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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유명한 옛말이 있다. 우리 신체 기관 중에서 눈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사람은 나이 들면서 피할 수 없는 것이 노화인데 눈은 우리가 가장 빨리 느낄 수 있는 노화의 기관 중 하나이다, 사람은 보통 40세가 넘어가면 노안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인의 눈은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사용, 과도한 업무와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건강을 위협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른 나이부터 각종 안과 질환을 초래하고 있다. 


눈에 관한 질환들 중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번 호 칼럼에서는 이들 중 비문증에 대해 같이 나눠 보고자 한다. 


비문증(飛蚊症)은 한자로 “날비(飛),모기문(蚊)”자를 쓰고 영어로는 “Floaters” 로 표현한다. 문자 그대로 안구의 유리체 속에 떠다니는 운동성 부유물로 인해 눈앞에 먼지나 벌레 같은 무언가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보통 하나 또는 여러 개의 점이 손으로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고, 위를 보면 위에 있고, 우측을 보면 우측에 있는 등 시선의 방향을 바꾸면 이 물질의 위치도 따라서 함께 변하는 특성을 지닌다. 


비문증의 모양으로는 점, 선, 구름, 연기, 물방울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심한 사람은 시선을 움직일 때마다 비문이 태풍처럼 휘몰아치기도 한다. 순수 우리말로 날파리증이라 불리기도 한다. 


비문증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40대에 발생하기 시작하여 50대에 50퍼센트, 60대에 60퍼센트, 70대에 70퍼센트 정도가 경험한다고 한다. 그러나 근시가 심한 사람은 청년기 이후에 나타나기도 한다.


비문증은 대부분 노화에 따라 초자체가 오그라들어 덩어리지거나 주름이 생기면서 형성된 부유물에 의해 발생한다. 이렇게 중년 이후 노화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앞에서 언급했듯이 최근 20~30대 젊은 환자들도 계속 늘고 있는 추세이다. 


젊은 사람의 경우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여 눈을 혹사했거나, 몸이 허약할 때 나타난다. 또한 밤낮이 바뀐 피곤한 생활을 하는 경우, 직업이나 생활습관 때문에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경우에 눈이 피로해져 나타난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볼 때 특히 선천적으로 눈과 관련되는 장기인 간(肝)과 신장(腎臟)의 음 기운이 약하게 타고난 경우라면 발병 가능성이 더욱 높다.

 

원인


우리 눈은 탁구공 만한 크기로 동그랗게 생겼고 눈 속은 유리체라는 것을 가득 채우고 있다. 유리체는 수정체와 망막 사이의 공간을 채우고 있는 무색 투명한 젤리모양의 조직으로 태어날 때 생성되어 일생 동안 교환되지 않는다.


이 유리체는 투명도가 유지되어야 명확한 시력이 가능한데 하지만 유리체라는 눈 속을 채우고 있는 투명한 물질이 나이가 들수록 변성되어 작은 부유물이 뜨거나 혼탁이 생겨 눈으로 들어가는 빛을 가리게 된다. 


즉, 나이에 따른 변화나 여러 가지 안과 질환에 의해 유리체 내에 혼탁이 생기면 망막에 그림자를 드리워서 우리가 마치 눈앞에 뭔가가 떠다니는 것처럼 느끼게 되는데 비문증의 대부분은 노인성 변화에 의한 것으로 나이가 들수록 눈 속의 유리체는 두꺼워지고 오그라들면서 덩어리지거나 주름이 생기게 되어 부유물을 형성하게 되어 나타나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망막과 수정체 사이에 있는 젤리 형태의 유리체가 수분과 섬유질로 분리되는 액화현상이 생기는 게 문제다. 유리체는 처음에 시신경 부분에 강하게 붙어있는데, 액화현상이 진행되면서 점점 떨어진다. 


이때 유리체가 시신경과 붙어있던 부분에 고리 모양으로 혼탁한 부분이 남아 비문증이 발생한다. 이러한 현상은 40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여 80~90대가 되면 유리체의 대부분이 액체로 변하게 되는데 이에 따라 비문증 환자도 늘어나게 된다.


이런 변성은 대부분 저절로 생기게 되며 시야를 가려 불편한 것을 제외하면 눈의 건강에 큰 위험이 되는 일은 적다. 부유물들이 보이는 까닭은 그림자가 망막에 가려지거나 이들을 통과하는 빛의 굴절 때문이며 시야에 하나 또한 여러 개가 한꺼번에 나타날 수 있다. 


관찰자의 눈 앞에 느리게 떠다니는 부유물은 점, 실, 조각, 거미줄처럼 나타난다. 이러한 부유물들이 눈 안에 실제 존재하므로 이들은 착시가 아닌 내시 현상으로 간주된다.


이외에도 약물 부작용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 라식이나 라섹 수술 부작용으로 인한 경우, 외상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 백내장 수술을 받은 사람, 당뇨망막병증, 후유리체 박리, 망막 혈관의 파열에 의한 유리체 출혈, 포도막염, 망막 정맥 폐쇄, 고혈압 망막증, Eales's병 등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지만, 명확하게 어떤 요인이 어떤 과정을 거쳐 발생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다.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이물질 개수가 많거나 고도 근시가 있는 사람은 '망막열공'이 동반된 것일 수 있다. 망막열공은 망막이 찢어져 구멍이 생기면서 그 사이로 유리체가 흘러들어서 심한 경우 실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 망막이 찢어지면서 비문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때는 통증, 출혈, 시력저하, 두통이 동반된다. 만약40세가 안 됐는데 비문증이 나타난다면 이러한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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