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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이국병사

 

왜 지킬 것 하나 없는 사막에서

싸움은 치열하고 끝이 없는가?

지킬 것 없어 지키기 어려운 사막

오늘도 이국병사 총 들고 서성인다

 

 

무거운 군화가 파묻히는 것처럼

이국병사들은 와서 떠나지 못한다

모래바람 불고 나면 떠나던 이들이

모래가 되어 쌓인 위에 또 쌓이고

 

 

뙤약볕 아래 총을 들고 행진하여

사막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총을 쏘며 밟고 지나간다 해도

누구도 영원히 점령할 땅 아니다

 

 

낯선 땅 위에 모두 이국병사 아닌가

모래 위에 구르다가 모래 속에 묻힐

사막 어느 구석도 주인이 없고

남의 땅 영원히 점령할 점령군 없다

 

 

우리는 위장을 하지 않아도 모래다

우리 가슴 더 깨어질 수 있을까?

팔 다리 없는 몸 껴안지 못하고

머리만 부딪치고 헤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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