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이 피네
복사꽃이 피네.
내 마음에도 화들짝 복사꽃이 피네.
아련한 무릉도원의 꽃
이제금 천사의 날개 깃털 펄럭이며
복사꽃이 우리집 앞뜰로 내려오고 있네.
복사꽃잎이 유년의 강물을 따라 흐를 때
그 꽃잎을 따라가는 아이는
어느새 천상문을 밀고 천국으로 치달린다네.
내 유년의 열망으로부터 일어난
전설의 복사꽃을 만져 보기 위해
천도 복숭아의 사절단을 만나기 위해
마음에 품어온 복숭아 씨앗을 마당에 심어두었네.
삼 년을 자라온 아기 복숭아 나무에서
겹겹이 복사꽃이 만발하는 이 봄날에
내 마음에도 펑펑 터지는 복사꽃 잔치
불꽃 놀이가 한창이라네.
어느 먼 하늘의 별천지
붉은 별이런가 은하수 소용돌이런가.
어제도 오늘처럼
내일도 오늘처럼
언제나 꿈꾸던 내 복사꽃 향기는 무시로 타올라
탐스런 천도 복숭아로 붉게 익어 가겠네.
날마다 지혜의 날개 깃털을 달고
하늘로만 비상하던 이 내 열망은
마침내 빛나는 생명나무 열매 곁을 노닐며
천상의 뜰앞에 앉은 장자의 나비 꿈을 꾸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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