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의 다운타운은 매년 재개발의 속도를 높여가고 있으며, 그 폭 또한 넓어지고 있다. 북미의 다른 대도시 변화양상과는 달리, 토론토 다운타운은 바로 그 주변지역이 슬럼화되는 현상도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다운타운 거주인구가 매년 증가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소위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고급주택화) 현상이 다운타운에 번지고 있는 것이다. 

비록 그 형태가 콘도개발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긴 하지만, Yonge St 에서 King St 와 Queen St 를 따라 서쪽으로 과거 철도부지나 허름한 공장, 그리고 창고가 있던 자리에 속속 콘도건물이 들어서더니, 지금은 Yonge St 동쪽으로도 재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게다가 남쪽 호숫가 쪽으로 East Bayfront 에서 Portlands 까지 이어지는 미래의 구글 스마트시티(Google Smart City) 개발프로젝트까지 장기적으로 진행된다면 토론토의 다운타운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이처럼 도심슬럼화 현상이 일어나지 않고 건강한 다운타운으로 발전하면서 도심에 거주하는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공원이나 학교, 커뮤니티센터 등 필수기반시설들을 확충하는 일은 아직까지 제자리 걸음이다. 이 때문에 대학생이나 독신자 직장인들, 그리고 자녀가 없는 젊은 부부들은 그리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할지 모르나, 자녀를 둔 가정은 다운타운에서의 생활이 안락하지만은 않다.

 출퇴근시간이 절약되고 다양한 쇼핑시설과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자녀가 취학연령에 들어서면 다운타운의 학교환경이 토론토 외곽의 주거지역보다 훨씬 열악하다. 특히 초등학교는 도심거주인구의 증가로 인해 신설학교도 계획될 정도로 변화의 조짐도 보이지만,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여건이다. 

첫 자녀가 다운타운의 대학에 진학하면서 가족들이 함께 이곳으로 이사해서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분들도 있지만, 막상 살아본 분들은 몇 년 후 다시 다운타운을 빠져 나오는 일이 종종 있다. 여러 이유들 중에는 다른 어린 자녀들의 학교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라고 답한 분들이 많다. 아래에서는 불가피하게 다운타운에서 생활해야 하는 한인가정을 위해 고등학교 학군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토론토 다운타운(Downtown)지역의 고등학교 학군은 University Ave 를 기준으로 동쪽에는 자비스 고등학교(Jarvis Collegiate Institute)가 있고, 그 서쪽에는 하보드 고등학교(Harbord Collegiate Institute)가 자리잡고 있다. 자비스 고등학교(495 Jarvis St, Toronto)는 University Ave 에서 동쪽 다운타운지역을 대상으로 하며, Harbord St 에서 북쪽 Dupont St 사이의 동네는 Spadina Ave 동쪽지역도 이 학군에 포함된다. 따라서 토론토대학교나 라이어슨대학교 인근의 Bay St 부근 콘도건물들이 모두 이 학군에 들어간다. 

한편 하보드 고등학교(286 Harbord St, Toronto)는 University Ave 에서 서쪽 다운타운지역을 대상으로 하며, 대략 Dundas St 북쪽은 Ossington Ave 까지. Dundas St 남쪽은 Bathurst St 까지가 이 학군에 속한다. 그러므로, King St 와 Queen St 를 따라 새로 지어진 많은 콘도건물과 남쪽 City Place 콘도 단지가 모두 이 학군에 들어간다.

다운타운에서 더 서쪽으로 가면 두 곳의 고등학교가 있다. 남쪽 호숫가에 가까운 지역에는 파크데일 고등학교(Parkdale Collegiate Institute)가 있고, Bloor St 쪽에는 블루어 고등학교(Bloor Collegiate Institute)가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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