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HNCHO

    조준상 (로열르페이지 한인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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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시간들(The rest of our journey)(12)

 

 지루하고도 길었던 겨울이 지나면서 길거리 여기 저기 쌓였던 눈덩이들도 하나씩 녹아내리며 소금에 절어들고 눈속에 묻혀있던 흙덩이들이 길거리를 더럽히고 있는데, 어서 소나기라도 한번 쏟아져 깨끗한 도로와 푸른 잔디와 나무의 초록색 봉우리들을 보고 싶다.

 

 새해의 첫날은 지난 1월 1일이 맞는데, 우린 언제나처럼 봄을 맞이할 때가 새해인 것만 같은 것은 아마도 봄이 올 때 우리 모두는 정신적으로, 또 육체적으로 움직일 마음과 준비가 되기 때문인 것 같다.

 

 지난 몇 년 동안 팬데믹으로 많은 고통을 겪었던 우리들도 이제는 그런 몹쓸 전염병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고,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빨리 끝나고, 우리를 괴롭히는 인플레이션이나 경제공황의 위험도 사라지고, 이제 그만 평화롭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되기를 원한다면 욕심인가 아니면 망상일까?

 

 미래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우리 인간들은 그것이 욕심이든 망상이든 별로 달라지는 건 없지만, 우리는 많은 교육자들과 성직자들 아니면 조상의 가르침으로 삶에 대한 태도가 비관적이 아닌 낙관적으로 살라고 배워왔다.

 

 모든 것이 잘 될 거야 하면서 살라는 말이며, 근심과 걱정을 하지 말라는 말이나 똑바른 판단이나 계획 없이 사는 것은 결국 인생을 망친다는 말이다. 특히나 이자율이 올라가면서 미국엔 벌써부터 은행들의 부도와 폐쇄 조짐이 확연한 시대에 말이다.

 

 이렇게 두렵고 살벌한 생존경쟁 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남은 삶에 대한, 또 우리의 미래에 대한 계획도 세워야 하고, 고민과 걱정도 해야 하며, 아무것도 방심해서는 안되며, 단 하루도 느긋할 수가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말이다.

 

 적당히 놀고 쉬면서 일해서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은 이미 옛말이며, 그런 삶은 아직도 문명과 과학이 못 미친 먼 나라 후진국들에서 가능한 일이고, 미국 또는 캐나다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에겐 그렇게 사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 말이다.

 

 예를 들어 이곳 캐나다에 살면서 몇 전문직종을 제외하고 일반 직장인들의 삶을 살펴본다면, 대학을 졸업하고 여러 해의 경험을 거쳐도 연봉이 십만불 내외이고, 부부가 번다 해도 이십만불 벌기가 쉽지 않고, 그나마 세금을 떼고 나면 부부가 집에 가져올 수 있는 돈은 매달 만불 정도일 것인데, 거기에다 주택 모기지나 부양 가족이 있다면 도저히 풍족한 삶이란 불가능한 일이다.

 

 지난 팬데믹을 지나면서 무서운 인플레가 다가왔고, 또 그것을 이용해 각 그로서리 마켓, 식당들의 폭리가 물가를 끌어올리며 웬만한 수입이 없으면 사치는 그만두고라도 그냥 평범하게 먹고 살기도 힘들어졌다.

 

 이런 모든 악재들은 부동산 침체기를 초래했고 따라서 은행이나 부동산 변호사들, 부동산 중개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또 건축에 종사하는 사람들까지 많은 일거리를 빼앗아 버렸다.

 

 전에 필자가 팬데믹 시절에 재택근무가 유행하면서 출퇴근의 필요가 없어져 너도나도 비싼 416지역을 피해 집값이 저렴한 외곽 905 지역에서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경고성 글을 여러 번 게재했었는데, 지금의 현황을 보면 416지역보다 905지역의 집값이 훨씬 많이 내려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이 당연한 것은 이제 팬데믹이 끝나면서 재택근무가 사라지고 다시 출퇴근 시대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에는 영원한 것이란 없고 모든 것이 자주 바뀌고 변한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한동안 부진했던 주택시장 역시 언젠가는 다시 바뀐다. 모든 것을 긍정적이고 편하게만 생각하고 사는 것도 좋을 수 있지만, 그래도 고민하고 연구하고 걱정하며 남보다 먼저 움직이는 사람들이 되어야 이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말이다.

 

 캐나다는 지난번에 이자율의 오름세를 일시 중단했지만 우리가 기대며 살고 있는 이웃나라 미국은 생각과 방향이 달라 결국 그 나라가 이자율을 올리면 이곳 캐나다는 물론 멀리 한국까지도 따라가지 않을 수가 없다.

 

 따라서 매달 내는 모지지를 감당하며 살기가 지금보다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할 일 중에 하나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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