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이 넘도록 그 흔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다가 어느 날 그래도 나도 써보고 말아야 한다면서 삼성의 전화기를 구입했다. 남편은 하나쯤 있어야 한다면서 찬성을 해주었다. 아들, 딸, 며느리, 사위까지도 한번 써보라 권유했다. 고집을 부리며 완강히 거부하다가 좋은 경험이라 여긴다. 어렵고 서툰 통신용어가 아직 아리송하지만 차츰 익숙해지겠지…
요즘 무궁화양로원 모금 운동이 활발해서 기분이 좋다. 많게는 10만 달러, 적게는 수백 달러까지 다양하다. 애써 모은 재산을 아낌없이 바치는 손길들이 너무 부럽다. 충청인 광장에서 많은 분의 소식을 보고 느끼고 배우고 가슴이 찡하다.
특별히 S 선생의 No pain, No gain 정말 맞는 말이다. 주님 뜻대로 감동이고 동감이다. 똑똑하고 재치 있는 후배 K양이 “언니, 세상에! 이제야 핸드폰을 구입했냐”면서 “언니는 못할 일이 없는 선배인데. ”하며 동정심까지 보인다.
난 처음엔 불필요하다고 고집했다. 직접 얼굴보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다정하고 편하냐고, 귀한 시간에 자꾸 전화기를 들여다봐야 시간 낭비한다고 주장했다. 집 전화를 끊던 날, 섭섭하고 아쉬워서 응답기의 녹음을 가끔 들어보면 손주 녀석들의 목소리가 귀한 추억이 된다. 지인 여러분, 제 휴대폰 번호는 905-391-3149입니다.
휴대폰만 사용하니 당분간은 답답할 텐데 잘한 일인지 반문도 해본다. 흔히 즐겨 쓰는 카톡, E-mail, Message 등이 아직도 미숙해 며느리, 아들, 딸에게 묻자니 모두 바쁘다. 더구나 한국말 이해가 어려운 자녀들에게는 더욱 묻기가 꺼려진다.
손주 녀석들은 능숙하게 iPad를 다루고, 사용도 잘하던데 문명의 이기인가 세대 차이인가.
날씨가 맑고 청명하다. 엊그제 만난 아우들은 이구동성으로 “언니, 가을 나들이로 나이아가라 단풍놀이 구상 중이야”한다. 파독 간호사회장도 관광계획을 알려온다.
나이는 자꾸 늘어도 마음은 여전히 한창인 우리들의 이심전심, 버스를 타고 오가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 예정이다.
참 오랜만의 서쪽 나들이가 되겠다. 해밀턴, 나이아가라 근방을 못 간지가 벌써 30년이 넘었다.
외손주 녀석과 3시간 이상 놀아주었다. 은행 안의 어항 속 붕어들을 좋아한다. 이제 30개월 지난 녀석이 영특하게 “할멈, What is that?” 질문한다. 데이케어에서 귀가한 녀석은 반갑게 뛰어 달려온다. 백설기 떡, 군밤 아무거나 잘도 오물거리면서 “응, 맛있어요”, 귀여운 손주가 우리의 기쁨이고 희망이다.
큰 녀석은 피아노 교습날인 매주 화요일마다 볼 수 있으니 정말 잘된 일이다. 귀갓길만 조금 서두르면 된다. 큰 손주 만난 지 10여 일이 지나 또 궁금해지고 보고 싶다. 너희는 열심히 배우고 커가라. 우리의 희망이고 소망인 너희들이다.
퇴근한 남편에게 하루 일을 보고한다. 흐뭇해 하는 마음이다. 친구야! 언니야! 우리 카톡 많이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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