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달라 마리아를 위하여

 

황도대의 한 주기를 넘나드는 미아리 고개

님은 가고 한낮의 땡볕이 내리쬐는

긴 사막을 걸어가야만 하는 숙명의 막달라 마리아

그녀의 긴 노고를 위하여 님은

제자들에게 생명수의 원리를 비유로 드러내었네

긴 악몽의 잠에 뒤척이는 물고기 자리

이천 년마다 황도대의 수레바퀴 시침은 바뀌고

그녀의 여정이 도착점에 도달하는 날이 오기까지

이 땅 어디에 우주의 대 함성소리가 물결친 적 있었던가.

 

 

웃는 님의 모습을 지상에서는 볼 수 없었더라

여인이 짊어진 긴 산고의 고통을 알기에

님도 천사의 무리들도 별들도 크게 웃을 수는 없었더라

헤매도는 막달라 마리아의 긴 여정을 알기에

그날의 님은 깊은 밤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

여인의 수고로운 험고의 잔을 회피하게 하고자

홀로 피땀을 흘리며 간곡한 기도를 올렸네

창조의 노동은 온전히 어머니의 수고이기에

험고의 잔을 한껏 들이켜야만 했던 긴 여인의 나날들…

 

 

사로잡힌 악마의 성에서 서둘러 일어나

전설 속 공주들이 멍한 눈동자로 빠져나오 듯

긴 악몽의 잠에서 깨어난 암굴의 막달라 마리아

물고기자리의 치솟던 지난날의 성문을 박차고

넓고 푸른 물병자리의 새 왕국을 향해 “달리다굼”

은하수로 빛나는 푸른 대평원을 질주하여

새 예루살렘의 옥보좌로 귀환하는 새 여왕의 말발굽 소리

하나이자 둘인 연인의 대관식을 위한 뭇 별들의 함성과 함께

생명수 넘치는 물병자리 성문 앞에는 불멸의 해가 떠오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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