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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호 칼럼

    김종호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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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지향하는 미래상

 

우리들이 지향하는 미래상

 

 세상은 어렵게 살 수도 있고 쉽게 살 수도 있다. 남보다 더 많이 웃으며 살 수도 있고, 더 많이 슬픈 얼굴로 살아갈 수도 있다. 똑같이 주어진 환경이라도 그 환경을 바라보는 눈과 자신의 몸짓의 차이로 그의 인생 자체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오늘의 문명사회에서는 누구나 진리를 외면해 버리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쉽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사랑이나 우정 같은 것들을 하찮게 여기는 버릇도 생겼다. 직접 감각할 수 없는 것은 모두 멸시해버리게 되었다. 이제 예전처럼 따뜻한 마음의 인정도, 따뜻한 마음의 사랑이나 우정도 찾아보기 힘든 사회가 되었다.

 

 이렇게 모든 인간관계는 변질되고 파괴되어 나와 너의 만남은 우연한 사건이 되고 “우리는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나?” 하는 한탄의 소리만 높아 간다. 배금주의 사상이 병균처럼 번지며, 진리를 외면한 대가로 얻어지는 부가 있고, 권세가 있고, 그 위력은 대단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기에 무슨 보람 있는 삶이 있을 것인가? 안일과 감각적인 유회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그것은 짐승들에게도 주어질 수 있는 것이요, 인간은 그와는 다르다. 보다 더 고귀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고 이를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요, 안일만을 추구하는 삶 속엔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값있는 삶을 위해서 항상 자신의 신념과 개성을 지키며 생각하는 인간이 되어야 하며 세속적인 가치에 그대로 동화되어서는 안 된다.

 

 지난겨울은 끊일 줄 모르고 우리 눈앞에서 전개되었던 충격적인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사건들이 손가락으로 헤아릴 수 없도록 많았다. 최근 우리 눈앞에 가로놓여 있는 북한의 핵, 미사일 실험에 이어 사드배치와 중국의 반한감정 등이 우리의 가슴을 죄게 하고, 특히 대통령의 탄핵과 정치인들의 파벌적 경쟁으로 정치부재라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 3월31일 대한민국은 또 한번 전직 대통령의 구속이라는 오욕의 헌정사를 기록하게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공무상비밀누설 등 13가지 혐의로 안타깝게도 구속 수감됐다. 임기도 끝내지 못하고 파면된 박 전 대통령이 수의까지 입게 된 것을 본 이 시점에 박 전 대통령을 옹호했던 태극기를 들었던 국민들은 말할 것도 없고,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와 그녀의 퇴진과 구속을 외쳤던 국민들 또한 누구나 마음이 편치만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엄중한 국가적 위기 상황이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 민생불안 등으로 우리는 복합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쩌다 조국이 이 지경으로 서로 물고 뜯는 심각한 갈등과 극한 대립 속에 검찰은 일국의 대통령을 탄핵하고, 그것도 모자라 구속영장을 단행해야만 하는가. 검찰은 구속사유에 “증거인멸 우려와 이미 구속된 공범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힌 보도는 국민과 역사 앞에 공허하게만 들린다.

 

 법과 원칙의 형평성을 고려해서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한다는 검찰의 편향된 판결은 국민들을 더 혼란스럽게 만든다. 특히 가족도 없는 나약한 여인 대통령을 수감하는 야만적인 행위는 그만 했으면 좋겠다. 지난 한국정치 사회의 많은 공직자와 역대 대통령들이 정경유착으로 천문학적 정치자금을 탈취한 대통령들을 어떤 헌법의 형평성을 적용했는지 묻고 싶다. 그들의 행적들은 하늘과 역사 앞에 숨길 수는 없을 것이다.

 

 이것은 한국 정치사의 또 하나의 비극이요, 박 전 대통령 개인으로 보면 더 할 나위 없는 비극사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이를 지켜보는 국민 모두의 불행한 일이고,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보수 진보의 이념정쟁을 떠나서 국제적으로는 망신이요 더 나아가서 국격이 손상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심판에 의해 대통령이 궐위되는 상황은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 아닐 수 없다.

 

 요즘 언론보도를 보면 일자리는 모자라고 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소득격차 또한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사회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졌다. 전문가들은 건전한 일자리 창출에 의한 고용 증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장기 불황에다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고, 더구나 사회가 양극으로 갈라진 지금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은 바로 양보와 배려가 아닐까 싶다. 어려운 시기에 조금씩 양보하고, 조금 더 배려하는 것은 천금을 주는 것보다 더 소중한 사랑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찬반을 둘러싼 국론분열과 갈등으로 경제위기와 안보불안 등 어려운 환경을 극복할 수 없었던 게 사실이다. 국가적 위기마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은 우리민족의 빛나는 힘을 다시 한번 믿고 싶다.

 

 모국에는 새로운 대통령 선거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제 훌륭한 대통령을 뽑는 것은 국민들의 몫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체제에 바탕을 둔 굳건한 안보관을 가지고 경제적 번영을 가져 올 수 있는 참신한 대통령을 선택하기를 기대한다.

 

 이제는 국민 모두와 정치권 역시 혼란과 분열을 부추겨 이를 정쟁거리로 이용할 생각을 버리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할 성숙한 국민의 힘을 가지고 내일을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수치스럽고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을 지양하고 조국의 미래를 지향하여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포용의 리더쉽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20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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