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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경전해설(52)-팔정신명론(八正神明論)(2)

 

 

지난 호에 이어 팔정신명론에 대하여 해설하고자 합니다. 기백이 계속하여 말하였다. “천지음양의 무궁한 이치에 정통한 자는 의학의 이치를 후세에 전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고명한 의원이 뛰어난 까닭입니다. 그러나 수준이 낮은 의원들은 형기.영기.위기의 변화가 외부로 드러나지 않으므로 모두 보지 못합니다. 보아도 형상이 없고, 맛을 보아도 맛이 없으므로 명명(冥冥)이라 한 것이며 마치 신령처럼 있는 듯 없는 듯한 것입니다. 
(岐伯曰, 通於無窮者, 可以傳於後世也, 是故工之所以異也. 然而不形見於外, 故俱不能見也. 視之無形, 嘗之無味, 故謂冥冥, 若神??)


“허사(虛邪)란 팔방의 비정상적인 풍(팔풍)이 인체가 허한 틈을 타고 침입한 사기(邪氣)이고, 정사(正邪)란 형체가 힘을 써서 땀을 흘려 주리가 열린 상태에서 풍사를 만난 것입니다. 정사가 인체에 침입하면 처음에는 그 증상이 미미하므로 보통 사람들은 그 병정을 알지 못하고 그 형태를 볼 수 없습니다. 고명한 의원(上工)은 그것을 초기에 치료하는데 반드시 먼저 삼부구후의 기를 살펴서 병정이 악화되기 전에 모두 조리하므로 상공이라 합니다. 


의술이 얕은 의원(下工)은 질병이 이미 형성되었거나 이미 악화되었을 때 치료하는데 질병이 이미 형성된 후에 치료하는 것은 삼부구후의 조화롭지 못함을 알지 못하여 이로 인해 질병을 악화시킨다는 말입니다. 질병의 소재를 안다고 함은 삼부구후의 병맥 부위를 진찰할 줄 알아 병을 치료하는 것이므로 삼부구후의 맥상 변화를 진찰하는 것은 그 문호를 지키는 것이며 그 정황을 알 수 없는데도 병사의 형세를 파악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虛邪者, 八正之虛邪氣也. 正邪者, 身形若用力, 汗出, ?理開, 逢虛風. 其中人也微, 故莫知其情, 莫見其形. 上工求其萌芽, 必先見三部九候之氣, 盡調不敗而救之, 故曰上工. 下工救其已成, 救其已敗. 救其已成者, 言不知三部九候之相失, 因病而敗之也. 知其所在者, 知診三部九候之病脈處而治之, 故曰守其門戶焉, 莫知其情而見邪形也) 


앞 문장에서 정사(正邪)는 사시의 정상적인 풍기를 이르는 말로 봄의 동풍. 여름의 남풍. 가을의 서풍. 겨울의 북풍을 가리키지만 이들이 인체가 허약하거나 땀을 흘려 주리가 열린 상태에서 바람을 쏘이면 인체가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삼부구후(三部九候)는 사람에게는 상부(두).중부(수).하부(족)인 삼부가 있고, 각부에는 삼후(구후)가 있는 것을 의미한다. 삼부구후는 사생을 결정하고 백병에 처하여 허실을 조절하고 사기를 제거한다고 하였다.
황제가 말하였다. “내가 들으니 침자에는 보법(補法)과 사법(瀉法)이 있다는데 아직 그 뜻을 알지 못하겠습니다” (帝曰, 余聞補瀉, 未得其意) 


기백이 말하였다. “사법(瀉法)은 반드시 방(方)해야 합니다. 이른바 방이란 정기가 막 성해졌을 때, 달이 막 찼을 때, 날씨가 막 따뜻해졌을 때, 몸이 막 안정되었을 때를 말합니다. 환자가 숨을 들이마실 때 침을 놓고, 다시 숨을 들이마실 때를 살펴서 침을 회전하며, 다시 숨을 내쉴 때를 살펴서 서서히 침을 뽑기 때문에 사필용방(寫必用方)이라 하며 이렇게 하면 정기가 운행됩니다. 보법(補法)을 쓸 때는 원(圓)해야 하는데, 원이란 기가 간다는 뜻이고, 간다는 것은 정기를 인도하여 병변이 발생한 부위로 옮겨가게 한다는 뜻입니다. 


침을 놓을 때는 반드시 영분(혈맥)을 찔러야 하며 다시 환자가 숨을 들이마실 때 침을 뽑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원과 방은 침의 모양을 가리키는 것은 아닙니다. 뛰어난 의사는 반드시 환자가 살이 쪘는지 말랐는지 와 영위 혈기의 성쇠를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혈기는 신의 물질적 기초로서 삼가 조리하여 기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岐伯曰, 寫必用方. 方者, 以氣方盛也, 以月方滿也, 以日方溫也, 以身方定也, 以息方吸而內鍼, 乃復候其方吸而轉鍼. 乃復候其方呼而徐引鍼. 故曰, 寫必用方, 其氣而行焉. 補必用員. 員者行也, 行者移也, 刺必中其榮, 復以吸排鍼也. 故圓與方, 非鍼也. 故養神者, 必知形之肥瘦, 榮衛血氣之盛衰. 血氣者, 人之神, 不可不謹養)


황제가 말하였다. ”논한 것이 묘하십니다. 인체 변화를 음양사시에 결합하여 허실의 변화에 적용토록 하고 오묘함에 부합하도록 하였으니 선생이 아니면 누가 통할 수 있겠습니까? 선생께서 누차 형(形)과 신(神)을 말씀하였는데 무엇을 형이라 하고, 무엇을 신이라 합니까? 이에 대하여 듣고자 합니다.” 
(帝曰, 妙乎哉, 論也! 合人形於陰陽四時, 虛實之應, 冥冥之期, 其非夫子, 孰能通之! 然夫子數言形與神, 何謂形, 何謂神? 願卒問之)


기백이 말하였다. “형(形)에 대하여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른바 형이란 겉으로 반영되는 형증으로 눈으로만 보아서는 막막합니다. 반드시 발병의 원인을 물어보고 다시 경맥의 변화를 자세히 진찰해보아야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살피지 않으면 그 병정을 알 수 없기 때문에 형이라 합니다. (岐伯曰, 請言形, 形乎形, 木冥冥, 問其所病, 索之於經, 慧然在前, 按之不得, 不知其情, 故曰形)


황제가 말하였다. “무엇을 신(神)이라고 합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신(神)에 대하여 말씀 드리겠습니다. 신이란 신령스런 것으로서 귀로 들을 수 없고 눈으로 볼 수도 없는데 예리한 눈과 통찰력을 지닌 상공만이 마음을 열고 뜻을 밝게 함으로써 그 이치를 명확하게 홀로 깨달을 수 있으니 입으로는 말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모두가 하나의 물건을 보면서도 오직 그만이 볼 수 있는 것과 같고, 어두운 곳에 이르러 오직 그만이 밝음을 느끼는 것과 같아서 마치 바람이 불어 구름을 밀어내면 햇빛이 대지에 비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신이라고 합니다. 삼부구후를 근본으로 삼으면 신묘한 경지에 도달할 수 있으므로 구침의 이론에 구애될 필요가 없습니다.” 
(帝曰, 何謂神? 岐伯曰, 請言神, 神乎神, 耳不聞, 目明心開, 而志先, 慧然獨悟, 口弗能言, 俱視獨見, 適若昏, 昭然獨明, 若風吹雲, 故曰神. 三部九候爲之原, 九鍼之論, 不必存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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