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회견 중 자살 시도한 폴란드 검사 왜? 폴란드 대통령 사망 사고를 다루던 검사가 기자 회견 도중 자살을 기도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폴란드 군 검찰의 미콜라지 프리지빌 대령이 기자 회견 도중 "5분만 휴식 시간을 달라"고 한 뒤 권총으로 자살을 시도했다고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날 프리지빌은 2010년 4월 폴란드의 전(前) 대통령 카친스키를 비롯한 하원 부의장, 군 고위층 등 총 96명의 생명을 앗아간 비행기 추락 사고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었다. 기자회견에서 프리지빌은 비행기 추락 사건의 진행 과정이 언론에 유출되는 것에 유감을 표시했다. 프리지빌은 "나는 공직에 있으면서 폴란드에 수치를 안겨다 준 적이 없었다"며 "폴란드 군의 명예를 지키고자 애썼다"고 말했다. 이후 프리지빌은 휴식을 요청했다. 기자들이 회견장을 빠져나갔고 프리지빌은 기자회견장 한쪽으로 이동해 방아쇠를 당겼다. 바닥에 쓰러진 프리지빌의 발이 카메라에 잡혔다. 병원으로 이송된 프리지빌은 생명은 잃지 않았다. 프리지빌이 기자회견장에서 자살을 시도한 배경은 그가 스스로 해명을 하겠지만, 비행기 추락 사고의 조사 결과가 폴란드 국민 정서와 맞지 않은 점에 그가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작년 7월 폴란드 정부는 비행기 추락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폴란드인 조종사의 실수를 꼽았다. 카친스키 전 대통령 내외, 정부 고위 인사들은 1940년 구(舊)소련 비밀경찰이 폴란드인 2만명을 학살한 '카틴숲 학살’ 70주년 추모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제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가다 사망했다. 여기에 카친스기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반(反)러시아·친미(親美) 정책을 펼쳤기 때문에 폴란드 국민들은 비행기 추락사고의 배경에 러시아가에 있을 것으로 추측했었다. 하지만 사고 조사 결과, 비행기 추락 사고의 주요 원인이 폴란드 조종사의 실수로 나오면서 관련자인 프리지빌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