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ekim

    김대억 칼럼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 213
    •  
    • 524,828
    전체 글 목록

사사들의 생애(5)-사사 기드온(1)

 

“여호와의 사자가 아비에셀 사람 요아스에게 속한 오브라에 이르러 상수리나무 아래에 앉으니라. 마침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미디안 사람에게 알리지 아니하려 하여 밀을 포도주 틀에서 타작하더니, 여호와의 사자가 기드온에게 나타나 이르되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 하매, 기드온이 그에게 대답하되 ‘오 주여,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면 어찌하여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나이까? 또 우리 조상들이 일찍이 우리에게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를 애굽에서 올라오게 하신 것이 아니냐?‘ 한 그 모든 이적이 어디 있나이까? 이제 여호와께서 우리를 버리사 미디안의 손에 우리를 넘겨주셨나이다.’ 하니, 여호와께서 그를 향하여 이르시되 ‘너는 가서 너의 힘으로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라. 내가 너를 보낸 것이 아니냐?’ 하시니라. 그러나 기드온이 그에게 대답하되 ‘오 주여, 내가 무엇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리이까? 보소서, 나의 집은 므낫세 중에 가장 작은 자니이다.’ 하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하리니 네가 미디안 사람 치기를 한 사람을 치듯 하리라.’ 하시니라.”(삿 6:11-16)

 

드보라가 다볼 산 전투에서 대승을 거둠으로 이스라엘은 가나안의 압제에서 벗어나 40년간 평화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드보라가 죽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또다시 하나님의 품을 떠나 바알 신과 아세라 신을 섬기며 죄악의 길로 빠져든다. 그러자 하나님은 미디안 족속을 통하여 이스라엘의 범죄를 징계하신다.

미디안은 이스라엘과는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들의 관계는 혈연으로 맺어진 것이었다. 아브라함과 그의 후처 그두라의 아들들이 미디안의 조상들이었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은 그두라가 낳은 서자들에게 재산을 나누어 주어 멀리 동방으로 떠나보냈다. 그와 사라 사이에서 태어난 친자 이삭을 그들과 떨어져 살게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아브라함과 그들과의 관계는 끊어지지 않고 이어졌다. 요셉을 미워한 형들이 그들 노예로 팔아넘길 때 그를 산 상인들이 미디안 사람들이었고, 모세의 장인 이드로도 미디안의 제사장이었다. 때문에 이스라엘과 미디안은 서로 적대시하여야 할 아무런 까닭도 없었다. 그런데도 미디안 족속은 출애굽하여 요단 동편 모압 평원을 거쳐 가나안으로 향하는 이스라엘 민족을 저지하려 했다.

미디안 족속은 이스라엘을 적으로 간주한 모압 왕 발락과 결탁하여 거짓 선지자 발람을 데려다 이스라엘을 저주하려 했던 것이다. 그들의 시도가 실패로 끝나자 사악한 술사 발람이 계획한 대로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바알을 섬기며 모압 여인들과 음행 하도록 한다.

이스라엘이 요단을 건너 가나안으로 진격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미디안을 치라고 명하신 까닭이 여기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명을 받은 이스라엘은 각 지파에서 천 명씩을 선발하여 만 이천 명의 군사로 미디안을 쳐서 전멸시킨다.(민 31:1-12)

미디안 족속은 가축 떼를 몰고 다니며 유목생활을 했다. 그들이 가는 곳에는 곡식은 물론이고 풀조차 남아날 수 없었다. 그 같은 미디안 족속이 아말렉과 동방의 에돔, 모압, 암몬 족속들과 연합하여 이스라엘을 괴롭힌 것이다.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씨 뿌려 거둬드린 소산물을 모조리 가져갔을 뿐만 아니라 소와 양과 나귀 등 가축들도 남기지 않고 약탈해 갔다.

이스라엘은 그 같은 그들의 악랄한 강탈행위에 대항해 싸울 힘이 없었다. 미디안 족속이 이스라엘 지경을 침범해 들어올 때는 사람과 낙타가 메뚜기 떼처럼 몰려들었다고 한다.

그 당시 팔레스타인 지방에서는 메뚜기 떼로 입는 피해를 가장 무서운 재앙으로 간주했다는 기록이 있다. 밝은 대낮이 어두워질 정도로 하늘을 온통 덮으며 몰려드는 메뚜기 떼가 보리, 밀, 포도 등 땅의 소산물들을 먹어치웠기 때문이다.

미디안 사람들이 몰고 다니던 낙타는 당시 그 지방에서 꼭 필요한 운송수단이기도 했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상당히 위협적인 동물이기도 했다. 낙타는 키가 2미터가 넘고, 무게가 250에서 700 킬로그램까지 나가는 육중한 동물이다. 그런 낙타를 몰고 메뚜기 떼들이 몰려들 듯이 침공해 왔으니 이스라엘은 그들을 맞아 싸울 방도가 없었던 것이다.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을 피해 산 위에 산성을 만들거나 굴을 파고 숨어 살았다.

다행이 팔레스타인 지역의 산에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동굴들이 많았고, 토질이 연해서 굴을 파기가 수월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방민족의 횡포가 두려워 땅 속에 숨어 살아야 한다는 것은 진정 슬프고 가슴 아픈 일이었다.

이스라엘이 그런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것은 그들이 하나님을 떠나 범죄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미디안 족속의 핍박을 피해 7년 동안 숨어 살다 구원해 달라고 부르짖자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구원할 사사로 기드온을 택하신다. 기드온은 므낫세 지파에 속한 요아스의 아들로서 소심하고 겁도 많았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CA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