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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노래

 

가을이 깊어갑니다

잘익은 김치처럼

숙성된 가을 단풍잎새는

세상이 어느새 푹 익은

가을걷이의 시기임을 선포합니다

가을이 익어가고  만종의 시간이 오면

내 마음도 푸근한 보금자리의 겨울잠

당신의 품안에서 안식을 고대합니다

길게만 느껴지던 땡볕 속 긴 여름  

메마른 날들은 물러나고 때는 다가와서

내가 해맑은 알곡들을 마주합니다.

 

 

만족할 만큼 당신의 벌판에

풍요의 알곡이 익었을까 저어하는 내 마음은

눈앞에 우후죽순 무성하게 자라나는

세상의 잡초와 가라지들 때문입니다

언약된 말씀으로 눈을 맑게 하여

알곡들과 빛나는 과실들을

마중 나갈  결실의 시간입니다

알곡이 가득한 당신의 곡식 창고를 생각하면

어느새  풍요로운 왕국의 후계자가 된 듯

내 가슴은 뛰놀고 가없는  

붉게 물든 벌판을 달리는 햇살

산들 바람의 발걸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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