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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I 배경 영화(II)-무기여 잘 있거라(상)
youngho2017

 

 제1차 세계대전을 가장 잘 묘사한 소설을 꼽으라면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서부 전선 이상 없다(1929)'와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1899~1961)가 19세 때 이탈리아군 야전병원에 의용군으로 참전한 1차 대전 체험을 토대로 쓴 소설 '무기여 잘 있거라(A Farewell to Arms, 1929)'를 꼽는데 이의가 없다. 공교롭게도 둘다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1년 뒤인 1929년에 출간되었다.

 

 '무기여…'를 원작으로 만든 동명의 영화가 두 편 있다. 1932년 프랭크 보르제이기(Frank Borzage, 1894~1962) 감독, 헬렌 헤이스, 게리 쿠퍼 주연의 흑백 영화가 하나이고, 또 하나는 1957년 벤 헤크트(Ben Hecht, 1893~1964)가 각색하고 찰스 비더(Charles Vidor, 1900~1959) 감독이 리메이크한 제니퍼 존스, 록 허드슨 주연의 컬러 작품이 그것이다.

 

 흑백 영화는 워너 브라더즈사 배급이고, 컬러 영화는 20세기 폭스사 배급이다. 흑백영화는 러닝타임 85분인데 반해 컬러영화는 152분으로 스케일이 큰 대작이지만 흑백영화의 작품성을 능가하지는 못했다. 흑백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촬영상 및 시각효과상을 받았다. 

 

 여기서는 1957년 작품을 소개하려 한다. 헐리우드의 명 프로듀서인 데이비드 O. 셀즈닉이 스펙터클한 대작으로 기획하고, 처음에는 존 휴스턴 감독을 기용했으나 충돌이 생겨 찰스 비더 감독으로 교체하여 완성했다.

 

 첫 장면에 머리말이 등장한다.

 "이 이야기는 제1차 세계대전 중인 1915~1918년에 이탈리아가 독일과 오스트리아 침략자들에 대항해 이탈리아 북부 지방의 눈 덮인 알프스 산 준령과 진흙탕의 평원에서 펼쳐지는 전쟁 얘기이다. (중략) 그러나 포탄이 난무하는 전쟁 속에서 '무기여 안녕'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던 미국 청년과 영국 처녀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이다."

 

 제1차 세계 대전이 한창인 때,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국경지대의 알프스산들이 이미 하얀 눈으로 뒤덮인 초겨울. 정의의 전쟁으로 믿고 작가의 꿈을 접고 이탈리아 군에 앰뷸런스 운전 장교로 자원 입대한 미국인 프레데릭 헨리 중위(록 허드슨)는 휴가를 끝내고 오르시노에 있는 최전방의 야전병원으로 귀대한다. 



 그날 밤, 헨리는 이탈리아 군의관이자 친구인 알레산드로 리날디 소령(비토리오 데 시카)의 소개로 영국적십자 간호사인 캐서린 바클리(제니퍼 존스)와 첫 대면을 하게 된다.

 

 출격 전날 밤. 캐서린을 만난 헨리는 그녀가 한 군인과 약혼했으나 전장에서 죽은 사실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때 갑자기 요란한 뇌성을 동반한 소나기가 쏟아지자 둘은 비를 피해 온실에 들어간다. 그 속에서 젊은 혈기의 헨리와 캐서린은 사랑을 나눈다.

 

 이튿날 출전으로 혼잡한 거리 속에서 헨리는 기다리다 못해 구급차를 몰고 출발하려는데, 뒤늦게 나타난 캐서린과 극적으로 만나 키스하고 헤어진다. 그녀는 헨리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자리를 뜨지 못하는데….

 

 눈 덮인 알프스 준령에서 이탈리아군과 독일군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다. 전방에서 싸우는 병사들의 목숨은 풍전등화(風前燈火)와 같다. 이탈리아군은 수많은 사상자를 낸다. 이때 포탄 파편을 맞고 보조 운전병 파시니(레오폴도 트리에스테)가 사망하고 헨리는 무릎에 중상을 입어 야전병원으로 이송된다.

 

 친구 리날디 소령이 꼬냑을 건네며 헨리를 위로하고 밀라노에 있는 미 육군병원으로 후송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헨리는 야전병원으로 후송되기를 원하는데 그곳은 바로 캐서린이 있는 병원이기 때문이다.

 

 이를 이미 간파한 리날디는 마침 찾아온 군목(軍牧) 갈리 신부(알베르토 소르디)와 함께라면 '천국과 땅'을 옮길 수도 있다며 캐서린을 밀라노 미 육군병원으로 전출시키겠다고 말하는 게 아닌가.

 

 그리고 부하에게 "헨리 중위는 윌슨 대통령의 숨겨놓은 아들"이라며 "특별히 잘 돌보라"고 명령하는 리날디. 갈리 신부는 헨리를 위해 기도하고, 그가 위스콘신 주의 강을 그리워하자 이탈리아 남부 지방에 있는 아브루초를 소개한다. 그 곳의 봄과 가을 풍광은 전 유럽에서 으뜸이며 후한 인심으로도 유명하다고 설명하는 갈리 신부. [註: 아브루초 주(Regione Abruzzo)는 총 영역의 3분의 1이 국립공원(3)과 주립공원(1), 자연보호지역(38)으로 지정될 정도로 유럽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가장 깨끗한 지역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외교관이자 저널리스트인 프리모 레비(Primo Michele Levi, 1919~1987)가 아브루초를 방문했을 때 이 지역의 아름다움과 이곳 사람들의 기질이 합해진 것 같다며 'forte e gentile(강하면서 온화하다)'라고 평가하였는데 그 후로 이 문구는 이 지역 및 주민들의 모토가 되었다.]

 

 드디어 헨리가 앰뷸런스로 밀라노 병원으로 후송된다. 그 과정에서부터 병원 침대까지 이송되는 과정에 코믹한 해프닝이 벌어지는데 이는 차라리 없었더라면 좋았을 장면들이다.

 

 그런데 그 병원에는 간호원장인 밴 캠펜(메르시데스 맥캠브리지)과 헬렌 퍼거슨(일레인 스트리치) 간호사가 근무하고 있다. 헨리가 자기는 아픈 게 아니라 부상을 당했을 뿐이라며 당돌하게 술을 곁들인 저녁식사를 요구하는데….

 

 퍼거슨 양이 젖가슴 속에 술병을 숨겨 갖고와 헨리에게 준다. 헨리는 얼른 캐서린에 대해 묻는데 8시 기차로 도착한다고 알리는 퍼거슨.

 

 이윽고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오는 캐서린! 키스하며 진정으로 자기를 사랑하느냐고 거듭 묻는 캐서린은 아예 방 문을 잠그고 헨리와 함께 밤을 보낸다.

 

 군의관 발렌티니 대령(빅터 프랑켄)이 헨리의 다리 부상을 진단하면서 자기는 리날디의 대학 선생이었다며 특히 그는 여자 해부에 큰 재능을 가졌었다고 말한다. 자기는 나이에 비해 아직 청춘이기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있다며 싱싱한 다리를 절단하는 일은 수치스러운 일이므로 6개월 지난 후 수술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익살스럽게 말한다.

 

 옆에 서 있는 젊은 간호사 캐서린을 아름답다며 관계를 묻자 헨리가 대신 '친구'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발렌티니 대령은 "사랑은 가장 훌륭한 약(Love is the best medicine.)"이라고 말한다.

 

 따스한 햇볕이 스며드는 병실에서 헨리와 캐서린은 무한한 행복감에 젖는다. 그녀의 간호 속에 둘은 더욱 깊은 사랑에 빠지고 꿈같은 시간을 보내는데… 적어도 여름이 되어 헨리의 건강이 회복돼 다시 전선으로 복귀하기 전까지는. (다음 호에 계속)

 

▲ '무기여 잘 있거라(A Farewell to Arms·1957)' 영화포스터

 

▲ 이탈리아군 최전방의 고리치아 야전병원.

 

▲ 프레데릭 헨리(록 허드슨)는 이탈리아 군의관 친구인 알레산드로 리날디 소령의 소개로 영국적십자 간호사인 캐서린 바클리(제니퍼 존스)를 만난다.

 

▲ 출전하는 헨리는 뒤늦게 나타난 캐서린과 극적으로 만나 키스하고 헤어지는데…

 

▲ 무릎에 총상을 입고 야전병원에 실려온 헨리를 문안 온 리날디 소령(비토리오 데 시카·가운데)과 갈리 신부(알베르토 소르디).

 

▲ 군의관 발렌티니 대령(빅터 프랑켄)이 헨리의 다리 부상을 진단하면서 "사랑은 가장 훌륭한 약"이라고 말한다.

 

▲ 캐서린의 간호 속에 둘은 더욱 깊은 사랑에 빠지고 꿈같은 시간을 보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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