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이어)
■광역토론토가 변해가는 모습
토론토와 그 외곽지역들이 이처럼 빠른 확장과 성장을 거듭해 왔지만, 우리는 그러한 변화가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이루어졌기 때문에 오히려 바뀌어져 가는 모습에 익숙해져서 그 변화의 폭이 크다고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여 년간 광역토론토지역의 변화는 실로 엄청납니다.
예를 들면, 토론토 다운타운의 빌딩들은 고층콘도들의 등장을 포함하여 이미 과거 뉴욕 맨하탄의 고층화로 가는 중간단계를 거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운타운에 있는 콘도 유닛들이 과거 노스욕과의 가격차이가 별로 벌어지지 않다가 왜 갑자기 가격차이가 커지고 있는지를 이해하려면 이러한 도시변화에 주목해야 합니다.
음식을 포함한 각종 물품과 서비스의 배달문화가 아시아 일부 국가들에서만 자리잡은 줄 알았는데 어느새 토론토에서도 배달서비스가 비즈니스 생존의 수단 내지는 새로운 틈새시장으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는 무수히 많은 비즈니스 기회가 있지만 이러한 기회를 실제로 활용하는 이는 드뭅니다.
또한, 10여 년 동안 한 동네에서 살고 있는 동안, 자기 동네의 주민구성(인종, 평균소득, 직업 등)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면 그러한 변화는 내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그러한 변화가 나의 가장 큰 자산인 집값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주위의 그런 변화가 주는 신호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약 30분 정도 걸리던 출퇴근 소요시간이 이제는 50분 이상으로 늘어 났고, 어떨 때는 차를 두고 가는 게 옳은가 고민할 정도로 도로정체 현상이 일상화되었습니다. 지하철 인근의 집값이 왜 갑자기 최근 몇 년 사이에 크게 올랐는지를 이해하려면 이런 변화에 민감해야 합니다.
과거 지하철 인근의 집들 보다는 동네 안쪽 멀찍이 떨어진 조용한 곳에 자리잡은 단독주택이 더 선호되던 것과는 다른 양상입니다. 수 년 전에 다운타운에 가까운 동네의 집값이 너무 비싸서 토론토 외곽의 터 넓은 새집으로 이사 갔었는데 지금은 그 이후 내 집의 상대적인 가격은 어떻게 바뀌어가고 있는지, 또 앞으로는 어느 방향으로 변화할지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무엇이 이런 변화를 가져온 것일까요? 도시가 진화하는 방향과 실체를 알려면 우리는 그 뒤에 깔려 있는 도시개발정책을 먼저 이해하여야 합니다. 이제 토론토시 안에서는 집 지을 땅을 구하기가 정말 어려워지고 있어서 이곳 저곳을 눈여겨보시면 기존 택지를 나누어서(토지분할; Lot Severance) 그 터에 새로 집을 몇 채씩 짓는 건축현장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도시계획상의 용어로는 이것을 infill 이라고 부릅니다. 빈 공간을 활용하여 비집고 들어가 새로운 주거건물로 채운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토지분할과 짜투리땅 활용방안에 대해 건축허가신청과정에서 많은 정책적 고려가 따르지만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히기 일쑤입니다.
이처럼 도시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데 새로 유입된 가구가 필요로 하는 살 곳이 생각만큼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 와 있습니다. 온타리오 주정부나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늘 “Affordable Housing”(소득에 걸맞은 가격대의 주거시설)이라는 정책목표를 구호처럼 외치면서 어떻게든 주택공급량을 늘려보려고 애쓰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앞으로 온타리오 주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들의 부동산개발관련정책에 대하여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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