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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화

 

 개 화 

 

 

 

길고긴 북미의 북풍한설
시련에 시련으로 빈가지 사이로 
담금질 채찍질로 눈발 무성하더니
마침내 햇살 떨림으로 슬며시 눈 뜨는 
하늘 땅이 함께 낳은 비단꽃 아미
무상의 빛으로 무상의 물줄기 사랑으로 
신의 복사꽃은 칼바람을 떨치고 
저리도 승리의 나래짓으로 일어서는가.

 

무상으로 오는 복사꽃보다 
더 영광스러운 것은 이 땅에 없기에
내 님은 세상의 고귀한 자를 낮추고 
장사꾼과 세리를 멀리하라 하고
세상의 부와 명예가 아닌 가난한 마음으로 
비단결 곱게 신의 옷자락마다 꽃자수를 놓았는가.

 


부자의 오만을 낮추고 
가난한 이의 허리를 곧추세워주는 
물구나무 서기로 밀려드는 내 님의 천상법
내 유년의 꿈의 보자기를 화들짝 펼쳐서 
내 오늘 무릉도원 복사꽃을 다시 만나니 
나이들수록 지혜는 깊어지고 심안은 열려가는가.
슬픔은 무르익어 떠나가고 영광의 제 때를 만난 듯 
네 자태 안에서 대천사의 나래짓을 마주하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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