천하며 살아야겠다. 무역 전쟁으로 인한 미래 불확실성이 세계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재정난으로 고민하는 이웃이 생겼다. 작은 관심과 배려로 어두워진 마음을 밝힐 수 있으니, 우리가 먼저 그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나누자. 


캐나다는 사회 정의와 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제반 법이 가장 잘 정비된 국가다. BI(Bankruptcy and Insolvency Act)법은 캐나다에 거주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신분 제약 없이 과중한 빚의 부담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준다. 이 법은 크게 2가지로 분류된다.


1. 파산(Bankruptcy): 채무를 100% 탕감해 주는 방안
2. 채무삭감(Consumer Proposal): 채무의 일부(약 70%)를 삭감해 주는 방안


미납세금을 포함 대부분의 채무가 이 법에 적용되어 100% 탕감되거나 일부 삭감된다.


대개의 경우, 파산 신청시 더 많은 경제적 혜택을 받게 된다. 최소 비용으로 문제를 처리할 수 있고, 별도의 제약이나 불이익은 없다. 복지 국가인 캐나다의 BI법은 다른 국가 파산법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채무가 $50,000 (카드 빚: $20,000, 은행 신용대출: $15,000, 미납세금: $10,000, 미납임대료: $5,000)이 있다는 가정시

 

 

 

 

 

 표에 나타나듯이 파산 신청이 채무삭감 신청보다 전반적으로 유리하다. 재정난은 합법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니 근심을 떨쳐버려라. 용기 내어 내일의 희망을 품자. 힘들 때, 주변을 둘러 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이 세상을 살아 가기 위해 돈이 필요하지만, 인생의 목적이 될 수 없다. 물질의 소유와 행복지수가 꼭 일치하지 않는다는 통계가 말한다. ‘행복은 우리 마음에서 자라나니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자세로 오늘 하루가 주어졌음에 감사하자.’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 푸른 하늘, 흘러가는 구름, 길가의 들꽃이 함께 하는 아름다운 세상이다. 매 순간 감사하며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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