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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mkang39

    강신봉 칼럼

    캐나다 加人 강신봉
    전 캐나다한인총연합회장, 전 토론토한인회장, 요크한국인학교 설립교장, 김치캐나다사장, 전 스코필드박사동상건립위원장,전 무궁화사랑모임창립회장, 토론토흥사단창립지부장, 대한민국국민훈장목련장, 역사문화원장

    캐나다 문협회원.현 GTA한카노인대학장
    http://skang3441.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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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해설(25)-위기(危機)의 싸움 기법(技法)(1)

 

부득불(不得不) 위기를 맞아 싸워야 하는 처지가 되었을 때에 그 방법에는 아주 다양한 기법이 있다. 그 중에 중요한 몇 가지 대목을 설명해 보고자 한다.


1. 적의 힘을 분산시켜라 - 분산시키는 세부 조항은 다음과 같다 (1)싸울 때는 적군의 전방과 후방이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前後不相及 전후불상급), (2)대부대와 소부대가 서로 지원하지 못하게 한다(衆寡不相恃 중과불상시), (3)위아래 병사들을 분열시켜야 한다(上下不相扶 상하불상부), (4)적병을 흩어지게 하고 한 곳에 모이지 못하게 한다(卒離而不集 졸이이부집), (5)이미 모인 부대를 통제불능으로 유도해야 한다(兵合而不齊 병합이부제), (6)승산이 있으면 즉각 공격을 한다(合於利而動 합어리이동), (7)승산이 없으면 기다려야 한다(不合於利而止 불합어리이지).


이러한 전법을 생각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6.25 전쟁 때에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이다.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새벽, 38선에서 일시에 남침을 강행한 김일성의 인민군은 파죽지세로 서울을 점령하고 낙동강까지 밀고 내려갔다. 대한민국은 목숨이 사경에 걸려있을 때였다. UN군 및 국군과 인민군의 힘이 낙동강에 총집결하여 낙동강 물을 붉게 물들이고 있을 때였다.


세계 제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전술전략의 명장 더글라스 맼아더 장군이 기발한 전법을 고안하였다. 북한의 인민군 병력의 80%가 낙동강에 몰려 있으니 이를 분산시키는 전술은 원산이나 아산이나 인천이나 어느 한 곳을 갑자기 상륙하여 한반도의 허리를 끊어서 그들을 북한과 차단시키고 포위하여 힘을 분산시키는 것이라고, 바로 이 손자병법서를 회상한 것이다.


맥아더는 손자병법의 애독가였다. 적군을 혼동시키기 위하여 처음에는 원산으로 침공할 듯이 원산 앞바다에 가서 얼핏 얼핏 하다가, 다음은 아산만 앞에 나타나서 북한이 갈피를 잡을 수 없게 하였다. 그러나 실제로 상륙을 한 것은 인천 송도 앞바다였다. 


인천에 상륙을 하니 적군은 거의 무방비상태였다. UN군과 국군이 인천에서 서울로 쳐들어 가니 전세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쯤 되니 낙동강에 몰려있던 인민군들은 우왕좌왕 하였고, 낙동강의 인민군 전세는 단숨에 흩어지고만 것이다. 전법에 따라서 전세의 판도는 그렇게 쉽게 달라지는 것이다. 힘이 집결되어 있을 때에 이를 분산시키는 전법은 그 첫째의 승전기법이라 할 것이다. 


2. 소중한 것을 먼저 빼앗아라 - 적군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곧 쳐들어 오려고 한다. 어찌해야 하는가? 대답은 “적이 가장 소중이 여기는 것을 먼저 빼앗아 점령하고 반응을 보라”(先奪其所愛則聽 선탈기소애칙청)이다. 


전쟁은 속도를 생명으로 한다(兵之情主速 병지정주속). 적의 예상을 뛰어 넘어 그들의 주의가 미치지 않는 허점을 공격하라(乘人之不及 由不虞之道 攻其所不戒也 승인지불급 유불우지도 공기소불계야).


공격의 제일 요결은 선제타격이다. 권투선수가 시합이 시작되면 서로 응시하면서 링을 빙빙 돈다. 한 발자국이라도 먼저 움직이는 자가 유리하다고 한다. 비록 허점을 보여줄 수도 있지만 선제공격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청해진의 해상왕 장보고는 자신의 딸을 문성왕의 둘째 왕비로 삼으려 했으나 신하들의 반대로 실패했다. 나아가 신하들은 장보고를 반역자로 규정하고 있었다. 막강한 장보고를 토벌하자니 정부군이 역부족이었고, 반역자를 그냥 놔두자니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난감한 입장을 해결하기 위해 신라조정은 장보고의 막료였던 염장(閻長)을 매수했다. 장보고는 인연이 막역한 염장과 의심없이 술잔을 나누었다. 장보고는 염장과의 술자리에서 조용히 사약을 들이키고 숨을 거두었다. 누구의 주의도 미치지 않게 신라의 조정은 장보고의 목숨을 빼앗은 것이다.


그 때의 분위기는 신라의 임금이냐 장보고냐 어느 누가 상대방의 목숨을 잡느냐에 따라 국운이 달라질 형세였다. 이렇게 되니 역적으로 몰린 장보고의 세력들은 슬며시 무너진 것이다. 장보고를 그렇게 없애 버리니 그의 여세는 아무 힘도 못쓰고 정부군에게 항복을 하고 말았다. 


3. 필사의 각오로 대들어라 – 죽음 앞에서는 못할 것이 없다(死焉不得 사언부득). 장교와 병사가 힘을 다해서 싸운다(士人盡力 사인진력). 병사들은 최악의 상황에 빠지면 두려움을 잊기 마련이다(士甚陷則懼 사십함칙구). 도망갈 곳이 없으면 더 강인해 지고, 적진에 깊숙이 들어가면 더 똘똘 뭉치고, 다른 방법이 없을 때에는 죽기 살기로 싸우게 되어있다(無所往則固 深人則拘 不得巳則鬪 무소왕칙고 심인칙구 부득사칙투).


이런 병사들은 가르치지 않아도 알아서 조심하고(不修而戒 불수이계). 달라는 말 아니 해도 알아서 갖다 준다(不求而得 불구이득). 강제하지 않아도 따르고(不約而親 불약이친).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군기를 지킨다(不令而親 불령이친).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가장 잘 발휘할 때는 능력을 스스로 마음껏 펼칠 때다. 그래서 제대로 돌아가는 조직체는 개인의 자율성을 늘 강조한다. 


 고구려의 제 4대 봉상왕은 시기심이 많은 왕이었다. 아버지 서천왕 때의 전쟁 영웅이자 자신의 삼촌이기도 한 달가(達賈)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백성들이 우러러본다는 것이 죽음의 죄목이었다. 또한 봉상왕은 15세 이상의 남녀를 징발하여 궁궐 수리를 벌였는데, 그 때에 극심한 흉년이 들어 백성들의 고생이 말이 아니었다. 


국상이던 창조리(倉租利)가 이 공사를 말리려 하자 봉상왕은 “국상이 나를 비방함으로써 백성들의 칭찬을 구하려 하는구나!”하고 비아냥거렸다. 창조리는 머지 않아 왕이 자기를 죽일 것이라 예견을 하고, 숨어서 살고 있는 왕손 을불(乙弗)을 찾아 내는 한편, 사냥터에서 사귄 동지들을 이끌고 쿠데타를 일으켰다. 


결국 봉상왕은 군부에 감금되었다가 스스로 목을 매어 죽었다. 창조리는 을불을 왕위에 올려 제5대 미천왕의 시대를 열었다. 사람은 죽을 위기에 처하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게 되어 있다. 쥐는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 쥐구멍부터 찾는다. 도망갈 쥐구멍이 없으면 쥐는 고양이를 무는 것이 바로 막다른 골목인 것이다.


4. 유언비어를 경계하라 - 유언비어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파괴적 역할을 하는 악풍이다. 고구려 말에 “나라가 900년이 못돼서 80장군에게 망한다”는 유언비어가 창궐했다. 이는 당나라의 장군 이세적의 나이 80이었고 당나라가 이 소문을 퍼뜨리는 바람에 국론이 한참 흉흉하였다.


오늘날 한국에도 무슨 8월 위기설, 4월 위기설, 거짓말 뉴스 등 그럴듯한 소문을 퍼뜨려 끊임없이 민심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대사에서 광우병 사건은 대표적으로 성공한 유언비어다. ‘미국에서 광우병 쇠고기를 수입하여 한국인들이 먹고 있다.’ ‘미국 놈들이 우리 국민을 미치게 만들고 있다.’ ‘우리는 미국을 배척한다. 양키 고-홈!’ 별별 말들이 다 나돌았다.


듣기로는 MBC의 한 PD가 반미사상을 고취하게 하기 위하여 만들어낸 조작극 이었다고 하는데 그러한 조작극을 따라가는 대한민국의 국민들도 참으로 한심스럽다. 


북미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광우병 고기 먹고 병들었다는 이야기 들은 적이 있었는가? 오히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생소한 이야기인데 한국에서 수 만 명이 그 소동을 부리며 석달 열흘 광화문 광장에 모여 밤새도록 그 아우성을 치던 일을 생각하면 참으로 ‘국민들은 바보’라는 독일 히틀러 정부의 선전상 ‘괴벨스’의 말이 맞는 것 같다. 


괴벨스는 “국민의 10%는 내편이고, 10%는 반대편이다. 나머지 80%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바보들이다. 그 바보들을 꾀여서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이 선전술이다”라며 히틀러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게 충동질을 했고, 600만 유태인을 학살하게 국가선전상으로서의 기능을 발휘하였다. 막말로 그는 히틀러를 움직인 난 놈 중에 난 놈이었다. 그의 말대로 국민의 80%는 바보들의 행렬이 아닌가?


42%로 당선이 된 문재인 대통령이 3달 만에 82%로 인기도가 껑충 뛰었다.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인기를 높이는 선전술, “내가 무엇을 해주고 또 무엇도 해줄 것이다.” 괴벨스가 말하는 그 80%의 대한민국 국민들, 태극기 집회 데모꾼들이 촛불집회에 가서 붙은 것이 아닌가?


그렇게 선전술에 넘어가서 망한 나라가 중도좌파의 그리스이고 브라질이고 지금은 베네수엘라가 그 길을 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중도좌파 정부도 그 쪽으로 방향을 틀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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