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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우 칼럼

    경제 및 시사문예 종합지 <한인뉴스 부동산캐나다>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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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사람도 회사도 신용이 제일

 

 

 체감온도가 영하 25도를 오르내리며 올들어 가장 추웠던 지난 주, 모두가 움츠리고 종종걸음을 걸어가는 출근길은 무척 음산하고 을씨년스러웠다. 그런데 어느 콘도 건설현장을 지나는데 적잖이 놀랐다. 그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건설현장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공사차량이 부산하게 드나들고 인부들도 두꺼운 방한복과 안전모를 쓰고 평소와 다름없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 광경에 무척 감동했다. “아, 이런 것이 프로의 세계로구나…”       


 한겨울 칼바람이 매서운 요즘도 토론토의 거리를 지나노라면 많은 건설현장에서 공사를 계속해나가는 것을 보게 된다. 한파경보가 내려져 있음에도 대형 기중기와 포크레인이 쉴새없이 움직이고 작업인부들도 부지런히 일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럴 때마다 이들에게 절로 존경심이 솟는다.    


0…3년여 전 분양했던 노스욕 레슬리/셰퍼드 근처의 스칼라(Scala) 콘도건설 현장. 콘도의 명문으로 알려진 트라이델(Tridel)사가 짓는 이 콘도는 날씨와 관계없이 공사가 급속히 진행되는 광경을 눈으로 직접 목격할 수 있다. 나는 이곳을 지날  때마다 작업인부들이 강추위에 고생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회사의 이름을 걸고 시행하는 공사이니만큼 공기(工期)에 맞추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들에서 강한 프로의식을 엿보게 된다.            


 새 콘도를 분양받은 사람들은 가급적 하루라도 빨리 공사가 완료돼 새 집에 입주하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이런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개발회사는 날씨 여부에 관계없이 쉬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이다. 노스욕 영/스틸스 선상에 올라가고 있는 뱅가드(Vanguard) 콘도(빌더: Devron) 건설 현장도 생기가 살아 넘친다. 하루하루 스카이라인이 달라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노스욕 영/커머 한복판에서 진행중인 대형 프로젝트 M2M 콘도(개발사 Aoyuan)는 분양이 시작된지 몇 개월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주변에 펜스가 설치되고 굴삭기가 땅을 파기 시작하는 등 공정이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진척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콘도 구매자들은 개발회사에 대해 깊은 신뢰감을 가질 것이 분명하다. 


0…이렇게 발빠르게 움직이는 개발사가 있는 반면, 고객과의 신뢰를 헌신짝처럼 차버리는 경우도 갈수록 늘고 있다. 호텔업으로 성장한 인도계 개발사 Gupta 그룹은 번(Vaughan)지역에서 가장 높은  53층짜리 아이코나(Icona) 콘도를 짓겠다며 2년여 전 분양까지 마쳤는데, 그후 공사진척이 전혀 없다가 급기야 지난해 9월 계획 자체를 없던 것으로 해버렸다. 당시 초기 분양가가 토론토 도심에 비해 낮게 팔았는데(평방피트당 690불 대) 다른 지역의 분양가가 갈수록 높아지는 것을 보고 아예 계획을 취소해버린 것이다. 지금 이 회사는 구입자들로부터 집단소송에 휘말릴 처지에 몰려 있다. 


 그런데도 이 회사는 바로 같은 자리에 거의 똑같은 프로젝트를 재추진하겠다고 시 당국에 건설신청을 했다. 이번엔 틀림없이 분양가를 대폭 올려서 팔려고 들 것이다. 참으로 뻔뻔스러운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이전 구매자들은 시 당국이 건설허가를 내주지 말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설령 재추진을 하더라도 이런 회사의 콘도를 다시 살 구매자가 있을까. 


 이 회사 뿐만 아니라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건설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콘도 프로젝트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3년여 사이에 모두 25개의 프로젝트가 취소됐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노스욕 영/커머의 5959 Yonge 콘도(개발사 Ghods Builders) 같은 경우는 간판이 붙은지 3년이 다 돼가도록 착공도 못한 채 아무런 진척이 없다. 이 건설사는 층수를 높이기 위해 계획변경을 신청중이라는데 어느 세월에 결론이 날지 모르는 실정이다. 방치된 현장엔 잡초가 무성하고 쓰레기만 수북해 거리의 흉물단지로 변했다. 간판에 붙었던 예쁜 여성 사진이 엊그제 떨어진 것으로 보아 이 콘도 역시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콘도를 산 사람들의 속이 시커멓게 타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바로 옆 500미터도 안되는 M2M 콘도 현장에서 벌어지는 활발한 공사와는 너무도 대비가 되어 더욱 그렇다.


 분양콘도 건설 계획이 취소됐다는 일방적 통보는 내집 마련의 꿈에 부풀어있던 구매자들에겐 날벼락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분양한 지 2~3년여 사이에 다른 지역의 분양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에 선뜻 다른 곳을 사기도 어려운 실정인 것이다.         


0…어느 상품, 어떤 제품도 마찬가지이지만 나와 가족이 살아갈 보금자리인 주거공간이야말로 어떤 일이 있어도 고객과의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신용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콘도 구매자들이 트라이델 같은 회사를 선호하는 이유도 그래서 그렇다. 이 회사가 짓는 콘도는 말썽이 별로 없고 튼튼하게 지으며 공기(工期)도 잘 맞춘다고 인식돼 있어 매우 잘 팔려나간다. 멘키스, 다니엘스, 콩코드, 피너클, 그레이트걸프, 디아만테, 플라자 등도 나름대로 이름값을 하는 회사들로 평판이 나있다.      

              
 사람들은 물건을 살 때 어느 회사 제품이냐를 먼저 살핀다. 그만큼 회사의 이미지와 평판이 중요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가 업계 선두를 질주하는 이유는 그만큼 공을 들여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이런 회사 제품은 믿고서 사는 것이다.  


 사람이나 기업이나 상대방으로부터, 고객들로부터 믿음을 얻도록 처신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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