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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새벽
신비의 장막을 
머뭇머뭇 제치며
상기된 붉은 얼굴을 내미는
아침 해의 수줍은 모습은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의 마음입니다

 

푸른 하늘 높이 떠서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어둠을 물리치고 불의를 몰아내며
삼라만상에 온기와 용기를 주어
생명의 에너지를 공급하는
대낮 중천의 장군 같은 해의 모습은
우리가 열심히 살면서 만든 자화상입니다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듯
넉넉하고 풍요로운 붉은 저녁놀을 선사하며

 

열었던 신비의 장막을 닫고 들어가는
저녁 해의 가슴 저미는 아름답고 거룩한 모습은
모든 것이 은혜라는 주제의
우리가 함께 부를
감사의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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