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이어)
특히, 9학년 수학평가는 Academic Mathematics (대학 진학반 학생들이 배우는 수학)와 Applied Mathematics (전문대학 및 취업반 학생들이 배우는 수학)를 수강하는 학생들을 구분하여 평가하므로, 이 지표를 통하여 전체 학교 재학생 중에서 대학을 가려고 공부하는 학생들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다.
만일 자녀가 다닐 학교에 ‘대학 진학에 뜻을 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학교라면 그렇지 않은 학교와는 학습 분위기에서도 차이가 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것은 일부 실업계 고등학교가 별도로 있긴 하지만, 각 지역의 일반 공립고등학교에서도 취업반과 대학진학반이 공존하는 캐나다의 제도에 따른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Grade 10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영어해득능력시험 (OSSLT ; The Ontario Secondary School Literacy Test)은, 순수하게 평가의 목적으로만 시행되는 Grade 9 수학시험과는 달리 졸업요건으로서 반드시 통과해야만 하는 시험이다. 그러므로 최초의 평가가 Grade 10 에 이루어질 뿐이며 실제로는 고등학교 재학 중에 여러 차례의 응시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므로 평가결과를 두고 주목해야 할 지표는 10학년에 재학 중인 첫 번째 응시생들(First-time Eligible Students) 중에서 과연 몇 %의 학생들이 읽기와 쓰기 영역에서 모두 성공적으로 통과하였는가 하는 수치이다. 이제 본격적인 학문공부에 돌입한 10학년 재학생들의 전체적인 학력수준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자료로 삼을 수 있으며, 자연히 학교의 학습 분위기를 보여주는 자료라고도 할 수 있다.
(3) 대개의 고등학교에는 음악부에 밴드나 오케스트라가 있지만, 초등학교에는 없는 곳도 많다. 음악을 악기 중심으로 실기교육을 실시하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 간에는 실제로 자녀에게 미치는 교육적인 효과가 다를 뿐만 아니라, 그 차이가 생기는 배경을 감안한다면 동네의 교육여건에 차이가 남을 짐작할 수 있다.
(4) 고등학교에는 학교별로 각 과목별 우수한 학생들 수가 일정규모 이상이 되어야 심화학습과정(Enriched Course 또는 Advanced program 이라고 부름)을 별도로 개설하는 데, 이것으로 학교의 전체적인 학력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대개, 영어, 수학, 과학, 역사 등 주요과목이 그 대상이다.
일반과정에서 쉽게 점수를 따려는 관점에서 본다면 이 프로그램이 크게 매력이 없을지 모르지만, 고등학교 교과과정만을 충실히 이수한다고 하더라도 막상 대학에 진학하고 나면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임을 감안할 때 기회가 된다면 심화학습과정을 수강하여 과목별로 보다 탄탄한 실력을 닦아두는 것이 후일 대학과정에서 공부하는데 큰 힘이 된다. 특히 미국의 대학으로 진학하려는 학생들에게는 입학허가심사에 보다 유리하다.
이상에서 다룬 대표적인 교육환경 판단지표들은 우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자료들이라는 점에서 유용하다. 물론 광역토론토에는 한국의 경우와 같이 ‘8학군’으로 지칭할 만큼 일반인들의 입에 오르내리지는 않지만, 지역적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므로 각 지역별 고등학교 학군(school boundary)을 중심으로 학교간의 차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아직까지는 캐나다의 전반적인 교육시스템이 견실하여 학교간의 이러한 차이에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며, 자녀들 간의 개인차 (사회성과 과목별 선호도, 그리고 학습태도 등)를 감안하여 새로 이사 갈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겠다.
결국 어떤 환경에 던져지든 자녀들이 각자 하기 나름이다. 다만, 이 시리즈를 통해 얘기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좋든 싫든 학교간의 특성차이는 엄연히 존재하며 그 격차 또한 적지 않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이러한 요소들이 실제로 주택시장의 매매여건이나 가격변동추이에서 현실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http://www.valuehome.ca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