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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처럼

 
 일기예보처럼 

 

 


 
날이 추운가요?
그러면 눈이 내리겠지요
눈꽃이란 저마다 아름다운 형상이지만
영혼은 눈꽃 형상 속 육신에 갇혀서 
어찌 진리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나요?
서로가 얽히고 얽힌 얽매임으로 
업장은 눈덩이처럼 쌓여만 가고 
살얼음 에이는 추위만이 업에 갇힌 
눈꽃 형상을 고스란히 지켜주지요.
시기와 미움과 죽음의 공포와 아픔이란 냉기들로 
창살을 만들고 육신은 추위로 얼어붙은 감옥이지요.

 


날이 포근한가요?
냉기가 사라지면 죽음이란 틀 속에 갇혀있던 
눈꽃 육신은 눈물처럼 녹아내리고 말아요
인간이 늘 겪어온 슬픈 이별이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신의 법칙이지요
그러면 물의 형상으로 해방된 영혼은 
물이 물을 불러 하냥 넘쳐흘러서 
빛의 차원으로 태초의 생명수 바다로 내달리지요
신의 성화 속 초인으로 거듭나는 것은 물과 같으니 
물 없이는 생명수도 없고 불멸의 빛도 없지요.

 

날이 무더운가요?
햇살이 뜨겁고 불기둥으로 타오를 때
영혼은 사막의 신기루처럼 세상을 등지고 
멀리 수증기 자욱한 흰구름으로 떠올라 
혼불이 있는 듯 없고 없는 듯 홀로 서있지요
육신이란 한계는 초인인 흰구름에 닿지 못하리니
구름의 형상이란 천국의 시민권이지요
천국문을 열고 들어서면 찰나가 영원이 되고 
상상은 곧 현실이 되고 영혼은 대자아와 합일함이니 
어찌 천국의 구름이 지상의 하많은 업장이 만든 
죽음이란 세속의 소태맛에 이끌릴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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