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이어)
3. 평형장애에 의한 어지럼
소뇌, 대뇌 전두엽, 기저핵, 고유수용체감각과 같이 운동 전달을 담당하는 곳에 이상이 있거나, 약물, 파킨슨병, 알코올 남용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드물게는 갑상선저하증, 저혈당증, 말초신경병증, 근육병증, 히스테리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누워 있거나 앉아 있을 때에는 증상이 없으나, 서 있거나 걸을 때 비틀거리거나 중심을 잡지 못하고 쓰러지는 증상이 생기는 어지럼이다.
진단 및 검사,치료
1. 현훈
(1) 말초성 전정질환
말초성 전정질환의 특징은 한쪽 귀 청력 손실(감소), 귀울림(이명), 귀 충만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안진 유발검사가 말초성 전정질환의 진단에 도움이 된다. 안진은 눈의 위치가 서서히 한쪽으로 이동할 때 뇌가 원래의 위치로 되돌리기 위해 빠르게 눈을 옮기는 현상이 반복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안진의 유무, 방향, 속도, 정면 주시에서 나타나는 안진 등은 어지럼의 원인을 밝히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양성돌발성두위현훈에서는 어지럼이 자세 변화와 관련되어 있으므로 머리의 위치가 변할 때 안구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두위변환안진검사로 평가한다.
전정신경염은 머리충동검사로 병변이 발생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양쪽 귀의 온도안진검사로 반고리관마비를 확인하여 진단할 수 있다. 메니에르병은 청력 감소, 귀울림 등과 같은 청각 증상의 동반 부위를 확인하여 청력검사를 시행하여 청력 역치의 변화를 확인하여 진단할 수 있다.
2) 중추성 전정기능 질환
중추성 전정질환의 특징적인 안진,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 다리운동 실조(머리, 몸통, 다리의 운동 부조화를 일으키는 신경 이상)는 소뇌나 뇌줄기(뇌간)의 병변을 시사한다. 중추성 어지럼의 진단은 주로 자세한 병력과 뇌 컴퓨터단층촬영(CT), 뇌 자기공명촬영(MRI), 청력검사를 이용할 수 있다.
2. 실신성 어지럼증
움직이지 않고 오래 서 있는 자세, 풍선 불기와 같은 반복적으로 빨리 숨쉬기(과호흡),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할 때, 무거운 것 들기, 소변 또는 배변 중, 감정적 스트레스, 사람이 많이 모인 좁은 장소, 흥분, 음주, 통증, 목이 조이는 옷을 입었을 때의 실신은 상황에 대한 병력 청취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로 진단할 수 있다.
심장에 의한 실신은 부정맥과 심장 기능에 의한 문제로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심전도, 심장초음파 등의 검사와 심장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저혈당에서도 드물게 실신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혈당 검사도 필요하다. 불안, 공황장애, 우울증과 신체화 장애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이 때에는 전조증상 없이 쓰러지고, 여러 번 넘어져도 잘 다치지 않는 증상을 특징으로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정신과적 평가가 필요하다.
실신성 어지럼증 치료는 실신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예방적 치료를 한다. 뇌혈류를 유지하기 위해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올리고, 몸이나 목을 조이는 옷은 느슨하게 풀어준다. 기립성 저혈압은 증상이 발생할 때 누우면 증상이 호전되므로 누웠다 일어날 때 단계적으로 일어나기 등의 교육이 필요하며, 특히 잠자리에서 급히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을 한다. 부정맥이나 심장 기능에 의한 경우에는 원인에 따라 전문의와 상담을 하면서 치료를 한다. 과호흡증후군에 의한 실신(현기증)은 종이봉투를 이용하여 호흡조절 운동으로 관리하고, 심인성 어지럼은 인지치료와 행동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3. 평형장애에 의한 어지럼증
운동 전달 및 균형을 담당하는 고유 수용체 감각, 소뇌 등에 이상이 있을 때 발생하는 어지럼이다. 우선 약물이나 병력에 대한 청취가 중요하고, 평형장애 진단을 위한 신경학적 검사가 필요하며, 뇌 병변의 진단을 위해 뇌 CT, 뇌 MRI가 필요하다.
평형장애에 의한 어지럼 치료는 귀에 독성이 있는 약물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원인에 따라 치료를 한다. 알코올 중독에 의한 소뇌 기능장애와 감각신경의 손상은 금주, 비타민, 영양 치료로 어지럼이 다소 호전될 수 있다. 말초신경병증, 파킨슨병과 같은 다른 원인에 대해서는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귀(耳)질환
1--양성발작성두위현훈 (이석증, BPPV)
어지럼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약 60% 이상을 차지하는 이석증(耳石症)은 말초성어지럼증으로 분류된다 속귀(내이,內耳) 이상으로 오는 어지럼증을 말초성 어지럼증 이라고 하며 주로 아침에 눕거나 일어날 때, 또는 누워서 고개를 돌릴 때 빙빙 도는 어지럼증이 갑자기 발생해서 수분 이내로 사라지는 흔한 질환이다. 이때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놔두면 곧 증상이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노화, 두부손상, 전정신경염이나 귀수술 과거력 등으로 추정되는데 특별한 원인 없이 저절로 떨어져 나오는 경우가 가장 많다. 하지만 노화나 칼슘대사장애, 골다공증과 연관이 있고, 머리를 부딪치는 등의 충격을 받거나 거꾸로 하는 자세를 심하게 하면서 이석이 떨어져 나와 세반고리관에 들어가기도 한다고 알려졌다. 또 장기간 침대생활을 했거나, 고령인 경우 움직임이 둔화되어 이석이 잘 생길 수도 있다. 전정신경염, 중이염, 돌발성임기정난청 등 귀 질환을 앓은 이후에도 이석증이 생길 수 있다.
주로 50세 이상,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데,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보통 50대 말부터 60~70대 나이에 잘 발생하므로 뇌졸중으로 이석증이 여성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칼슘대사와 관련이 깊다는 보고가 있다. 칼슘대사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취약하고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에게서 이석증이 많이 발생한다. (다음 호에 계속)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