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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歡喜)에 빛나는 봄이다

 

 이른 아침 공원산책길 숲속에서 지저귀는 작은 새들의 재잘거림이 귓전을 간지럽게 한다. 집도 절도 없이 엄동설한을 어디서 어떻게 얼마나 힘겹게 이겨냈는지 묻지를 말라는 듯이 환희의 생동감을 노래한다. 강줄기 따라 물새들이 물놀이하다말고 갑작스레 시끄럽게 쫒고 꽁무니가 빠져라 달아나는 영역다툼도 펼쳐진다. “여의찮은 경우에는 줄행랑이 최고”라고 했지만… 애꿎게 쫓기고 밀려난 무리의 비애(悲哀)는 에둘러 형언하기조차 어렵다.

 COVID-19 백신접종을 받기위해 예약된 시간에 맞춰 다녀왔다. 거리두기는 질서정연했고 친절한 직원들의 안내와 집단면역만이 팬데믹 사태를 종식시키는 근본적인 해결책이고 일상회복의 지름길임을 보여준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봉사에 가슴깊이 감사드렸다. 순서에 따라 접종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자 벌써 전자우편이 도착해 있다. “Please find attached a copy of your COVID-19 vaccination receipt. Thank you for doing your part in stopping the spread of COVID-19 and keeping Ontarians Healthy.”

 변이(變異)바이러스에 대한 부정적인 예측이 무성하더니 온타리오 전역에 걸쳐 4월3일(토)부터 최소 4주간의 Shutdown이 지속될 것이란 Doug Ford 주 총리의 공식발표가 뒤따랐다. COVID-19으로 뜻하지 않게 유명(幽明)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冥福)과 병상에서 고통 받고 계신 여러분들의 빠른 쾌유를 빈다. 직·간접적으로 생업에 피해를 입은 경우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일 텐데 1차+2차 백신접종으로 체내에 항체(抗體)가 생성되어 이겨낼 수 있는 집단면역의 교두보를 구축하겠구나싶어 매우 고무적(鼓舞的)이지만 방심(放心)은 절대 금물(禁物)이어야겠다.

 너도나도 뛰어들었다 누군가는 아쉬움으로 마무리될 서울·부산시장 보궐(補闕)선거 열기가 뜨겁다. 후보자들은 충실한 일꾼으로 봉사하겠다고 호소했지만, 유권자들은 유세기간에만 보여주는 서민체험에 “그 나물에 그 밥”이란 핀잔도 주저하질 않는다. 과연 결과가 어떻게 나올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지지층의 결집을 노리고 앞 다퉈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해왔던 높은 투표율이 자기 쪽에 유리하다며 서로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 흑색선전에 막말은 물론이고 고소·고발도 범람(氾濫)하는 수준인가보다. 보다 더 융성(隆盛)한 국가로 도약해 나아가는 길목에 걸림돌이 되기보단 마중물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높은 산은 높고 낮은 산은 낮다’지만 한국에서 “가장 높은 산은 부동산(不動産)이고 가장 낮은 산은 출산(出産)”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뭔가 잘못돼간다는 염려를 뇌리에서 지울 수가 없다. 자연생태계의 소중함보다 개발과 편리함을 추구해가지만 무릇 생명과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절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팬데믹 이후 양극화(兩極化)가 극명해졌다는 목소리도 커져가고 있다. 정부의 재난지원금에 기대 하루하루 버티며 일상 회복을 기다리는 이웃들이 주변엔 여전히 많다. 우리의 기도는 저마다의 소원만을 비는 것이 아니라 이웃은 물론 자연을 함부로 훼손시키지 않고 지키고 가꿔냈으면 오죽이겠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을 영위(營爲)하는 우리네 일상이지만, 사람들은 상황의 전개(展開)에 따라 양가감정(兩價感情)을 지녔다. 애꿎은 반전(反轉)은 여의찮을 때일수록 어김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 그랬다. 아무렴 변명하기에 급급하고 약삭빠르게 남 탓으로 위기를 모면했을지나 꽃그늘아래 영원한 잔치는 없는 줄 안다. 위선(僞善)과 허세를 부리기보단 행여 넘어지거나 쓰러져도 두려워하지 않는 법을 익힐 일이다.

 북미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憎惡) 범죄가 잇따르면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불문곡직(不問曲直)하는 무뢰한(無賴漢)들의 횡포는 모골(毛骨)이 송연(?然)해질 것 같다. 봄소식이나 전하려했건만… 유비무환(有備無患)은 삼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 같다. 하수상한 세상에 너나없이 신변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淸明才過又重三 乞取喜風興破顔 猶覺林亭有秋意 要添紅粉對靑山” - ‘청명 막 지나니 또 삼월삼짇날 / 좋은 바람 불어오니 흥에 겨워 활짝 웃네. / 세삼 숲속 정자에 가을정취 있음을 깨달아 / 다시금 옷매무세 여미고 청산을 마주하네.’ - [장대천(張大千) / <고추도(高秋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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