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사고, 환호에 팔아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두 번째 도전 끝에 성공한 누리호가 광활한 우주로 향하는 발사부터 성능검증위성이 분리되는 15분45초에 걸친 생생한 모습을 공개했다.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지난 6월21일 전남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위성의 궤도 안착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1차 발사의 실패 원인을 보완해 발사와 단(段)분리, 성능 검증, 위성의 궤도 진입까지 완벽한 성공을 거둠으로써 한국은 미국·러시아·유럽·일본·중국·인도에 이어 중량 1ton 이상 위성을 자력(自力) 발사할 능력을 갖춘 일곱 번째 우주자립국(宇宙自立國)이 됐다.

 1950년 6월25일에 발발(勃發)한 동족상잔(同族相殘)의 전쟁은 헤아릴 수없이 많은 이들의 가족과 고향, 청춘을 앗아갔다. 불행 중 다행으로 목숨은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72년이 지난 지금도 고향땅을 밟는 꿈을 꾸며 소스라치던 그때의 비극이 다신 되풀이되지 않길 염원하는 분들이 알게 모르게 우리들 주위에 너무나 많다.

 “다시는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 같은 민족이 또 다시 전쟁을 치르는 일 없이 평화적으로 자유를 수호해야 한다는 올곧은 정신과 희생이 계셨기에 대한민국이 건재할 수 있었고 자유를 누리고 있음에 감사드린다.

 지구촌 곳곳에서는 지금 인플레이션 막기 위한 ‘역(逆)환율 전쟁’ 중이다. 제롬·파월 美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중앙은행 목표치인 2%로 둔화된다는 명백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물가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의지와 도구를 모두 보유했다”고 자신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데 대단히 중요한 초점을 맞추겠다고 공언했으며, 이를 위해서 연준의 계속적 금리 인상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더 깜짝 놀랄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며 정책 입안자들이 현재 들어오는 데이터에 민첩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지난날에는 30촉 백열등이 그네를 타는 주막(酒幕)에서도 단골손님 외상(外上)거래 장부가 비치되어 있었다. 플라스틱카드가 생소하기만 했던 시절 지팡이에 술값을 매달고 나섰다는 ‘장두전(杖頭錢)’ 이야긴 흥미롭다. 질병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고 금연과 금주는 기본이고 평소 식사할 때에도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는 예기는 누구나 공감(共感)하면서도 저마다 입맛이 마땅찮은 경우도 없진 않다.

 하지만, 변덕이 죽(粥) 끓듯 하며 밥상머리 반찬투정도 유분수(有分手)여야 하지 않을까. 늘 느끼는 것이지만 삼겹살과 돼지목살을 구분 못해도 고기에 진심인 경우는 차안(此案)에 부재(不在)함이다.

 원유가격 폭등에도 아랑곳 않는 교통량은 날로 치솟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이란 예상은 한참 빗나갔다는 뉴스가 심드렁해진다. 기름 값이 하락하길 기다리기보단 기름 값 아끼는 습관을 가져보자. 경제속도란 연료를 가장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속도다. 속도 60㎞/h 이하거나 100㎞/h 이상으로 넘어가면 연료소모가 커진다.

 경제속도만 준수해도 연료를 10~20% 정도 아낄 수 있다. 급발진, 급가속 10번이면 100㏄가량의 연료가 소모된다. 이는 약 1㎞를 더 달릴 수 있는 양이다. 엔진의 예열(豫熱)을 위해 공회전(idling)을 하는 경우 여름철 1분, 겨울철 2분이면 충분하다. 차는 가벼울수록 연비효율이 좋고 짐이 무거울수록 기름도 많이 소모된다. 연료탱크에 가득 채우기보단 연비효율을 위해선 2/3정도만 채우는 것이 좋다고 한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6월16일 28년 만의 ‘자이언트 스텝’까지 단행했고, 뒤질세라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도 잇따라 금리 인상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각국에서 금리 인상 경쟁이 벌어지는 이유가 자국 통화의 가치를 높여 수입 물가를 낮추기 위한 의도 때문이라며 ‘역(逆)환율 전쟁’이라고 이름 붙였다.

 과거에는 수출 가격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국 통화의 가치를 의도적으로 낮추던 전통적 ‘환율 전쟁’과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신흥국들에게는 금리가 높아진 미국 등으로 자본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역(逆)환율 전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공포의 균형이 억제의 핵심’이 될 수 있겠지만, 연준 다음으로 영향력이 큰 유럽중앙은행(ECB)이 7월에는 금리를 올리겠다고 예고했기에 ‘역(逆)환율 전쟁’은 불길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저마다 경쟁적으로 기준 금리를 올리면서 세계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도 높아지게 됐다.

 “현명한 사람들은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도 않지만, 그냥 오늘의 게으름을 선택하기도 한다. 언감생심이지만 “공포에 사고, 환호에 팔아라!”하는 귀띔에 짐짓 망설이길 자처(自處)하는 우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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