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 삼손과 데릴라

 

1950년대 영화에서 ‘헤라클레스’ 하면 떠오르는 배우 ‘스티브 리브스’가 있다. 세계육체미대회 챔피언 출신으로 ‘세실 B. 데밀’이 감독한 영화 삼손과 데릴라에 오디션을 보았으나 그 후 ‘빅터 마츄어’가 삼손역을 맡게 된다.

삼손이 태어날 무렵 이스라엘 민족은 가나안의 원주민인 블레셋인들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

팔레스타인 자치구역 가자에서 피의 분쟁은 3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으로 인도한 여호수아가 세상을 떠난 후, 가나안의 주인 자리를 놓고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인과 ‘에게해’를 통해 들어온 해양민족 블레셋인이 맞붙었다. 가자는 블레셋인들이 이 지역에 세운 도시였다. 구약의 유대인 판관, 삼손을 죽음으로 내몬 데릴라는 가자에 살던 블레셋 여인이었다. 판관은 재판관이라는 뜻으로, 사법관의 역할과 지도자의 역할을 담당했는데, 삼손은 그러한 판관들 중 한 사람이었다. 삼손은 아주 힘이 세 혼자 몇 천 명을 죽일 수 있는 괴력을 가진 장수였다. 힘으로 삼손을 제압할 수 없다고 느낀 블레셋인들은 미인 데릴라로 하여금 삼손을 유혹하게 한다. 삼손은 애인과 하느님과의 약속 사이에서 방황하게 되는데 아름다운 데릴라의 꼬임에 빠져 신과 자신의 민족 이스라엘을 저버리게 된다. 결국에는 눈이 먼 채로 적들과 함께 장렬하게 전사하게 된다.(그 후, 사울왕은 블레셋과 싸우다 전사했고 다윗은 블레셋 장군 골리앗을 무릎 꿇린 전쟁영웅이 되었다.)

구약성서에 의하면 신은 젖과 꿀이 흐른다던 가자지역을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주겠다고 약속하였다. 그러나 선택되었다는 의미의 선민사상은 이스라엘 민족의 생존수단 무기가 되어 가나안 지역에서 팔레스타인과의 악연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 1월27일 새벽, 12명의 무장한 이스라엘 특공대원들이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도시 제닌에 위치한 이븐시나병원에 여성과 의료진으로 위장하고 들이닥쳐 암살작전을 보였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CCTV 영상을 보면, 이 특공대원들은 이슬람 여성처럼 보이기 위해 히잡을 쓰거나 의료진 옷을 입고 병원으로 침입했다.(그들 중 일부는 의료용 마스크를 쓰고 장총을 들고 있었으며, 접이식 휠체어와 베이비시트를 들고 있는 이도 있었다.) 이스라엘은 이번 ‘코만도 작전’ 공격으로 지난 10월7일 이스라엘엔 1,200명을 살해하고 240명의 이스라엘인을 인질로 삼은 공격에 가담하였던 ‘바젤 형제’ 두 명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계획했던 ‘모하메드 잘라네’를 제거하였다고 보도하였다. 이 병원 대변인의 보고에 의하면, 팔레스타인 3명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표적 살해되었으며 지금까지 병원 내에서 체포와 폭행은 있었지만 이와 같은 암살이 발생한 적은 없었다 한다.

(제네바 협정 19항에 의하면 국제인권법은 병원의 공격을 금지하고 있다).

 

구약성서 아브라함 시대부터 등장하는 블레셋은 삼손의 판관시대까지 이스라엘 보다 우위에 서서 유대인들을 괴롭혔다. 다윗 왕조가 등극하면서 블레셋은 이스라엘에 정복당하며, 그 이후 사실상 유명무실한 왕국이 되었다. 이 지역에 팔레스타인이란 이름을 붙인 이는 2세기 로마황제 하드리아누스였다. 로마는 본래 유대라 불리던 이 지역의 명칭을 유대인 반란을 평정한 뒤 그들을 고향에서 내쫓고 블레셋의 땅이란 뜻의 팔레스타인이라고 부르게 한 것이 시초라 한다. 그 후, 유대인들이 쫓겨난 이 지역에 아랍계인들이 들어와 살게 되었다.

현 팔레스타인의 인구는 7백만가량이며 그 중 2백만 정도가 가자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국제연합의 위임 통치국으로서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주권을 주장하고 있는 국가이다. 그러나 이들이 주장하는 영토는 1967년 ‘6일 전쟁‘ 후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다. 어떻든, 팔레스타인은 유엔회원국 136개국 중 하나로 승인되었으며 2012년 유엔총회 옵서버 국가임을 인정받은 상태이다.

 

가자지구에서 식량배급 등 인도주의적 지원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유엔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ited Nations Relief and Works Agency) 직원 12명이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도움을 줬다는 구체적 내용이 담긴 이스라엘의 보고서가 공개돼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토론토스타’는 지난 29일 하마스와 연루된 의혹을 받는 기구직원 12명 중 6명의 10월7일 행적이 담긴 이스라엘 정부의 보고를 입수해 보도했다. 그들 6명 중 2명은 이스라엘인 납치를 도왔고, 다른 직원 2명은 이스라엘인들이 죽은 현장에 머물렀으며, 나머지 2명은 기습공격에 사용된 무기 등 물류조달에 협조했다.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직원은 약 3만 명이다. 이스라엘의 보고에 의하면 그 중만 2천 명이 가자지구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이들 중 10%인 1,200명이 하마스 또는 이슬라믹 지하드에 연루되어 있고, 상당수 직원들이 무장단체에 가까운 친척을 두고 있다고 주장한다. 당연히 구호기구(UNRWA) 직원들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자 기구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나라가 늘고 있다. 이들 국가 중에는 캐나다와 미국도 포함되어 있는데 캐나다는 이 기구 1년 예산 $150억($1.5 Billon) 중 가자지역에 $40 million 지원 약정금액을 중단하고 유엔의 다른 기구인 유니세프, 적십자, 세계식량기구 등으로 자금지원을 전환할 계획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기독교 문화권인 캐나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세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 홀로코스트라는 엄청난 비극을 겪은 것에 대한 동정심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 할지라도, 현재 강자인 이스라엘이 또 다른 억압자가 되어 약자인 팔레스타인을 괴롭히고 있다. 

 

안토니오 구테호스 유엔 시무총장은 연루된 직원들의 혐오스런 행동엔 대가가 따라야 하지만 가장 위험한 곳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들을 징벌해선 안 된다고 호소하였다.

음식과 물과 의약품이 없어서 죽어가고 있는 노약자를 포함한 사람들이 정치적인 의도와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희생되어서는 아니 된다. 현재로서는 가자지구에서는 유엔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만한 기관을 대체할 수 있는 조직은 없다.

2024년 2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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