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늑대를 잡았다는 언론의 보도에 한 네티즌이 늑대가 자신이 키우던 애완견이라고 주장하고 나서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23일, 산둥(山東)성 텅저우(州)시 한사허(南沙河)진에서 늑대가 나타났다는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지역 경찰이 추적 끝에
지쳐 앉아있는 흰 털의 동물을 발견했다. 이 지역 동물원의 전문가는 이 동물이 5년령의 암컷 늑대라고 확인했다.
흰 늑대를 포획했다는 소식은 인터넷 보도는 물론 TV를 통해서도 방송됐다. 며칠 전 산둥성 자오좡(棗庄) 살인늑대 사건으로 지역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는 터라 이와 관련해 야생 늑대가 포획 됐다는 사실이 대대적으로 보도됐던 것.
그런데 매체를 통해 늑대 포획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이 '흰 늑대'가 자신의 집에서 키우던 애완견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텅저우시 시민 왕(王)씨는 보도에서 공개한 사진 속 동물이 '레이디'라는 이름의 애완견으로, 온순한 성격의 암컷 허스키 종인
레이디가 집 밖을 혼자 돌아다니다 봉변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애완견인 레이디를 쫓던 중 개에게 상처까지 낸 상황이었다. 왕 씨는 "허스키는 사람을 물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리며
레이디를 돌려 받길 원했다. 현재 레이디는 텅저우시 시민공원에서 보호 중으로, 왕 씨 가족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개를 늑대로 착각한 경찰과 전문가의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인들은 황당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대단한
전문가다" "최고의 호들갑이다"며 지역 경찰과 동물원 관계자를 조롱했다. 일각에서는 "개가 밖에 혼자 돌아다니게 둔 것이 잘못
아니냐" "큰 개가 홀로 길을 돌아다닌 것도 위협적이다"며 개의 주인을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