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동아시아연맹 축구선수권대회(동아시안컵)에 참가하는 북한 여자축구단이 18일 밤 8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선수 21명과 임원 15명으로 구성된 북한 선수단은 베이징을 경유해 중국 남방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북한 선수단이 도착하기 전 경찰 50여명과 국정원 직원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가이드라인을 쳐, 공항에는 다소 삼엄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선수단이 모습을 드러내자 북한선수단을 배웅하기 위해 미리 나와있던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비롯한 축구협회 직원들은 북한 선수단과 반갑게 인사했다.
검정색 치마 정장과 흰색 블라우스를 입은 북한 선수단은 늦은 시간이었지만 환히 웃는 얼굴이었다.
이들은 경찰들의 경비 아래 공항 밖에 대기해 있던 대형버스와 소형버스에 서둘러 올라타 곧바로 숙소로 향했다.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의 남한 방문은 2005년 동아시안컵 이후 8년 만이다. 북한 남자축구 대표팀은 2009년 4월1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예선을 위해 서울을 방문한 바 있다.
비록 동아시안컵 참가를 위한 방문이지만 최근 남한과 북한이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한 실무회담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선수단의 방문이 경색돼 있는 남북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후 순수 대북 인도 지원과 함께 문화·스포츠 교류 등을 확대하려는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앞서 통일부 당국자는 비정치 분야에서의 남북교류 차원에서 북한 선수단의 한국 방문을 승인했다.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8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에서 버스를 탑승한 뒤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8년만에 한국을 방문한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21일 우리 여자축구대표팀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 2013.7.1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북한 여자축구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9위의 강호다. 한국(19위)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은 2001년 아시아여자축구선수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후 2006년 FIFA 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오는 21일 한국과 첫 경기를 치르는 북한은 25일 일본, 27일 중국과 차례로 경기를 치른 후 28일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