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장미에게
지천명이 다하도록
인생 고갯길을 넘나들며
잊혀진 지혜를 찾아 헤매었네.
마침내 마주친 붉은 장미가
천상의 끝없는 사랑의 장미가
달밤에 붉은 입술을 열어
가시 계단 층층이 먼 길을
터놓은 까닭을 속삭여주었네.
이 땅의 연륜이 쌓여 가고
심안에 깊이를 더해가고 나니
이제야 삶의 양면성이 몰고 오는
온갖 모순을 온전히 받아들이게 되었네.
천상의 여왕인 장미는
좌우로 기쁨이 흐르는 감로수
함부로 들어설 수 없는 성채이기에
에덴을 가로막는 가시 화염검이 층층이
생명수가 넘치는 천상의 우물을 수호하고 있네.
어둠이 다가설 수 없는 빛의 성역
그래서 장미는 서릿발 같은 가시로
금단의 문을 만들어 고고히 피어 있음이여.
지는 꽃도 피는 꽃도 장미는
은하수 별들의 평화를 전하는 상징체
붉디 붉은 순수 혼불로 타오르는
지상과 천상을 잇는 내 안의 촛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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