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찍질
달리는 말만이 채찍질을 당하는 것은 아니다.
천마들 중에 가장 빠른 시간이라는
페가수스 말은 지칠줄 모르는
신의 채찍질 속에 질주하고 또 질주하고
하늘의 왕자인 해도 바람의 채찍질에 말 달리고
달은 어둠의 채찍질을 긴 흰목에 매달고 말 달리고
물은 생명의 목마름에 줄기차게 채찍질을 맞고 있다.
우연처럼 태어난 내 영혼은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일어나 말 달리기
누구의 부름 속에 이리도 말 달리고 있는지
운명의 수레바퀴를 아직 걷어차지 못해서
누군가를 연민하고 사랑하기 위해서
하찮은 영혼을 위해 그토록 신은
스스로 배반의 채찍질에 고통을 당하는가?
언제나 천마 유니콘은 말 달리고
복수의 신은 셀 수 없이 하강해 내려오고
또다른 새시대의 기운을 휘돌리기 위하여
계룡대 바람새들은 일제히 울부짖고
오대양의 해마가 말 달리고
선택된 모든 영혼들이 우주의 근원에게로 오르기까지
이땅은 모두가 채찍질에 휘말려 있다.
마침내 승리한 신의 호탕한 웃음소리와 만날 때까지
어둠을 가르며 말 달리는 모든 것들에게는
부단한 채찍질 소리가 귓가에 울려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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