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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녁땅에도 변신의 봄빛이?

 

 완연한 봄빛에 머리 들고 하늘을 향해 미소짓던 싺들이 엊그제였는데, 어느새 온누리가 푸르름으로 이 땅을 화려하게 장식해주고있다. 해마다 보았는데도 다시 새로움에 신비스럽고 황홀한 대자연의 멜로디에 감탄과 경이로움에 머리 숙여 감사할 뿐이다. 


 죽은 듯하던 나뭇가지에 꽃이 피고, 얼어 붙었던 땅에 떨어진 꽃씨며 움추린 뿌리들이 하늘을 향해 미소 짓는다. 온갖 새들의 지저귐 역시 지난 겨울의 우울하고 답답했던 움추림을 탈피했다는양 환호성친다. 


 봄이란 계절은 아예 숨겨버릴 것처럼 암담하고 드세었던 겨울도 물러갔다.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듯 따스한 봄바람에 맥을 놓아 버렸다. 사계절의 순환법칙 속에 온세상을 푸르름으로 채색하고 있다. 닫혔던 북녁땅에도 변신이 봄빛과 함께 꿈틀댄다. 


 삼대를 이어온 독재의 유훈을 받들어 세상을 변화시킬 줄 오판했다고 자백한 듯 다 내려놓겠다는 선언이 며칠이나 지났나. 굶주림에 허덕이는 인민에게 쌀밥 고깃국에 전념하련다는 고백이 세상을 놀라게 하지 않았던가. 속고 또속았던 정치판은 사계절의 변화처럼 북한의 변신이 또 언제 도질까, 두렵고 못 미더워 대책 마련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 


 김정은의  변신은 지난해 가을부터 터지기 시작했다. 마치 준비된 새봄을 완성하듯,  봄빛이 거두어 가버릴 풍계리 핵확산실험장 폐기도, 미국본토를 겨냥했다는 핵 장거리 미사일도 모두 다 땅속을 뚫고나온 대자연의 숨소리와 함께 평화와 번영을 일구어 내려고 폭파해 버리기로 했다.


 두번씩이나 중국 방문기를 연출했고, 폼페이오와의 미소의 의미를 함께 했던, 베일에 덮혀 있던 이북땅에 부디 사계절의 변화대로 순리를 따랐으면좋으련만. 녹음이 우거짐과 함께 그땅이 거짓과 해괴한 술수로 또다시 용트림하려는듯 낌새가 심상치 않다.


 미적분적 정치적 계산일까? 그의 말대로 순수한 경제적 변화만으로 회귀하려는 순수함일까? 잃어버린 국제적 신망을 되찾으려는 당차고 획기적인 꿈이 순수한 봄향기처럼 청순해야 할터인데, 그 땅에 언제또 폭풍우가 몰아칠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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