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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의 사전적 해설은 뛰어난 물건(작품)이라 했다. 그런데 이 명품이 사치로 흐르면 허영이 되지만 걸맞게 어울리면 품격이 되는데, 품격은 곧 예술이고 멋이다.


창세기1장에 태초에 여호와께서 6일에 걸려 우주를 창조하셨을 때 그날그날 자신의 창조물을 보시고 “보기에 좋았더라” 스스로 자찬하리만큼 자신의 작품에 대한 미학(예술)적 평가가 내 눈길을 끈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보기 좋은 명품 만들기였다.


오류나 실수가 없을, 좋고 그름의 상대적 비교가 없을, 전능하신 하늘 스스로의 작품에 “보기에 좋다”라는 비유적 표현 자체가 모순으로 들리긴 하지만, 스스로 보시기에도 좋게 만든 그 명품 지구촌에 내가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다.


그러함에도 더 좋고 더 많은 것들을 갖고 싶어하는 인간의 무한 욕심으로 개발이라는 이름 하에 이 명품 지구촌이 쓰레기화로 오염되어 병들고 있다면 분명 명품 지구촌 운영권을 인간에게 맡긴 실수를 지금쯤 통탄하고 계실 것 같아 하늘에 심히 민망하다.


나는 지구촌의 멸망에 이르는 원인이 인간의 사치 병이라 진단한다. 하늘이 보기에도 충분히 좋은, 험이 없을 명품을 삽질로 헐고 부시고 다듬어 갈보의 치장처럼 사치화로 흘러 보기에 흉물스런 몰골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삶의 기본인 의식주(衣食住) 그리고 일, 운동, 놀이, 여행, 정치, 권력, 계급, 섹스, 종교 등등은 삶을 삶답게 하는 필수 조건들인데 이것들이 사치로 흘러 인간 스스로 그 노예가 돼버렸으니 결과는 뻔할 수밖에 없다.


입고 먹고 자는 의식주에서 입는 것들보다 버리는 것들이, 먹는 것들보다 쓰레기가 산을 이루고, 주거환경이 가족의 삶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초 호화화 자연파괴 오염의 원흉이 된, 그래서 더 이상 커질 수 없는, 상대적으로 작아 져버린 명품 지구촌의 미래는 암담 그 자체다. 아니 절망적이다. 


그리고 계급과 권력 또한 사회질서를 위한 서로간의 양해를 넘어 사람이 사람을 짓밟는 사치화로만 흘러 영웅이라는 이름으로 독재와 침략의 지구촌의 비극의 인간역사가 피로 쓰여지게 된다. 아니 쓰여지고 있다. 이 인간무한욕심의 한계는 어디쯤인가?


운동, 놀이, 여행은 삶의 한가(틈, 여가)를 즐기게 해줄 때 넉넉함을 맛보게 할 것이나, 사치와 경쟁이 돼버리면 되려 스트레스의 원흉이 돼버린다. 지금의 내가 운동, 놀이, 여행 그 자체가 삶의 수준의 잣대로 평가 남과 비교해 스스로 초라해 보인다는, 그래서 내 목에 힘이 실리는 것들에 노예 된 졸부적 맛에 흐뭇해 하며, 명품사치에 춤을 추는 욕구수요를 충족해주는 개발사업을 국가운영 최우선으로 하는 경쟁적 국력들의 소모는 UN의 고민이기 전 인간 개개인의 고통으로 되받고 있으니 어이하나.


그리하여 소비가 공급을 유도하여 경제가 활성화 된다는 희한한 경제이론에 의해 결국은 한정된 지구촌이 쓰레기화 공해로 찌들어 끝간 데를 보이고 있다.


국가발전이라는 무한경쟁에 세계의 공장들이 경쟁적으로 넘치게 쏟아내고 있는 공산품에 의해 명품 지구촌의 운명이 경각에 달려 있음을 명경 드려다 보듯 빤히 알면서도 이성적 제어(brake) 페달이 아닌 욕망의 가속(accelerator) 페달만을 고집스럽게 밟고 있는 모순의 현실, 덜 먹고 덜 쓰는 짠돌이 버릇에 길들이는 수밖에 없는데도 고삐 풀린 망아지 꼴로 빤히 멸망의 구렁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한정된 지구촌 공간에 한 사람당 열(10) 켤레의 명품신발, 열 개의 명품가방, 열 벌의 외투, 십 평의 묘지, 열 그릇의 밥, 열 칸의 집, 그리고 명지 명산만을 골라 십 만평의 높고 화려한 성전에, 그러고도 성이 차지 않는 무한욕심 경쟁에 보태어, 지구촌을 수만 번 박살내도 남을 무한살상 핵무기라는 종말론적 멸망의 초대장들로 병든 지구촌의 운명에 대해 그나마 고민하고 있는 한곳 UN의 할 일만 무겁다. 


만약 내가 UN 총장이 된다면 “적게 먹고 작게 싸자”라는 짠돌이운동을 벌이고 싶은데, 하면서도 내 스스로 당장 오늘 점심은 누구와 만나 우아하게 먹을까가 관심사이니 하늘이 주신 명품 지구촌 종말은 지구의 운명으로 해두는 수밖에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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