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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억 칼럼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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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7주년을 맞이하며

 

1945년 8월 15일, 해방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자 삼천만의 가슴마다 기쁨과 감격이 넘쳐흘렀으며, “삼각산이 춤을 추고, 한강 물이 뒤집혀 용솟음 쳤다.” 그러나 해방과 더불어 국토는 38선을 경계로 분단되었고, 남과 북에 이념과 체제를 달리하는 두 개의 정부가 들어선 것은 우리민족의 비극이 아닐 수 없었다. 이로 인해, 1950년 6월 25일에 동족상잔의 한국전쟁이 발발하여 수많은 인명들이 동족의 총칼에 회생되었고, 국토는 폐허로 변해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민족의 후예들은 하나로 뭉쳐 절망을 딛고 일어나 대한민국을 전 세계가 경탄하는 경제 강국으로 성장시켰다. 우리가 이처럼 놀라운 일을 이루어 낼 수 있었던 것은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일제와 맞서 싸운 애국지사들의 희생의 결과였다.

땅 밑을 흐르는 물이 만드는 옥토 위에 심어진 나무들이 풍성한 열매를 맺듯이 독립투사들이 흘린 값진 피가 거름되어 황폐해졌던 삼천리 금수강산에 오곡백화가 무르익으며, 자유 민주주의라는 아름다운 꽃이 피어난 것이다.

이제 광복 77주년을 앞두고 오늘날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초석이 되신 애국선열들의 숭고하고 고상한 정신을 기리며 그 분들의 후손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기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할 가를 생각해 본다. 독립 운동가들이 가족과 친척들을 버리고 그들의 목숨까지도 초개같이 여기며 일제와 싸운 것은 우리민족의 완전 자주독립을 위해서였다.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의 한 분인 백범 김구 선생이 외치신 “나의 소원”을 들으면 이 사실은 명백해진다.

그는 하나님께서 “너희 소원이 무엇이냐?”라고 물으시면 “나의 소원은 대한독립”이라 대답한 것이며, 그 다음 소원을 물으시면 “우리나라의 완전독립”이라 말할 것이고, 세 번째 소원을 말하라면 더욱 목소리를 높여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의 완전 자주독립”이라고 대답할 것이라 했다.

우리나라의 완전 자주독립을 원한 것은 김구 선생만은 아니었다. 모든 독립투사들이 일제와 투쟁한 최종 목적은 일본의 식민통치에서 벗어나 자주독립 국가를 이룩하는데 있었기 때문이다.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 중에는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들도 있었고, 사회주의 사상에 물든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독립 운동가들의 공통된 목표는 일제의 핍박에서 해방되어 온 국민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나라를 건설하는데 있었다.

때문에 해방된 조국이 자유 민주주의 체제와 공산 독재주의 체제 중 하나를 택해야 했을 때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민주 공화국을 택했던 것이다.

38선 이북에 조선인민공화국을 세운 이들은 그들의 체제하에서는 모든 인민들이 평화롭고 자유로우며 평등하게 살 수 있다고 선전했지만 이승만은 그들이 품고 있는 악랄한 속셈을 들여다보는 혜안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자유 민주주의 체제 밑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애국선열들이 꿈꾸며 추구했던 자유를 마음껏 맛보았던 것은 아니다. 여러 차례의 정권교체를 거치면서 자유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자유를 심하게 억압당한 시기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책임을 전적으로 위정자들에게만 돌릴 수는 없다고 본다. 정부가 모든 국민들이 “표현의 자유”, “종교의 자유”, “결핍으로부터의 자유”, “공포로부터의 자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게 할 수 있도록 지도자들을 지원하며 감시하는 것은 국민들의 의무며 권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 그러나 우리가 누려야 할 자유는 개인의 욕망을 마음대로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부당한 개인의 욕구는 억제할 수 있어야 하며,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의무부터 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다시 말해, 자유를 원한다면 그 값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Freedom is not free.)

이 같은 참된 자유를 누구나 즐기며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각자에게 맡겨진 책임을 성실히 수행할 각오를 새롭게 하며 맞이하는 광복절이 되어야 할 줄 안다.

새로운 정부가 우리나라 안보의 주춧돌인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며, 자주국방 태세를 보다 강하게 하기를 촉구하며, 이곳에 사는 우리들도 어떤 형태로든 조국의 국방력 강화를 위해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결의를 새롭게 해야 하겠다.

동시에 세계적으로 경제가 급속도로 악화되는 이때 국내외의 모든 동포들이 마음과 뜻을 같이하며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함으로 대한민국을 안정되고 번영하는 나라로 만드는 일에 동참하겠다는 자세로 광복 77주년을 맞이한다면 먼저 가신 애국지사들께서도 하늘에서 기뻐하실 것이다.

77주년 광복절 기념식을 다채롭고 엄숙하게 거행하기 위해 토론토한인회와 애국지사기념사업회를 비롯한 여러 단체들이 힘을 합해 준비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성대한 기념식보다 더 의미 있고 중요한 것은 동포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어진 위치에서 주어진 책임과 사명을 충실히 감당할 각오를 굳게 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 같은 결단을 하고 광복절 기념식에 임하며, 우리들의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이곳 캐나다에서 애국운동을 하는 것이라 믿는다. 우리들의 그 같은 애국행위야 말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더욱 굳건히 하며,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자랑스러운 우리나라의 면모를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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