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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선의 大佳里(대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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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된 빌라도


스위스! 하면 알프스산맥이 연상되는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알프스 산맥이라는 단어가 암시하듯이 참 많은 아름답고 험준한 산 봉우리들이 많이 있지만 전문 산악인이 아닌 우리들이 쉽게 오르며 알프스를 즐길 수 있는 곳은 베른과 발레주의 경계, 인터라켄과 Fiesch 중간 지점에 있는 융프라우요흐 Jungfraujoch , 즉 독일어로 ‘처녀 어깨’라고 부르는 해발 3,463미터(11,362피트)의 고도에 있는 고봉과, 스위스 루체른 근처에 있는 해방 2,132m의 필라투스 산일 것입니다.

 

독일어로 붙여진 이름이지만 Pilatus산의 이름은 성격에 나오는 빌라도, 예수를 사형시키라고 유대인들에게 내어주며 손을 씻은 본디오 빌라도라는 고대 로마의 장군 폰티우스 필라투스에서 유래한 산인 것입니다.
매년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방영되는 명화, ‘벤 허’에서 벤 허에게 “너는 위험한 사람이니 유대 땅을 떠나라!”고 명령한 사람이 바로 빌라도였던 것입니다.
“벤 허”가 유대 땅을 떠났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유대 총독의 임기를 마친 폰티우스 필라투스 (Pontius Pilatus)는 서기 26년~36년의 5대 총독의 재임 기간을 마친 후 로마로 돌아갔습니다.
로마 황제 디베료•가이사 치하에서 유대지역의 로마 5대 총독으로 임명된 그였지만 막상 로마로 돌아왔을 때의 로마 정치상황은 디베료 가이사의 치하 때와는 많이 다르게 급변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본디오 빌라도는 예수에게서 ‘죄를 찾을 수 없다’며 예수를 놓아주려 하였었지만, 유대인들의 극심한 함성에 못 이겨 최후의 사형언도를 내린 후 손을 씻으며, “나는 죄 없노라!” 하였지만 결국 예수의 비극의 순간을 잊을 수 없었던 그는 그로부터 수년 후에 칼리쿨라 황제 때에 유배를 당하여 고심하다가 자살했다고 역사가 ‘유세비우스’는 기록하였습니다.
또 다른 주장에 의하면 네로 황제 때에 참수형을 당하였다고 하며, 어떤 전승에 의하면 그가 그리스도인이 되어 순교를 당하였다고도 합니다.

 

기록으로 남겨진 역사(?)와 전승으로 전해지는 주장 중 어느 것이 더 맞는 이야기인 줄은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하여튼 행복하지 못한 죽음을 맞아 땅에 묻힌 것만은 사실일 것입니다.
그 처음 묻힌 장소가 로마의 테베레 강가였다고 합니다.
그가 묻힌 후부터 강이 해마다 범람하자 유해를 수습하여 다시 묻은 곳이 로마에서 멀리 떨어진 이 산자락의 호숫가였다고 합니다.

 

그러자 산은 수시로 천둥 번개가 치는 공포의 산으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 근처에 살던 당시의 사람들이 빌라도의 악령 탓이라고 믿으며 이 산을 필라투스 산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그 당시에도 이 산에는 산 이름이 있었을 터인데, 전해오는 이름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언제, 어느 교황 때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16세기에 이르러 루테른의 성직자들이 방문한 뒤 호수를 메웠다고 합니다.
요즈음 관광지에서 판매하는 책자들에 의하면 1619년의 한 연대기에는 “나는 밤마다 고요한 하늘을 응시하고 있었는데, 필라투스산의 큰 암석동굴에서 호수 반대편에 있는 풀르에(Flue)라고 알려진 다른 동굴 쪽으로 날개를 퍼덕이는 매우 밝은 용을 보았다”는 구절이 나온다고도 합니다.
또 여러 곳의 중세 전설에도 이곳에 치유력을 가진 용이 산에서 살았다고도 하니 1509년 루체른 시는 공식적으로 용의 존재를 인정하기로 하였답니다. (2011년 3월14일 천국과 지상의 중간계 라는 표제로 한국일보에 발표된 글 중에서 발췌 https://youlaw.tistory.com/292)
참 스위스 스럽지 않은 정권과 다수결의 횡포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산 정상의 한 봉우리에는 지금도 용의 동굴이 있습니다.
과연 어떻게 생긴 용을 보았을까요?
화가들이 그리는 용의 거의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맨 처음 용의 모양을 보았 노라며 용을 그린 사람의 그림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들의 실상”이라는 성경의 말씀이 틀리지 않는 진리일 터인데, 사실인 것처럼 우리 눈 앞에 보이는 용의 그림은 용을 믿는 사람에게는 무엇이 될까요?
빌라도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갑작스레 승진을 하였거나 권세를 잡은 사람들 보고 우리들이 늘 하는 말 “용 되었네!”도 조금은 조심해서 사용해야 될 말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갑인년 용띠 해!
그러나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진짜 청용띠 해가 되려면 아직 조금 더 기다려야 하겠지요?
육십 갑자는 음력으로 계산이 되니까요.
음력으로 2024년 청룡띠가 시작되는 정월 1일이 요즈음 우리들이 사용하는 양력으로는 2024년 2월 10일이 되네요.
많은 천문학자들이, 그리고 수학자들이 천체의 움직임과 계절의 변화를 감안하여 어느 시대, 어느 나라마다 스스로의 달력을 만들던지 아니면 강대국의 달력을 받아와 사용하던 역사가 벌써 5000년이 넘는 세월이 되는 동안 결국 태양력과 태음력으로 양분이 되어 사용되는 요즈음이지만 사실 지금의 달력이라고 다 정확한 것만은 아님을 모든 과학자, 천문학자, 수학자들이 다 동의하는 일입니다.
그러니 오늘을 사시는 모든 분들께서는 “빌라도와 같은 용”이 되지 마시고 아직 아무도 보지 못한 영험한 용의 좋은 기운을 받는 2024년 갑인년이 값진년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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