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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브라질 방문기(8회)-이과수 폭포(Foz do Iguacu)에 가다(조영연)

 

 


 
포스두이과수(Foz do Iguacu) 시는 브라질 남부에 위치한 파라나주에 있는 도시다. 인구는 약 320,000명이며, 주의 수도는 쿠리치바다. 쿠리치바 서쪽으로 약 650km지점에 파라나 강이 있는데 이 강을 경계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국경지역에 이과수 폭포가 있다.


이과수 폭포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폭포인 나이아가라 폭포와 빅토리아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로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더욱이 이곳은 날씨가 1년 내내 온화하여 연중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이과수 강이 지류이며 반월형 모양으로 4.5km에 달한다. 총 275개의 폭포로 이루어져있으며 그 중 "악마의 목구멍(Garganta del Diablo)"이라 불리는 폭포가 80m로 가장 높고 유명하다. 12개의 폭포가 동시에 떨어져 매우 큰 굉음을 낸다 해서 악마의 목구멍이라 부른다.


이과수라는 말은 과라니어로 큰(guasu) 물(y)이라는 뜻이다. 가끔 과거 몇몇 사람들은 농담 삼아 이구아나 폭포라고 했으며 한술 더 떠서 해외 상식에 좀 어둡다거나 이 폭포 이름이 기억 안 나는 사람은 "아, 이구아나 폭포?" 이러기도 했다. 하지만 이구아나와는 관계없다. 


이과수 폭포 관광


필자는 브라질 방문 시, 쌍파울루에서 출발하여 이과수 시로 향하였는데 약 1,100km의 거리다. 차로는 12시간, 버스를 타고 가면 15시간 정도 걸린다. 버스는 저녁에 타면 아침에 도착한다. 


나는 포스두이과수 시를 지금으로부터 약 25년 전에 방문한 일이 있다. 나의 군대 후배인 최 소령이 거주하고 있었다. 당시 최 소령은 사진관을 운영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내 주먹을 믿으라던 최 소령


최 소령은 해병대 장교 출신인 나의 몇 년 후배로 브라질 이과수 시에 이민 와서 살고 있었다. 최 소령의 아내는 믿음이 독실한 기독교인이나 최 소령은 믿음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부인이 예수를 믿으라고 하면 예수를 믿는 것이 아니라 내 주먹을 믿으라고 큰 소리를 쳤다. 


그런 최 소령은 50대에 접어 들면서 당뇨가 심하여 눈이 멀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때 무렵 이과수 시 건너편 파라과이 쪽에 있는 스트로네스 시에 있는 어느 한인교회에서 부흥회가 있었다. 독실한 부인은 남편을 설득하여 부흥회에 같이 참석하게 되었다. 같이 간 최 소령은 부흥회에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독실한 신자가 되었다. 


최 소령의 안내로 이과수 폭포 관광


우리 부부는 최 소령의 안내로 이과수 폭포를 구석구석 관람할 수 있었다. 내가 최 소령을 만났을 때에 그는 눈이 잘 보이지 않아 불편하지만 완전히 멀지는 아니하였다. 이과수 폭포는 앞서 설명하였듯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3개국이 접하고 있는 곳으로 보는 지점에 따라서 폭포의 경치가 다르다.


최 소령 부부와 우리 일행은 이과수 시에서 출발하여 브라질 쪽에서 가장 먼저 관람을 하였다. 다음에는 아르헨티나 쪽과 다리를 건너 파라과이 쪽에서 보았다, 


폭포는 어느 곳에서 보든 모두 아름답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세계 3대 폭포의 하나인 나이아가라 폭포를 1년에 몇 번씩 다녀 오기 때문에 탄성을 낼 만큼 감정을 갖지를 못 하였었다. 


그러나 규모 면에서 나이아가라 폭포와는 비교가 안 되게 넓은 이과수 폭포며, 물은 나이아가라 폭포와 같이 깨끗하지 못하였다. 


몇 년이 흘러간 후, 이과수 시에 사는 최 소령은 결국 눈이 멀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얼마 후에 고인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브라질 여행기를 쓰면서 최 소령이 새삼 그리워지며, 그의 죽음 앞에 명복(冥福)을 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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