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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날

 

          새날            

 

 

새날이 왔으면 좋겠네
내일은 이미 발 앞에 와있고
새날을 향해 걸어간다

 

갈 길 멀고 끝이 보이지 않지만
오늘의 꼬리를 물고 따라오는,
벽에 걸린 달력의 숫자로
발자국 밟는 내일과 다른 새날.


사는 건지 살아지는 건지 몰라도
길들여지는 모든 것 두렵지만,
세상 고통 물러가고 오는 새날 아닌
피해 가던 세상 고통 껴안는 날

 

새 얼굴, 새 길을 가는 것 아닌
내가 바뀌어야 새날이 오듯,
쉬지 않고 걷는 걸음 두렵지만
방향 바꾸는 것 더욱 두려워도,

 

우리 발을 담근 강물은 차갑고
언덕 너머 길은 안보여도.
새날은 혼자 걷는 것 아니라
함께 가야 하는 길

 
손잡고 걸어 눈 보라 멈추지 않고
잡은 손 따뜻하여 먼 길 가는데
겨울 찬바람 살을 파고들어도
지나가는 어둠도 두렵지 않다


손보다 가슴으로 맞이하는
나보다 이웃을 먼저 보는
슬픔 보다 기쁨을 노래하는
원망보다 감사를 하는
감사할 수 있음을 감사하는

 
봉이 오면 얼음 녹고 꽃이 피어도
세상 가는 길 꽃 길 아니지만
노래 부르며 길을 가지 않아도  
기다리지 않고 찾아가는 새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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