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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경전해설(33)-맥요정미론(脈要精微論)(3)

 
 

(지난 호에 이어)
일반 질병에 대하여 200회를 게재한 후 한방의 경전이라고 하는 황제내경에 대한 해설을 2018년 5월부터 연말까지 32회 게재하였다. 새해에 처음 이 컬럼을 보는 분들을 위하여 1회에서 게재한 한방경전 해설의 취지를 다시 소개하도록 하겠다. 


“우리 주변에서도 한방에 대한 이해도 없이 본인이 가지고 있는 편견만으로 한방을 무조건 불신하므로써 자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을 도외시 하는 분들을 볼 수 있다. 특히 한인 중에서도 고학력자나 양방 의료진 중에 이러한 편견을 가지신 분들이 있음을 환자를 통하여 자주 듣고 느낄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방과 양방이 모두 사람의 질병 등을 다루고 있는 공통점은 있지만 기본적인 철학과 이론에서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함으로써 본인이나 가족에게 닥칠 수 있는 질병에 대하여 적절한 치료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이 또한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방에 대한 편견없는 이해가 필요하므로 오늘날 한방의 원리나 체계를 최초로 제시한 한방의 경전이라 할 수 있는 황제내경(黃帝內經. The Yellow Emperors Classic of Medicine)에 대하여 가급적 쉽게 해설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동안 해설을 하다보니 참으로 난해한 부분이 있고, 내용에 대한 이해가 어려운 부분도 많아 의도대로 잘 해설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한방경전의 해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1호에서 게재한 내용을 다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약 2200년 전에 편찬 되었다고 보는 황제내경은 인간의 삶과 죽음, 질병의 원인과 진단, 치료법, 생활자세 등 여러 부분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다. 2011년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황제내경은 중국 고서로 한자로 쓰여져 있고, 단순히 의학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철학.천문.역법 등 여러 분야의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 따라서 황제내경은 한방에 대한 이해는 물론 우리들의 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내용이 실려 있다.


결국 황제내경은 많은 세월 동안 의술가들이 쌓아올린 학술 경험을 총체적으로 반영하였지만 원본의 내용이 오래된 고한문으로 되어 있고, 황제와 그의 신하인 기백과의 대화 내용 중 일부는 의미가 고도로 함축되어 심오한 뜻을 담고 있으므로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에 따라 현대에 사는 우리에게 의미 있고 중요한 내용만을 발췌하여 원문을 싣고 이에 대한 한글 해설로 이해를 돕고자 한다. 또한 원문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서 필요에 따라서는 영문으로도 표기하려고 한다.”


 앞으로 더욱 알차고 현실성 있는 주제에 밀착되는 황제내경 해설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특히 새해를 맞이하여 원본에 충실하면서 보다 유익하고 이해하기 쉬운 해설이 되도록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2019년 새해는 기해년(己亥年)이다. 기(己)는 땅을 의미하고 땅은 황색을 가지고 있으며, 해(亥)는 돼지를 의미하므로 기해는 황금 돼지를 의미한다. 따라서 기해년은 황금 돼지의 해라고 한다. 


기해년은 60년에 한번 온다는 육십갑자 중의 하나로 36번째에 해당한다. 육십갑자는 천간(天干)인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와 지지(地支)인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를 차례로 마추어 표시한다. (육십갑자: 갑자년.을축년.병인년.정묘년…. 무술년.기해년.경자년…. 신유년.임술년.계해년) 
즉 천간은 그대로 두고 지지가 다섯번 돌면 육십갑자가 완성되므로 갑(甲)이 다시 돌아왔다는 의미로 환갑(環甲)이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다. 환갑은 자기가 태어난 간지(干支)의 해가 다시 돌아 왔음을 뜻하는 61세가 되는 생일을 말한다. 즉 1959년.2019년.2079년생은 모두 기해년 출생이고, 2019년은 59년생이 회갑을 맞이하는 해다. 


마찬가지로 2019년생은 2079년에 회갑을 맞이하고 그 해는 기해년이 된다. 지지는 흔히 말하는 띠를 의미하므로 59년.71년.83년.95년 태어난 사람은 모두 돼지띠 이지만, 71년은 신해년(辛亥年), 83년은 계해년(癸亥年), 95년은 을해년(乙亥年)으로 육십갑자는 다르다. 다만 이들은 음력(달의 주기만을 이용한 달력)을 기준으로 한 것이므로 금년도 기해년 돼지띠는 2019년 2월 5일(음력 1월1일) 이후 태어난 아이들이 해당된다.


지난 호 마지막 부분에서 맥상(脈象)은 사시(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움직이고, 맥상을 보고 병의 위치나 정도를 알 수 있는지 황제가 물었다. 이에 대하여 기백이 답변을 계속하였다. 


“동지부터 입춘까지 45일 동안은 양기가 점차 상승하고 음기는 점차 하강하며, 하지부터 입추까지 45일 동안은 음기가 점차 상승하고 양기는 점차 하강 합니다. 음양의 상승과 하강에는 일정한 시기가 있어 맥상의 변화와 일치합니다. 만약에 서로 일치함이 어그러지면 맥상이 병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오장의 맥이 사시에 상응하여 나타나므로 맥상을 보고 사망 시기를 알 수 있습니다.” 
(是故冬至四十五日, 陽氣微上, 陰氣微下 ; 夏至四十五日, 陰氣微上, 陽氣微下. 陰陽有時, 與脈爲期, 期而相失, 知脈所分, 分之有期, 故知死時.)


 “음양변화의 미묘함은 맥상에도 영향을 주므로 관찰시 음양으로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그 시작에는 상도(常道)가 있습니다. 또한 인체의 12경맥은 오행으로부터 생 하는데 그 생 함에도 상도가 있어 사시를 기준으로 하며 사시음양의 규율을 따름에 어긋남이 없어서 천지의 음양변화와 일치합니다. 인체와 자연이 하나가 되는 이치를 터득하면 생사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음성은 오음과 부합해야 하고, 오색은 오행과 부합해야 하고, 맥상은 음양과 부합해야 합니다” 
(微妙在脈, 不可不察, 察之有紀, 從陰陽始, 始之有經, 從五行生, 生之有度, 四時爲數, 循數勿失, 與天地如一. 得一之情, 以知死生. 是故聲合五音, 色合五行, 脈合陰陽) 


앞 문장에서 상도는 항상 변하지 않는 떳떳한 도리 즉 진리를 의미한다. 음양은 천지만물을 만들어 내는 상반하는 성질의 두가지 기운으로 남자는 양. 여자는 음이 대표적인 예이다. 


오행은 자연계는 목.화.토.금.수의 다섯물질로 구성되어 있음을 말하며, 오색은 청.적.황.백.색이고, 오음은 궁.상.각.치.우를 말한다. 이들은 인체의 오장(五臟)의 성질을 오행.오색.오음 등에 배속하므로써 인체의 생리.병리와 자연환경을 통일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고 이러한 음양오행론은 한방의 이론적인 기초가 되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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