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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병자리 문턱에서?

 

물병자리 문턱에서 

 

 

 


모든 것을 비유로 말씀하시던 그대.
신비가 신비로 뒤엉켜서 침묵하더니
이제야 굳게 닫힌 비밀이 봇물처럼 흘러서
신비의 말씀이 절로 절로 열리고 있네.
그 날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다”함은 
황도대 이천 년의 수레바퀴를 지나 
물병자리의 때가 다가와야 할 것을 예고함이려니
온우주 별들의 합창 소리도 요란하게 그 날이 오면
성스런 성자와 성녀의 우주 결혼식이 거행되리니
가나 결혼식의 물 항아리가 포도주로 변함은  
다가올 천상의 결혼식을 미리 선포함이라네.

 


가나의 결혼식에서 물 항아리마다 넘치던
포도주 향기는 그대 최후만찬에서 나눈 
인고의 희생제를 위한 쓰디 쓴 포도주 맛은 아니라네.
생명수로 넘치는 우물가를 지키는 여인의 사랑처럼 
넘치는 여섯 물 항아리는 창조의 여섯째 날을 다 채워야 
마침내 다가올 천상의 결혼식을 예고함이니
이제야 물병자리 문턱에서 하늘의 강물은 
봇물처럼 쏟아져내려 지상의 예비된 물동이들마다 
불멸의 생명수인 포도주 향기가 진동하겠네. 
마침내 참된 주인의 결혼식에 초대된 하객들마다  
출렁이는 물병자리의 진한 포도주에 취하여 
신의 성화 속 불멸의 초인으로 안주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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