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던 집을 팔기 위해 미리 부엌이나 화장실, 마루공사, 창문교체 등 리노베이션 작업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집의 가치를 높이려는 이러한 리스팅 전 준비작업과는 약간 성격을 달리하면서, 집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점검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집을 시장에 내놓았을 때 바이어측 홈인스팩터가 내 집에 대하여 어떤 하자가 있다고 지적할 지를 미리 살펴보는 일입니다.
여러 해를 살면서 아무런 문제 없이 지내던 집이라 하더라도, 바이어측 홈인스펙터가 집을 점검하면 예상치 못했던 하자사항이 발견 되기도 합니다. 다음의 내용들이 가장 흔히 지적되는 주택의 하자 부분입니다.
첫째, 전기시스템의 문제(Improper Electrical Wiring)입니다. 주택에서 살다 보면 수시로 필요에 따라 전기선을 여기저기서 끌어다 사용하기도 하고 연결전기선으로 전기아웃렛(콘센트)을 많이 만들어 설치하기도 합니다. 또한 누전이나 화재방지를 위해 전기배전판(Main Electrical Panel)에 설치된 전원차단장치(Circuit Breaker)의 용량에 적합하지 않은 전기선을 연결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홈인스팩터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흔적이 발견되면 안전에 관한 문제여서 중대한 하자사항이 됩니다. 또한 물을 사용하는 부엌이나 화장실, 세면대 주위에는 주방용품이나 헤어 드라이어, 또는 전기면도기 등을 사용할 때 합선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인 GFCI(Ground Fault Circuit Interrupter) 콘센트(outlet, receptacle)를 건축법에 따라 반드시 설치해야 합니다. 비록 설치되어 있다 하더라도 제대로 작동이 안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러한 부분들을 미리 살펴보아야 합니다.
둘째, 집 외부의 배수구조가 잘못된 경우(Poor Grading and Drainage) 입니다. 평소 생활 중에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집의 앞부분과 측면, 그리고 뒷마당 쪽을 둘러보면서, 비가 올 때 물이 제대로 잘 빠지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물이 고이는 부분이 없도록 땅의 경사를 조절(grading)하고 특히 집 주위의 기초부분에 물이 고여 잘 빠지지 않으면, 지하가 습하거나 지하실 벽체의 균열부분을 따라 물이 집 안으로 배어 들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지붕에서 내려오는 물이 처마(eaves)와 수직낙수홈통(downspout)을 따라 집의 기초부위로 떨어지는데, 이러한 물이 집의 기초주변에 머물러 있으면 지하로 스며들어 지하실이 습해집니다. 그러므로, 이런 점에 관심을 가지고 흙으로 집 주위에 물이 고이지 않고 바깥으로 흘러 빠지도록 기울기를 맞추어주면 비교적 쉽게 해결됩니다.
하지만, 장기간에 걸쳐 이런 부분을 무관심하게 방치하며, 지하실 주변에 물이 고인 채 오랫동안 머물면서 지하 기초콘크리트 구조물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며 누수나 습기를 높여 지하실에 곰팡이(Mold)가 발생할 위험도 높아집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고인물이 얼음이 되고 녹는 과정에서 지하실 콘크리트 기초벽에 압력으로 작용하여 균열을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셋째, 지붕널(Shingle)이 빠졌거나 지붕 수명이 지난 경우(Damaged Roof)입니다. 지붕이 바람에 의해 일부 훼손되거나 이음쇠 부분에 틈이 벌어진 경우, 또는 지붕이 수명을 다해 지붕널 끝이 말려 올라가기 시작하면 그 틈새로 빗물이 들어가서 집안의 천정과 벽을 타고 내려갑니다. 이 경우, 집 안에서 육안으로 천장과 벽을 살펴보면 물이 샌 흔적을 발견할 수 있으므로 즉시 지붕을 갈아주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지하실 누수 원인은 (1)집 외부의 배수관리와 적절한 경사도 유지가 안된 경우와 (2)낡은 지붕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므로 이 두 가지는 평소에 잘 점검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지붕 상태가 그리 나쁘지 않은 경우에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부분적인 지붕수리와 틈새점검으로 누수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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