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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천사 정인이의 노래

 

사랑받고 싶었어요, 온몸에 피멍이 들어도

기쁨주고 싶었어요, 온몸이 산산조각이 나도

행복해지고 싶었어요, 온몸이 만신창이가 돼도,

활짝! 웃고 싶었어요, 피눈물이 쏟아져도,

난 그렇게 아픈, 아픈 천사였어요.

 

 

엄마 아빠가 있었지만,

엄마 장하영과 아빠 안성은은

악마였어요. 악마였어요.

할아버지가 있었지만

할아버지 안희길 목사,

외할아버지 장영길 목사는

양의 탈을 쓴 악마들이었어요.

양의 탈을 쓴 악마들이었어요.

난 그렇게 슬픈, 슬픈 천사였어요.

 

 

이제 다신 나를 찾지 말아요.

난 이제 그 지옥에 살지 않아요.

난 이제 그 악마들의 소굴엔 없어요,

사랑받지 못해 피멍든 사랑도

기쁨주지 못해 산산조각 난 기쁨도

행복 받지 못해 만신창이가 된 영육도

웃지 못해 피눈물이 된 고통도

이젠 그곳에 없어요. 이젠 그곳에 없어요.

난 이제 행복한, 행복한 천사가 되었어요.

 

 

이제 내 이름 부르며 16개월 짧은 내 인생을

미안해하지 말아요. 미안해하지 말아요.

이제 내 이름을 부르며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로

슬퍼하지 말아요. 슬퍼하지 말아요.

그 불지옥에 나는 없어요. 나는 없어요.

난 이제 행복한, 행복한 천사가 되었어요.

 

 

이젠, 아무리 오래 방치해도 외롭지 않아요.

이젠, 아무리 두드려 패도 멍들지 않아요.

이젠, 아무리 발길로 차도 아프지 않아요.

이젠, 아무리 짓밟고 내던져도 깨지지 않아요.

이젠, 아무리 가혹행위를 해도 찢어지지 않아요.

이젠 아무리 목을 졸라도 죽지 않아요.

죽지 않아요.

다시는 죽지 않아요.

영원히!

 

 

(20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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