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와 도박

 

엘리아 카잔이 감독한 영화 ‘워터프론트’는 1954년 아카데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각본상, 촬영상 등 8개 부분을 수상한 작품이다. 

1948년, 뉴욕시 부두 근처 자동차 안, 동생 테리(마론 브란도역)와 형 찰리(로드스타이거분)가 차 안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프로권투 선수 출신인 동생 테리는 변호사인 형 찰리한테 전에는 차마 말하지 못했던 복싱선수 시절의 이야기를 꺼낸다.

 

찰리: 너는 혜성처럼 나타난 프로복싱의 유망주였어! 너는 ‘제2의 빌리콘’과 같은 챔피언이 될 수 있었지. 그런데 매니저라고 구했던 그 거지 같은 놈이 너를 너무 심하게 다그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었어.

테리: 문제는 매니저가 아니라 형 때문이었어. 그날 밤 경기 전,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형이 내게 말했어. “테리야, 오늘 밤 시합은 네가 이길 경기가 아니다. 왜냐 하면, 우리는 상대 선수 윌슨한테 돈을 걸었어". 형! 오늘은 네가 이길 날이 아니라고 내게 한 그 말 생각 나? 그런데 형, 나는 윌슨을 묵사발로 만들 수 있었어. 그런데 어찌 되었지? 윌슨은 그후 챔피언이 되었는데 나는 무엇을 얻었지? 형이라면 내가 잘 되게 도왔어야지. 그까짓 돈 몇 푼 때문에 나를 희생시키지는 말았어야지.

찰리: 너한테 돈을 건 적도 있었지.

테리: 그런 뜻이 아니라는 것 형도 잘 알고 있잖아. 나는 이런 깡패 말고 권투선수로서 명예를 얻어 최고가 될 수 있었다고. 그런데, 형이 나의 장래를 깡그리 망쳐 놨어.

형 찰리는 동생 테리의 이야기를 듣고 동생 설득하기를 멈춘다. 동생을 설득하지 못하면 어떤 일을 당할 지 이미 알고 있었던 형 찰리는, 위험할 때 쓰라며 동생 찰리에게 총을 건네 준다. 그 후, 형 찰리는 시체로 발견된다.

 

오타니 쇼웨이는 일본의 야구선수이다. 현재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소속으로 포지션은 투수이며 외야수로서, 야구의 전설적 선수인 베이브 루스 이후 그를 능가할 수 있는 투수와 타자를 겸한 선수로 평가되고 있는 슈퍼스타이다. 그런데, 이 선수가 최근 불법 도박 연루설로 매스컴으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게 된다.

미연방수사국(FBI)이 캘리포니아 불법 도박사 마튜 보이어를 수사하던 중 오타니의 은행 계좌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450만 달러의 돈이 송금된 사실을 확인한 뒤 오타니 측에 통보하고 'LA 타임스'가 보도하며 이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그후, 2024년 3월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샌디에고 파드리스와 로스앤젤리스 다저스간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때 LA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의 오랜 전속 통역사 '미즈하라이페이'가 자신의 불법도박으로 발생한 거액의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돈을 절도했다는 이유로 그를 전격 해고하게 된다.

 

야구선수 피트 로즈는 1963년 데뷔 이후 1978년까지 19 시즌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였고, 그 기간 평균 3할대를 넘는 타율과 신인왕, MVP, 등 여러 최고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선수 은퇴 후 신시내티 감독으로 재임 중이던 1989년, 감독 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팀 경기에 베팅을 한 것이 발각되어 메이저리그 베이스볼에서 영구 제명된 것뿐만 아니라 야구 명예의 전당에 100퍼센트 입성할 성적임에도 불구하고 후보 자격마저 박탈당하게 된다. 그런 그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오타니 선수 통역의 불법 도박 혐의 관련 질문을 받고 "1970년~1980년대에 나에게도 통역 직원이 있었으면 나는 처벌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는 언중유골의 코멘트를 하였다.

 

비록 오타니가 그의 결백을 주장하지만, 이번 불법 도박설 때문에 오타니는 그의 야구인생에서 큰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 만약, 그가 알고서도 전 통역사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자금 450만 달러를 갚아줬다면 엄청난 징계를 받게 될 수도 있다. 10년 7억 달러($7 Billions, 약 9100억원) 규모의 세계 최대 계약이 물거품이 되어 버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가장 큰 의문점은 어떻게 그의 통역사가 오타니의 통장 계좌에 접근할 수 있었고, 몇 달에 걸쳐 50만불씩 9번에 걸쳐 450만불의 거액이 빠져 나가는 사실을 오타니 본인이 몰랐느냐는 것이다.

 

미국 서부 최대매체인 LA 타임스 기자 빌 플라스케는 그의 칼럼에서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고,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하면서 '오타니와 그의 조력자들이 이 사태를 깨끗하게 정리한다 할지라도 이 모든 도박 쓰레기 속의 풍기는 악취를 제거할 수는 없다'고 강한 어조로 의구심을 표시했다. 

스포츠 도박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스포츠 도박은 기본적으로 특정 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참여하는데 그 스포츠 도박 참여자들은 자신들이 그들의 팀을 잘 알고 있으며 자신들의 예측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인정 받으려는 심리로 도박에 참여하기 때문에 훨씬 더 위험한 중독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하였다.

야구뿐만 아니라 프로스포츠의 거의 모든 분야는 '스포츠 베팅 산업'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어쩌면 시한폭탄과 같은 이와 같은 엄청난 스캔들은 이미 예상되어 있는 결과로 볼 수도 있다. 

'LA 다저스' 야구팀이 4월말 주말 경기에 로저스세터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경기를 한다. 그 중 토요일 날 오후 경기의 경기표를 구매하였다. 전무후무한 세계 최고 야구선수인 오타니가 그의 말처럼 결백하여 운동에만 전심하는 선수로서 경기하는 모습을 그려 본다.

2024년 3월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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