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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경전해설(69)-풍론(風論)(1)

 

 
 지난 호에서 뱃속에서 생기는 병에 대하여 논하는 복중론(腹中論)에 대하여 해설하였다. 황제내경에서는 복중론(40편) 다음으로 각종 요통의 증상과 이를 치료하는 자침요법을 논하는 자요통론(刺腰痛論, 41편)이 나온다. 그러나 내용이 너무 전문적인 것이어서 본 칼럼에서는 해설을 생략하였다. 따라서 이번 호에서는 풍사(風邪)가 인체에 침입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질병의 병기, 증상 및 진찰방법에 대하여 논한 풍론(風論, 42편)에 대하여 해설하고자 한다. 


 황제가 물었다. “풍사가 인체에 침범하여 한열(寒熱)을 일으키기도 하고, 열중(熱中)이 되기도 하며, 한중(寒中)이 되기도 하며, 편고(偏枯.반신불수)가 되기도 하고 기타 풍병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병이 각기 다르고 명칭도 다릅니다. 풍사는 간혹 오장육부에까지 침범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것에 대한 설명을 듣고자 합니다.” 


기백이 대답하였다. “풍사가 인체에 침범하여 피부 사이에 몰려 있으면 주리의 개함기능이 실조되어 경맥의 기가 내부에서는 통하지 않고 외부로는 체표로 새어 나가지 못합니다. 풍은 잘 돌아다니고 자주 변하는데 주리가 열리면 양기가 외부로 빠져나가므로 으슬으슬 춥고, 주리가 닫히면 양기가 내부에서 울결됨으로 열이 나면서 답답합니다. 오한(惡寒. 몸이 오슬오슬 춥고 떨리는 증상)이 나면 먹고 마시는 것이 줄어들고, 열이 나면 살이 빠집니다. 즉 오한과 발열이 교대로 나면 떨고 제대로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되는데 이를 한열(寒熱)병이라 합니다.” 
(黃帝問曰, 風之傷人也, 或爲寒熱, 或爲熱中, 或爲寒中, 或爲?風, 或爲偏枯, 或爲風也, 其病各異, 其名不同, 或內至五臟六腑. 不知其解, 願聞其說. ?伯對曰, 風氣藏於皮膚之間, 內不得通, 外不得泄. 風者, 善行而數變, ?理開則?然寒, 閉則熱而悶, 其寒也則衰食飮, 其熱也則消肌肉. 故使人?慄, 而不能食, 名曰寒熱)


 풍(風)은 봄철을 주관하는 기이지만 일년 사계절 어느 때에나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바람이 병을 일으키는 원인 되면 풍사(風邪)라고 하는데 풍사는 병을 일으키는 원인인 육음 중에서도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보고있다. 풍사에 의하여 생기는 병은 변화가 다양하며 신속하고 육음의 다른 사기들보다 몸에 쉽게 침입하므로 백병(百病)의 장(長)이라고 한다. 


또한 풍은 움직이기를 좋아해 한 자리에 있지 않고, 성질이 가벼워 위로 밖으로 움직이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바람을 양사라고도 하며, 주로 인체의 상부와 표면에 침범한다. 따라서 풍사가 머리로 침범하면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고 목이 뻣뻣하며 안면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풍사가 양명경을 따라 위(胃)로 들어가면 경맥을 따라 올라가 눈 안쪽 모서리(目內?)에 이릅니다. 환자가 비만하면 주리가 치밀하므로 풍사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체내에 머물러 열로 바뀌어서 열중(熱中)이 되고 눈이 노랗게 됩니다. 환자가 야위었으면 주리가 성글어 위기가 밖으로 빠져나가 추워지는 한중(寒中)이 되고 눈물이 나옵니다. 풍사가 태양경을 따라 침입하면 모든 경맥의 수혈(兪血)로 돌아다니다가 분육(分肉. 기육의 결, 기육과 기육의 경계부위) 사이에서 흩어지는데 풍사가 분육에서 위기와 서로 싸우면 위기가 응체하여 운행되는 길이 통하지 못하게 되면 기육(살과 근육)이 부어 오르고 창양(瘡瘍, 몸 겉에 생기는 피부질병)이 발생합니다. 만약 위기가 엉겨 붙어 영기(營氣)가 정상적으로 운행할 수 없으면 기육과 피부가 영양을 받지 못하여 마비가 됩니다. 여(?)란 영기가 풍사와 다투어 열로 변해 혈맥을 썩게 하고 그 기를 혼탁하게 하므로, 콧대가 내려앉고 피부색이 변하며 피부에 창양이 발생하여 짓무르는 것입니다. 이는 풍한사가 경맥에 침입하여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여풍(?風)이라 합니다.”
(風氣與陽明入胃, 循脈而上至目內?, 其人肥則風其不得外泄, 則爲熱中而目黃. 人瘦則外泄而寒, 則爲寒中而泣出. 風氣與太陽俱入行諸脈兪, 散於分肉之間, 與衛氣相干, 其道不利, 故使肌肉憤瞋而有瘍. 衛氣有所凝而不行, 故其肉有不仁也. ?者, 有榮氣熱?, 其氣不淸, 故使其鼻柱壞而色敗, 皮膚瘍潰. 風寒客於脈而不去, 名曰?風, 或名曰寒熱)


 앞 문장에서 열중(熱中)은 풍사가 치밀해진 주리 때문에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열로 변하여 생긴 병증이고, 한중(寒中)은 주리가 성근 사람이 풍사를 받은 후 소설하는 풍의 성질로 인해 양기가 외부로 빠져나가면서 생긴 병증이다. 


여풍(?風)은 풍독사기(風毒邪氣)가 오랫동안 피모에 잠복해 있다가 발병하는데 초기에는 환부가 마비되어 무감각하다가 오래되면 부어서 물러 터지는데 화농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며, 이런 증상이 전신의 피부로 퍼져 눈썹이 빠지고 콧날이 주저 앉으며 손.발가락이 떨어져 나가는 소히 문둥병(한센병)을 말한다. 


 “봄철의 갑일이나 을일에 풍사에 손상되어 간으로 전이된 것을 간풍(肝風)이라 하고, 여름철의 병일이나 정일에 풍사에 손상되어 심장으로 전이된 것을 심풍(心風)이라 하며, 늦여름의 무일이나 기일에 풍사에 손상되어 비장으로 전이된 것을 비풍(脾風)이라 하고, 가을철의 경일이나 신일에 풍사에 손상되어 폐로 전이된 것을 폐풍(肺風)이라 하며, 겨울철의 임일이나 계일에 풍사에 손상되어 신장으로 전이된 것을 신풍(腎風)이라 합니다. 풍사가 오장육부의 수혈로부터 침입하여 경맥을 따라 안으로 전이되면 오장육부의 풍병이 되는데 만약에 풍사가 수혈의 좌우 한쪽으로만 침범하였다면 이를 편풍(偏風)이라 합니다.”
 (以春甲乙傷於風者爲肝風. 以夏丙丁傷於風者爲心風. 以季夏戊己傷於邪者爲脾風. 以秋庚辛中於邪者爲肺風. 以冬壬癸中於邪者爲腎風. 風中五臟六腑之兪, 亦爲臟腑之風, 各入其門戶所中, 則爲偏風) 


앞 문장에서 봄철의 갑일과 을일은 모두 목(木)에 속하므로 이 때에 풍사에 손상되면 간이 이와 상응하여 간풍(肝風)이 발생한다. 다음에 나오는 심풍.비풍.폐풍.신풍 등도 이와 같이 유추할 수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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