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하오리까, 날이 선 내 마음을

글썽이는 내 마음,  날이 선 내 마음 
어찌 하오리까.

삶이란 어쩌면 항상, 시대의 불안과  
심리적 긴장을 품고 사는 것이오리까?  

삶은 아름다운것이라고 
생은 귀중한것이라고 
말하는 연유는 무엇이리까? 

님의 품에서 일어나는 우주살이를 바라보면 
마치 은빛 잉어떼들이 
금빛 물결에 나부끼며 떨리는 
은사시나무 숲에서 노니는 느낌이오이다. 

아직은 깊고 푸른 하늘,  
그 하늘이 
언제까지나 맑을 수 있으리까? 

나누고 어루어도 한없이 번져가는 이기심 
무릎꿀고 기도드려도 깊고 깊은 님의  침묵, 
어찌 하오리까, 
날이 선 저의 마음 어찌 하오리까? 
깊은 님의 침묵 어이 하오리까? 

글썽이는 내 마음  
날이 선 내 마음 
어이 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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