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ON

채찍질

 

채찍질

 


 

달리는 말만이 채찍질을 당하는 것은 아니다.

천마들 중에 가장 빠른 시간이라는

페가수스 말은 지칠줄 모르는

신의 채찍질 속에 질주하고 또 질주하고

하늘의 왕자인 해도 바람의 채찍질에 말 달리고

달은 어둠의 채찍질을 긴 흰목에 매달고 말 달리고

물은 생명의 목마름에 줄기차게 채찍질을 맞고 있다.

 

  

우연처럼 태어난 내 영혼은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일어나 말 달리기

누구의 부름 속에 이리도 말 달리고 있는지

운명의 수레바퀴를 아직 걷어차지 못해서

누군가를 연민하고 사랑하기 위해서

하찮은 영혼을 위해 그토록 신은

스스로 배반의 채찍질에 고통을 당하는가?

 

  

언제나 천마 유니콘은 말 달리고

복수의 신은 셀 수 없이 하강해 내려오고

또다른 새시대의 기운을 휘돌리기 위하여

계룡대 바람새들은 일제히 울부짖고 

오대양의 해마가 말 달리고

선택된 모든 영혼들이 우주의 근원에게로 오르기까지

이땅은 모두가 채찍질에 휘말려 있다. 

마침내 승리한 신의 호탕한 웃음소리와 만날 때까지

어둠을 가르며 말 달리는 모든 것들에게는

부단한 채찍질 소리가 귓가에 울려퍼지고 있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