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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선의 천천히 열리는 사진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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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선
62854
10275
2018-01-10
탐라(6)-민속마을

 

 

여행사에서 호객하는 광고를 보고 싼 가격에 혹! 해서 다녀 온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선물센터 방문하는 쇼핑의 피해다. 그 다음으로 많은 것이 아주 작은 글씨로 설명하는 운전기사와 가이드의 팁, 그리고 옵션관광이다. 

 

 

 


대체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지만 대개의 경우 단체로 표를 사면서도 일반 금액이던지 아니면 마치 유럽처럼 한인들이 말이 잘 안 통하는 곳에서는 실제 입장료보다도 더 받아 가이드가 챙기는 일이 잦다. 

 

 

 

 


만만치 않은 추가 경비 때문에 막상 여행지에 가서 남들 다 하는 옵션관광을 하는데 나만 안 한다면 그 자리에서 남들이 돌아 올 때까지 할 일 없이 기다려야 하는 곤욕을 치러야 한다. 가이드의 눈총과 함께….

 

 

 


나라고 왜 처음에 이런 경험이 없었겠는가? 이렇게 쇼핑을, 그리고 옵션관광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자 여행사에서는 같은 곳을 소개하는 여행상품에도 등급을 매기면서 가격의 차등을 두어 모객 하기 시작하였다.

 

 

 


여러 가지 이유로 사람들이 단체여행을 기피하기도 하지만 막상 잘 모르는 지역에 혼자 가서 숙소를 해결하고, 관광지를 돌아 다니노라면 현지의 교통비와 체재비가 더 많이 드는 것은 물론이요 또 가는 곳마다 표를 사기 위해서 줄을 서는 것이 곳에 따라서는 한두 시간 이상 걸리게 되어 하루에 둘러 볼 수 있는 범위가 무척 적게 된다. 

 

 

 


한정된 시간에 좀 더 많은 것을 보고 돌아오려는 욕심에 대개의 경우 우리는 단체관광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래서 여행사에서 만들어 놓은 패키지 중에서 쇼핑 없고, 옵션 없는 것을 선택한다. 대체로 제일 비싼 패키지가 되지만…

 

 

 


그런데 제주도에 오니 상황이 조금 달라진다. 분명 No Shopping, No Option package인데… 일행 중에 몇 사람이 제주 토산물가게에 들려달라고 부탁해 그 시간쯤이야 참지, 했는데 민속촌에 간다고 하여 들린 곳이 초가집 몇 채 지어 놓곤 제주 특산물이라면서 상황버섯을 파는 곳이다.


또한 암에도 특효라면서 제주도에서만 난다는 동충하초를 파는 곳에 들리지 않나, 발 마사지가 아니라 족욕을 시켜준다며 커피회관에 들려 커피 물에 발을 담그게 하고는 약을 팔고!

 

 

 


이 글을 써놓고 발표할 날을 기다리던 중 오늘 아침(2017년 1월 24일) 한국 뉴스에 나온 기사 제목이 이렇다. ‘일부 동충하초 3개 제품, 식중독균 기준 초과 검출’ 허허… 3개 중에 2개가 제주도산이다. 워낙 고가로 팔고 있었는데….


짜증의 결정판은 돌아오는 날 저녁이었다. 바닷가에서 해녀가 잡아 올린 전복 죽을 드시고 가면 어떻겠느냐고 해서 한껏 기대를 하고 간 집은 허름한 포장마차에 조잡하게 만든 긴 탁상과 긴 걸상! 

 

 

 


옵션으로 해물 회를 사먹을 수 있다 기에 보니 문어와 이름 모를 생선들이다. 그래서 웃돈을 주고 전복을 시켰더니…!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 되고 말았다. 


또 한번의 새로운 경험을 제주도에서 한 셈이다. 이렇게 상술도 진화를 하는 모양이다. 하긴 그래도 성에 차지 않았지만 제법 볼만한 것들을 좀 보았으니까 그걸로 만족해야겠지! 다 먹고 살려고 하는 일들일 테니까….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는 제주도, 아직도 한라산은 내게 그 자태를 보여주지를 않는다. 아마도 나 보고 다시 한번 오라는 말인가 보다. 이번에 3일간 본 것은 ‘새 발의 피’인 셈이니까….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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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선
6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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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1
탐라(4)-선녀와 나무꾼

  

 

 

제주도 토종 돼지 불고기로 늦은 점심을 먹고 선녀를 만나러 ‘선녀와 나무꾼’이라는 테마 공원으로 갔다. 이름으로만 보면 맑은 물이 흐르는 깊은 계곡, 바위로 둘러 쌓인 작은 연못을 상상하며 국민학교(요즈음 말로는 초등학교) 때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를 떠올려야 제격인데….

 

 

 


들어가는 입구에 장독대를 전시하여 놓은 것을 보면 그럴 법도 한데 막상 전시실로 들어가 보면 우리나라 1960년대와 70년대의 생활상을 재현하여 놓은 곳이다. 

 

 

 

 


결국 ‘선녀와 나무꾼’이라는 글을 읽었을 그 시절로 우리를 인도하는 것이다. 아니, ‘우리’라고 하기보다는 ‘내 나이 또래’라고 하는 것이 더 적합한 말이겠다.

 

 

 

 


대개의 경우, 그 당시의 나의 기억에 남아 있는 모습들로, 아기자기한 전시 모형들을 보며 전시장을 도는 동안 그 옛날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솟아 났었으니까. 

 

 

 

 


이곳 역시 요즈음 제주도를 찾는 분들에게는 한번 들러보시라 추천할 만한 곳이다. 

 

 

 

 

 


테마 파크 이름이 너무나 내용과는 안 맞는 ‘선녀와 나무꾼’, 참 촌스런 이름이 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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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선
6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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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5
탐라(4)-사려니와 에코랜드

 

 

두 밤을 잤는데도 오늘 아침도 제주도는 내게 한라산 봉우리를 보여주지 않는다. 아무래도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다. 호텔 조식으로 부실하였던 어제 저녁을 충분히 봉창하고 한라산 중턱에 있는 이름도 생소한 “사려니 숲길’로 갔다. 

 

 

 


사려니(Saryeoni)라며 영어로까지 표기가 되어있어 영어를 빌려 사용하기 좋아하는 한국이기에 나도 모르는 영어거나 아니면 유럽 쪽의 외국어인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제주도 방언이란다. 

 

 

 


한라산 중턱, 오름(제주도에 많은 기생화산의 방언)의 정상에 이루어진 분화구가 북동쪽으로 비스듬하게 트여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또한 ‘신성한 곳’, ‘신령스러운 곳’이라는 신역의 산 이름에도 쓰이는 말이란다.

 

 

 


‘제주 숨은 비경 31곳’ 중 하나로 평균 고도 550m 위치에 조성된 약 15km의 숲길이다. 붉은 송이(제주도에만 있는 붉은 화산석)가 깔려있는 청정 자연 숲길 양 옆으로는 다양한 수종이 자라는 울창한 자연림이 넓게 펼쳐져 있다. 

 

 

 


맑은 공기 속에 붉은 송이를 밟으며 이 숲길을 걸으면 스트레스 해소에 좋고, 장과 심폐 기능이 향상된다고 알려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경사로가 완만하고 길이 험하지 않아 어린이나 노인들도 쉽게 완주할 수 있다는데… 우리는 시간 때문에 완주는 못하고 그 일부를 걷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였다. 2002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제주 생태보전지역이다.

 

 

 


숲길을 걷는 동안 하늘은 잔뜩 흐렸지만 들여 마시는 공기는 맑고 깨끗하였으며, 하늘은 비를 붙잡고 놓아 주지를 않아서 천만다행이었다. 이만하면 많이 힐링이 되었나?

 

 

 


 그 다음으로 간 곳이 수제품으로 만들어진 영국산 링컨 기차가 달리는 “에코랜드 테마파크”다. 기차가 없는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기차를 타고 각 간이역마다 조성된 테마공원을 관람하고 즐기면서 힐링 할 수 있는 멋진 관광지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서자 때마침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민 햇빛이 메인 역 승강장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준다. 철길의 너비가 그저 장난감 기차길 같다. 
아니나 다를까, 조금 있다 나타나는 기차 또한 영국에서 만든 수제품이라지만 결국 장난감 수준에서 조금 더 나간, 그래서 우리를 동화의 나라로 안내해 줄 것 같은 기차요 객차다. 

 

 

 


공원 안을 돌면서 4개의 역으로 조성된 곳마다 잠시 서면, 내려서 구경하고 그 다음에 오는 기차를 타고 또 다음 역으로 움직이는 형태로 조성이 되었다. 혹은 한 역에서 다음 역까지 ‘곶자왈’의 숲길을 걸어 가면서 공원을 즐길 수도 있다.


화산 폭발로 생겨난 제주도에는 화산석이 많아 호수가 없다. 구멍이 숭숭 뚫린 돌들이, 그리고 이런 돌들이 부서져서 만들어진 흙이 물을 저장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비가 억수로 올 때에는 미쳐 땅 속으로 들어가지 못한 물들이 경사를 타고 바다로 흘러가지만 비가 그치면 금방 마른 내가 되는 곳이 제주도인가보다. 


그런데 자연의 경이로움은 구멍 숭숭 한 돌들 사이로 땅 속으로 스며들었던 물들이 증발하며 내뿜는 습기를 머금으며 식물이 자라는 환경을 조성해 주었단다. 이런 지역을 곶자왈이라고 한다. 그러니 곶자왈은 제주도에만 있는 특별한 생태 지역인 것이다.


처음 역인 에코브리지 역에 내리면 엄청 큰 호수가 나오는데 밑바닥에 물이 새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은 인공호수인 것이다. 이 호수 위로 난 기다란 보드워크를 따라 걷노라면 물오리도 있고, 온갖 이름 모를 새들이 지저귀는가 하면 호반에 피어난 꽃들과 갈대가 자기도 사진을 찍어 달라면서 손짓을 한다.


호수를 빠져 나오면 풍차와 돈키호테 조각상을 만들어 놓은 스페인식 마을이 나타난다. 이곳을 지나 갈대 숲을 빠져 나와 다시 기차를 타고 곶자왈을 돌며 자연 숲을 보며 즐기다 보면 내려야 하는 종착역이 된다. 결국 시발역과 종착역이 같은 곳인 쳇바퀴이지만…. 


꽤나 정성을 들여 조성한 넓은 공원인 것 같은 느낌을 받은, 한번은 가보아야 할 공원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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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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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8
탐라(3) 바다에서 보는 제주

 

 

바다에 나가 제주를 보기 위하여 서귀포항으로 가서 유람선을 탔다. 서귀포 항구도 30여 년 전에 왔을 때보다 많이 달라져 있었다. 항구 앞 새섬에는 다리가 놓여져 이제 섬이 아닌 새섬이 되어 관광객들이 편히 오갈 수 있게 해주었고,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하여 섬 둘레길도 잘 정비가 되어 있는 것 같았다.

 

 

 


우리의 유람선은 서귀포의 서쪽 해안에 있는 범섬까지 돌아오는 뱃길 동안 제주 남단의 경치를 바다에서 보는 것이다. 한라산이 배경에 있으면 좋으련만 아직도 심술이 안 풀렸는지 구름 속에 가려 자태를 보여 주지 않는다. 그저 해안풍경으로 만족하는 수 밖에….

 

 

 


청정지역이라는 제주도 앞 바다에 쓰레기가 너무나도 많다. 둥둥 떠다니는 많은 플라스틱 물병들과 나뭇가지, 그리고 스티로폼 포장재들…. 바닷물은 그리 오염돼 보이지 않는데 이 많은 쓰레기들이 떠다니는 이유는 무얼까? 금방 답이 나온다.

 

 

 


며칠 전인 10월 4일 제주도를 강타하고 지나간 태풍 차바가 쏟아 부은 폭우로 지상에 있던 많은 쓰레기들을 바다로 씻어 내린 때문이다. 오늘이 10월 18일이니 아직 바다까지 다 치울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겠지.

 

 

 


태풍 차바가 가장 최근에 한국에 닥친 역대 2번째로 큰 슈퍼 태풍으로 기록이 되었다니까. 제일 큰 태풍은 내가 중학생일 때 찾아온 ‘사라’인줄 알았는데 이번에 보니 1994년 10월 10일에 한국을 찾아 온 태풍 ‘세스’란다. 하긴 나의 기억은 옛날에 머물러 있으니!

 

 

 


 흐린 하늘 사이로 잠시 얼굴을 내밀었다가는 다시 숨는 태양을 아쉬워하며 둘러 본 범섬의 해안가를 따라 이루어진 바위들의 각진 특이한 형상인 주상절리의 장관을 한참 동안 선장의 입담을 들으며 구경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문섬, 섶섬을 거쳐 바다로 떨어지는 정방폭포를 볼 수 있었다.

 

 

 


“아쉬움은 좀 남겨 두어야 다음에 다시 오겠다는 미련이 생길 터이니 이 정도로 참자!” 하며 하선을 하니 다음은 이름도 생소한 ‘카멜리아 힐’로 간단다. 우리 말로 동백꽃을 영어로 하면 카멜리아가 맞는데, 이를 한글로 발음 나는 대로 써놓으니 어째 조금 이상하다. 그냥 동백 언덕이라고 하였으면 조금 더 좋았을 것을….

 

 

 


빨간 꽃잎이 떨어진 동백꽃밭 배경의 환상적인 카멜리아 힐이라고 광고는 유혹 하는데 지금은 동백꽃이 필 시기가 아니니 그 환상의 기대는 접어두어야 할까 보다.

 

 

 


비가 안 내리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들어선 동백언덕은 기대를 미리 접어 두어서인지 그리 큰 실망을 하게 하지는 않은 정원이다.


캐나다의 서부 밴쿠버 앞에 있는 밴쿠버 아일랜드의 빅토리아 부차드 가든(Victoria Butchart Gardens)을 모방한 것 같기도 한 조형 속에 많은 동백 꽃나무들을 심어 놓았는데… 꽃이 없는 나무 잎만 보고 어떤 꽃이 피는지를 알 수가 있어 야지. 


‘화무십일홍’이라는데 나는 그 십일이 훨씬 지난 후에 왔으니 게시판에 붙여놓은 여러 가지 동백꽃 사진으로 만족하며, 머리 속으로 그 꽃들의 향기를 음미하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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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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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5
탐라(2)-유리의 성


 

 

오늘 아침도 제주도는 내게 한라산 봉우리를 보여 주지 않는다. 아마도 어제 비행기로 오는 동안 구름 위로 나온 속살을 사진기에 담은 내게 심술을 부리는 모양이다. 간간이 햇살은 나오는데 그 영봉을 휘감고 있는 구름은 좀처럼 흩어질 줄을 모른다.

 

 

 


호텔에서 양식으로 아침을 푸짐하게 먹고 처음 간 곳이 ‘유리의 성’이라는 관광지다. 돼지 뱃살로 도배한 내 배를 쓰다듬으며 들어간 유리의 성은 자연과 인공의 조화가 조금은 어색한 감이 들기도 하였지만 잘 만드노라고 노력한 수고가 곳곳에 배여 있었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환상적인 곳이 될 수가 있는 곳 같았다.

 

 

 


일단 들어서면 그 길을 따라 한 바퀴를 돌아야만 나오도록 만들어진 오솔길 주변으로 수도 없이 만들어 전시한 유리 조각들이 간간이 얼굴을 내미는 햇살에 간지러운 듯 그 안에서 부서지는 색체를 밖으로 반사하며 눈을 즐겁게 해주는 참으로 기묘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그 부서진 햇살과만 놀고 있을 수가 없는 일정이다. 한 바퀴를 돌아 중국 서커스를 보러 빨리 가야 한단다. 여러 여행사에서 오기 때문에 늦으면 좋은 자리를 못 잡는다나!

 

 

 


아쉬움 속에 다시 버스에 올라 서커스장으로 갔다. 옛날에 보던, 광장에 커다란 텐트를 치고 형형색색의 깃발을 꼽고 북 치고 나팔 불며 관중을 부르던 그런 서커스가 아니라 아예 콘크리트로 지은 커다란 건물 전체가 서커스장이다. 

 

 

 


공연하는 모든 단원들도 한국 사람들이 아닌 중국 사람들이란다. 하긴 유튜브에서도 환상적인 중국 서커스를 여러 번 보아왔기에 일면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다. 막상 그 많은 사람들 틈에 겨우 자리잡고 앉아서 막이 오르기를 기다리며 둘러본 서커스장 실내는 가마니를 깔고 텐트를 친 공연장보다야 훨씬 나은 편한 의자이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앉았다가 일어 났었는지 삐걱거린다.

 

 

 


여러 사람들이 드나들며 기계적으로 하는 기계체조 같은 공연 역시 실망스러웠다. 그 자그마한 체구로 실수 없이 묘기를 부려야 하도록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한 단원들에게는 많이 미안한 말이지만 거기에 앉아 있는 시간이 조금은 아까운 느낌이었으니까. 


단지 제일 마지막에 어둠 속에 헤드 라이트와 빨간 Back Light를 켜고 행한 오토바이 공연은 참 박진감이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피해가며 5명의 주자들이 자그마한 원형 안을 서로 엇갈려 돌아가며 만드는 궤적과 굉음이 지금까지 불만스러워하던 마음을 흔들어 놓으며 서커스의 막이 내렸다.


 이제 제주도 별미 고등어 조림 정식으로 점심이란다. ‘이그~ 또 생선 조림! 하긴 아침을 든든히 먹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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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4
탐라(1)-한국 안의 외국

 

 

옛날에는 목포나 부산에서 여객선을 타고 하루 종일 아니면 밤새도록 항해를 해야 도착할 수 있었던 제주도가 요즈음에는 쾌속 훼리는 물론 매 15분마다 항공편이 있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가 되었다. 


제주도 자체가 제반 개발과 이에 따른 관광객의 증가로 “제주특별자치도청”이 되어 나같이 외국에서 온 사람은 여권을 제시하지 않으면 갈 수가 없게 변하였다. 

 

 

 


옛날에는 여자, 돌 그리고 바람이 많다 하여 삼다도라 하며 귀양지로 혹은 말 방목장으로 사용되던 것에 비하면 엄청 다른 세상이 된 것이다. 


결국 다시 탐라(耽羅)라는 희귀한 이름으로 회귀하였는지도 모르겠다. 1970년대만 하여도 온화한 기후를 이용하여 심은 감귤이 한 그루만 심어도 자식 하나 대학 공부를 시킬 수 있는 “돈나무”가 되었었다.

 

 

 


그렇지만 그 큰 감귤 밭을 정치의 격변 속에 사회로 환원한 정치 9단의 결단 이후 여러 도민들에게 불하 되었던 감귤나무가 이제는 수령도 늙어 맛도, 열리는 양도 줄어든 바람에 요즈음에는 “애물단지”가 되었단다. 

 

 

 

 


세계의 기후 변화는 한국에도 찾아와 제주도를 해양성기후 반열에 들게 하여 한국의 하와이라고 불릴 만큼 곳곳에 야자수가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며 호화 아파트와 호텔들의 조경을 담당하고 있으며, 중국의 투자가 엄청 이루어진 요즈음에는 완전히 한국 속의 중국이 된 모양이다.


한창 일본이 잘 나갈 때에 미국 본토의 부동산을 사들이며 부동산 가격을 폭등 시켰던 그런 전철이 제주도에서 중국에 의해 되풀이 되려는 것일까?

 

 

 

 

 


요즈음 부동산과 땅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른다며 300평짜리 땅 조각이 70억 원에 팔리는 현상으로 실제 제주도 도민들은 엄청 힘들어한다는 푸념을 관광버스 운전수로부터 들을 수가 있었다. 허허… 별 세상이로고…(이럼 나도 카더라 방송을 옮기는 유언비어 날포자가 되는 것인가? 상황을 고려할 때 유언비어만은 아닌 듯도 한데…)


곳곳에 관광을 위한 시설 투자 또한 많이 이루어진 것을 보았다. 사실 이런 것을 보기 위한 목적으로 여기를 왔으니 이제 하나하나 짧은 시간이지만 여행사에서 보여주기로 한 곳들을 둘러보기로 하자.

 

 

 

 

제일 처음 찾은 곳이 한라 수목원이다. 제주도 자생식물들의 유전자원을 수집•증식•보존•관리•전시 및 자원화를 위한 학술적•산업적 연구를 목적으로 하며 도•시민에게 휴식공간 제공 및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1993년에 개원하였으니 이제 20년이 조금 넘었나? 


매년 피었다 지는 꽃에 비하면 긴 세월이지만 수백 년을 살아가며 성장하는 나무들에 비하면 아직 조성된 지 얼마 안 되는 수목원이지만 산책로를 따라 조성 된 숲과 생태계의 모습들은 천천히 사색하며 한번 둘러 볼만한 곳이었다.


그러나 시간과 싸우듯이 돌아다녀야 하는 우리에게 사색은 너무나도 호사스런 단어인가보다. 시간도 벌써 저녁때가 되어 오고…. 


개원의 목적대로 입장료도 안 내고 들어올 수 있는 곳이기에 잠깐 들렸다 나가도 관광사로서는 아까울 것 없이 생색은 낼 수 있는 그런 여행지로 많은 관광회사 버스가 주차장을 메우고 있었다.


여행 안내서에 적힌 대로라면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된 제주의 청정 바다에서 해녀들이 직접 잡아 올린 해산물이 가득한 해물전골이 저녁 메뉴라는데…. 


여자들이 많았던 이곳에도 이제 해녀는 인간문화재로 등록될 정도로 적다 보니 모든 해물은 해녀가 아니라 양식장에서 사 오던지, 어부들이 근해에서 혹은 원양에서 잡아 온 것으로 대체하여야만 하도록 제주도에는 관광객들이 많아졌단다.


오죽하면 내지에서는 어떤 호텔에 들어가도 비치되어 있는 치약과 칫솔, 샴푸들이, 이곳 호텔에서는 안 주니 준비 못한 사람들은 편의점에 가서 사라고 하겠는가!


그저 마지못해 테이블에서 끓는 해물전골을 몇 술 뜨고는 KAL 호텔로 돌아와 여자들이 많다는 제주의 첫날밤을 맞이 하였다. 부인이라는 여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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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7
순천만 습지(구, 순천만자연생태공원)

 

 

 

전라남도 순천은 세계 5대 연안 습지이자 생태계의 보물이라 할 수 있는 순천만을 비롯하여 많은 자연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13순천만 국제 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생태브랜드를 세계에 널리 알린 후 그 터전 위에 새롭게 단장한 순천만 국가정원은 순천만과 함께 동천~봉화산 둘레길로 이어져 도시 전체가 하나의 큰 정원이 되어 많은 방문객들을 불러들이고 있는 곳이다. 

 

 

 


국가 정원의 한 부분으로 조성된 순천만 습지. 예전에는 순천만 자연 생태 공원이라 불리던 순천만 습지로 개펄 주위로 조성된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과 그 사이로 놓여진 board walk 위를 걷노라면 나 자신이 마치 흔들리는 갈대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곳이다. 

 

 

 


갈대 사이로 아래를 보면 개펄에 서식하는 수많은 작은 생물들이 꼼지락거리고 가금씩 보글거리는 개펄이 작은 구멍을 만들었다가는 메워지는, 살아 움직이는 생동하는 학습장이기도 하다. 

 

 

 


순천만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찾으라고 한다면, 단연 순천만 S자 곡선의 낙조를 꼽는다. 특히 만 너머에 있는 야트막한 산 너머로 지는 석양 빛이 미처 물이 다 빠져나가지 못한 개펄에 S모양으로 흐르는 수로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일몰사진을 찍기 위하여 수도 없이 많은 사진작가들이 저녁마다 삼각대를 펼쳐 놓고 기다리는 명소가 되었다.

 

 

 


갈대, 갯벌 그리고 순천만의 자랑인 S자 곡선 수로를 볼 수가 있으며 황홀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은 순천시 해룡면 농주리에 있는 용산이라는 낮은 야산이라기에, 나도 갈대 사이를 걸어 용산전망대까지 바삐 걸어 갔지만 보기에는 야트막한 야산 같은데 그 오르는 길이 생각보다는 무척 가파르고 높았다. 아니 바삐 오르기에는 아내의 손을 잡고 오르는 내가 너무 늙었는지도 모르겠다. 길은 잘 조성이 되어 있었지만….

 

 

 


용산전망대를 100여 미터 남겨 놓은 곳의 전망대에 도착하였을 때 벌써 일몰이 시작되고 있었기에 용산전망대를 포기하고 아내와 함께 이곳에서 일몰을 찍었다.나중에 어둠이 내린 후에 용산전망대에 올랐던 일행의 말에 의하면 그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사진사들이 삼각대를 세워놓고 자리 다툼을 하기에 오히려 운신의 폭이 좁았다나…? 

 

 

 


한국에는 사진 동호회도 많고 사진 작가들도 많고… 참으로 재미 있는 나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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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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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0
명승고찰 선운사

 

도솔산 북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선운사는 김제의 금산사(金山寺)와 함께 전라북도의 2대 본사로서 오랜 역사와 빼어난 자연경관, 소중한 불교문화재들을 지니고 있어 사시사철 참배와 관광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특히 9월 중순 이후에 상사화가 절정을 이룰 때면 상사화의 투명한 붉은 색과 소나무의 투명한 초록색이 눈앞에 펼쳐지고, 눈 내리는 한겨울에는 붉은 꽃송이를 피워내어 봄의 끝자락까지 계속 피고 진다.


선운사 동백꽃의 고아한 자태로 시인, 묵객들의 예찬과 함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내가 들린 계절은 여름도 아니고 가을도 아닌 어중간한 때였지만 오히려 고즈넉한 산사의 운치를 맛볼 수가 있었다.


대웅전을 마주 보는 큰 회랑에서는 통나무 탁자에 앉아 법차를 즐길 수 있도록 뜨거운 물이 준비되어, 길손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나마 몇 안 되는 사람들이 잘 몰라서인지 그 배려는 우리 차지가 되어 법차를 음미하고 마당에 걸린 연등을 보며 한참 다리를 쉴 수가 있었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절들에 가면, 대개는 대웅전 뒤에 동백나무가 빼곡하게 심어져 있다. 특히 선운사 대웅전 뒤에는 수령 약 500년, 높이가 평균 6m인 동백나무들이 약 2,000 그루 군락을 이루어 붉고 탐스러운 동백꽃을 피우는 정경이 장관이란다. 선운사 동백은 늦게 피어 보통 3월말에서 4월말 사이에 장관을 이룬다. 


5,000여 평에 이르는 동백 숲은 천연기념물 제184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동백나무를 심어 놓는 이유는 겨울에 피는 꽃을 보기 위함 뿐일까? 절은 목조 건물인데다 대체로 나무가 많은 산에 위치하고 있기에 절에 불이 나면, 절이고 산이고 모두 타버릴 위험에 처하게 된다.


그런데! 동백나무에는 연중 내내 수분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불이 나도 저렇게 동백나무를 잔뜩 심어 놓으면, 불이 산으로 잘 번지지 않는단다. 옛 선조들은 그걸 어떻게 알고 저렇게 활용했는지 정말 대단한 지혜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다. 1석 2조가 아닌가? 꽃도 보고 불도 막아 주고….


선운사는 신라 진흥왕이 창건했다는 설과 백제 위덕왕 24년(577)에 고승 검단(檢旦, 黔丹)선사가 세웠다는 두 가지 설이 전하고 있는데, 당시 이곳은 신라와 세력다툼이 치열했던 백제의 영토였기 때문에 신라의 왕이 이곳에 사찰을 창건하였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 같다. 


따라서 시대적, 지리적 상황으로 볼 때 검단선사의 창건설이 정설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결국 정확한 기록이 없어 아무도 모른다는 소리가 아닌가?


검단스님은 "오묘한 지혜의 경계인 구름(雲)에 머무르면서 갈고 닦아 선정(禪)의 경지를 얻는다"하여 절 이름을 '禪雲'이라 지었다고 전한다.


선운사에는 미당 서정주님의 '선운사 동백꽃'이라는 제목의 시비가 있어 유명세를 더한다.

 

<선운사 동백꽃/ 서정주>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 했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읍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읍디다. 

 

(단군기원 사천삼백칠년 선운사 동구에서 지어 씀.)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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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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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3
곰소염전

 

 

요즈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고혈압 때문에 소금 섭취를 줄이려고 난리 법석들이다. 물론 의학적으로는 짜게 먹으면 혈압이 올라가는 것은 맞는 이론이겠지만 성인의 경우 체중의 약 3분의 2(60~70%)가 수분으로 되어 있는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하여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 또한 소금이다.

 

 

 


그래서 옛날부터 많은 나라들이 소금을 전매사업으로 관장하지 않았던가! 심지어 로마시대에는 군인들의 봉급을 소금으로 주었었기에 오늘날의 봉급을 salary라고 부르는 어원이 된 것이라는 게 언어학자들의 정설이다.

 

 

 


세상에는 소금이 3가지 방법으로 존재한다. 하나는 아주 오래 전 바다가 땅 속에 갇힌 채 마르다 보니 소금이 바위처럼 굳어져 암염이 된다. 티베트나 라오스 같은 곳에서는 아직도 땅 속에서 마르지 않은 바닷물이 지하수처럼 올라오는 것을 천일염처럼 말리던지 아니면 끓여서 증발시킨 후 소금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암염은 두께 수 미터에서 300m 이상의 층으로 발견된다. 러시아 연방 남동부, 프랑스 다크스, 인도 펀자브, 캐나다 온타리오, 미국 서부와 뉴욕 중부에서 큰 광산으로 발견된다. 이 암염을 캐나다에서는 겨울에 제설용으로 길에 뿌리는데 대부분 사용하고 있다.

 

 

 


두 번째 방법은 염화나트륨이라고 부르며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소금이다. 우리들이 흔히 소금, 혹은 식염이라고 부르는 백색 결정성 분말을 이루는 나트륨과 염소의 화합물이다. 사실 인체에 해로운 것은 이렇게 화학적으로 만들어진 짠맛을 내는 소금인 것이다.


그 다음이 옛날부터 인간의 지혜로 바닷물을 햇볕에 증발시키면 남는 하얀 결정체에서 불순물을 걸러낸 천일염, 혹은 해염(바다소금)이다. 우리나라도 개펄이 발달된 서해안에서 예부터 소금을 만들어 오던 중 아직까지도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부안군 진서면 진서리에 위치한 곰소 염전이 있다!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천일염지인 이곳은 바다와 인접한 다른 염전과 달리 곰소만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 조선시대에 줄포만에서 곰소만까지 화염(바닷물을 끓여 만든 소금)을 만들어 남포리에 있는 사창에 보관하였다가 건모포(구진)에서 쌀과 함께 노량진으로 보내졌단다.


지금의 곰소염전은 일제말기에 만들어졌으며, 해방 이후 천혜 조건에서 자연의 방법으로 처음엔 토판에서 시작하여 옹기판으로 진화하다가 현재는 타일판으로 생산하고 있다. 


촘촘한 바둑판 모양으로 개펄을 다져서 만든 염전에서 소금은 보통 3월 말에서 10월까지 생산되는데 5, 6월에 소금 생산량이 가장 많고 맛도 좋기 때문에 이 시기가 염부들에게는 수확의 계절이기도 하단다. 


곰소만의 입지 조건상 바닷물에 미네랄이 많기 때문에 소금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나… 다른 곳에 비해 약 10배 가량의 미네랄이 포함되어 있단다. 
곰소염전 일대를 포함하여 채석강에서 고창까지 이어진 연안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갯벌이 발달해 있다. 영광굴비로 잘 알려진 칠산 바다의 한 자락이 내륙 깊숙이 들어온 천혜의 입지조건을 가진 최대의 조기잡이 어장이기도 했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으로 곰소나 줄포 외에도 사포, 후포 등 여러 포구가 발달했었으나 세월의 흐름 속에 변하는 세태로 인하여 요즈음은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관광지가 되고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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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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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7
부안 변산반도, 채석강(採石江)

 


 
어디를 가나 항상 해는 서쪽으로 진다. 그래서 일출을 보려면 동쪽을 보고, 일몰을 보려면 서쪽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는데….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와 바다로 지는 해가 만들어 내는 장관을 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찾는다.

 

 

 


도심에서 빌딩 뒤로 지는 해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을 수는 있겠지만 그 시간 대에는 일상에 바쁠 시간이다. 일상을 내려 놓고 삼라만상을 붉게 불들이며 밝아 오는, 혹은 어두움 속으로 스며드는 그 오묘한 변화를 보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산으로 바다로 찾아간다.

 

 

 


얼마나 많은 일몰을 보았는지 헤아릴 수도 없지만, 그래도 또 다른 일몰의 황홀함에 젖어 보려고 먼 길을 달려 전라북도 부안군의 변산반도로 온 것이다. ‘해넘이 채화대’라고 불리도록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지는 태양의 장엄한 모습이 일품이라기에….

 

 

 


함께한 지인의 배려로 변산반도에 있는 대명리조트에 짐을 풀고, 섬에 자란 소나무 뒤로 지는 석양을 보기 위하여 부리나케 달려 갔건만 날씨가 궂어 아쉽다. 부슬비까지 내리니 분명 저 구름 뒤엔 붉은 해가 있을 텐데 내 눈에는 회색 구름 뿐이니…. 오호통제라.

 

 

 


결국 일출이나 일몰 사진을 찍는 것은 우리 인력의 한계 밖이라는 진리를 다시 한번 터득한 셈이 되었다. 


부슬비 오는 해안가에 난 보드워크를 걸으러 다른 곳으로 차를 몰아 보았지만 아직 보드워크의 가로등이 점화 안 된 채 해안가의 몇 안 되는 불빛만이 어두운 바다 위에 출렁이고 있었다. 그래도 가로등이 켜지는 정경을 보려고 보슬비를 맞으며 한참을 버티니 또 다른 정경이 나타난다.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뜨니 비는 갰는데 하늘은 아직 파란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변산반도 격포의 명물 채석강으로 가보았다. 격포 해수욕장 옆으로 난 특이한 형태의 해식 단애. 


켜켜이 쌓여 층을 이루었던 수성암 단층이 융기되면서 바람에 깎이고, 파도에 마모되어 층암절벽을 이루었고, 바닷속 부분은 파도와 조수간만으로 흐르는 물에 깎이어 채석범주를 이룬 특이한 지형이다. 

 

 

 


더군다나 밀물일 때에는 고립된 섬이 되었다가 썰물일 때에는 걸어서 갈 수도 있는 바위 군락이니 그 사이 사이에 살아가는 많은 바다 생물들을 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가 되는 곳이다.


채석강이라 하여 물이 흐르는 강을 연상하기 쉽지만 결국 돌이 흐르는 강이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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