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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자연은 우리를 가르치고 성장시키고 꿈과 희망을 선물해준다. 24절기상으론 봄기운이 다가섰다지만, 찬바람이 불면서 기온이 뚝뚝 떨어지더니 눈보라가 시야를 좁히려들고, 북쪽에서 휘몰아치는 된바람이 거칠 것이라곤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 모양이다. 


 입춘이 지난 고국의 산야에는 봄의 전령인 복수초(福壽草)가 눈과 얼음 사이를 뚫고 노란 꽃망울을 터뜨렸다는 소식도 얻어들었다. 동(冬)장군의 억하심정(抑何心情)을 가늠할 순 없었어도 추워죽겠다는 엄살을 떨어야 할 정도는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고 감사해야 할 일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5일 워싱턴 연방의회에서 펠로시 하원의장과 펜스 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취임 후 두 번째 연두교서(年頭敎書, The State of the Union Message to Congress))에서 “전 세계 어느 곳도 미국과 경쟁을 펼칠 수가 없다며 이제는 용감하고 담대하게 21세기를 위한 새로운 삶의 수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천명했다. 


 또한 “올해가 2차 세계대전참전 75주년이다”고 언급하며 자리에 참석한 참전용사들을 소개하고, “미국이 달 표면에 성조기를 꽂은지 50주년이다”면서 다시금 우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은 보복의 정치와 저항의 정치를 그만두고 무한한 화해와 협력, 공동선을 추구해야만 한다며 오늘 우리는 위대함을 선택할 것”이라고 힘줘가며 연설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 여성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 및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언행에 대한 항의표시로 일제히 흰색 옷을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역시 흰색 옷을 입었다. “오늘 우리는 여성참정권 운동가들에 대한 연대의 표시로 함께 흰옷을 입기로 했다며 여성에 대해 눈을 감고 있는 정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이 낙관적이라고 말하기는 했었다. 그러나(but), 그러나, 그러나 양측은 현 시점에서 합의에 상당한 거리(pretty sizable distance)가 있다”고 백악관의 핵심 경제 참모가 ‘그러나’를 세 번 연달아 사용하며 미•중 무역 합의가 멀었다고 강조하자 미국의 증권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미•중 무역•안보 갈등의 불똥이 정보기술(IT) 기업들에까지 튀었다. 두 나라는 자국의 대표 IT기업을 내세워 기(氣)싸움을 벌이고 있다. 미•중 갈등이 경제와 정치, 기술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격화하는 모양새다. 세상사 모든 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표현에 ‘애증(愛憎)의 양가감정(兩價感情)’은 혼란스러운 감정이지만, 한편으론 보편적이며 자연스러운 감정일 것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흡연은 미국에서 예방가능한 질병과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이다.’고 한다.  하와이 주의회가 100세 이상에게만 담배 구입을 허용하는 법을 추진하고 있다는 BBC방송보도다. 거의 모든 이에게 담배판매를 금지해 사실상 금연을 강제하는 조치와 마찬가지다.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않으면 그만이고 신경을 꺼도 되겠지만, 두 귀가 솔깃해진 내용인데 흡연은 “곧 심리(心理)다”는 기사내용도 솟을대문만큼 큼지막했다. 


 담배 구매가능 연령을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상향시키는 새 법안에는 현행 21세인 담배 구매가능 연령을 2020년 30세로 올리고, 이후 매년 40세, 50세, 60세로 올리는 내용이 담겼다. 2024년엔 연령 제한을 더 강화해 100세 이상만 담배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치명적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높은 중독성을 가진 담배를 생산하고 있다”고 업계를 비판한 크리건 의원은 담배를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인공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곰 손도 뚝딱 만들 수 있다는 냉면육수의 비법을 전수해준다면서 MSG와 쇠고기맛ㄷㅅㄷ를 듬뿍 넣어주면 된다는 얘기는 글쎄다. 납세자인 흡연자들은 금연구역에 비해 흡연구역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볼멘소릴 하지만, 보행 중에 흡연을 금지하자는 법안이 발의됐다는 여의도 소식도 들린다. 


 솔로몬의 잠언(箴言)은 “벙어리처럼 할 말을 못하는 사람을 도와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은 나라를 다스리고 뭇 백성을 구제해야할 왕(王)이 하는 일”이라고 일러주며 지혜와 훈계(訓戒)를 알아 명철(明哲)의 말씀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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