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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허상(虛想)

 

  

인생 80부터는 세상 삶 속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세대라고 사람들은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죽어도 아쉬움이나 여한이 없다는 말이다. 살 만큼 살았으니 억울하지 않다는 말이다. 그러나 노인들은 겉으로는 그렇게 말하지만 실제로는 천년, 만년 살 것으로 생각하는지?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으니 말이다. 


노인들을 만나면 왜 그리 말들이 많은지! 첫째로 자기 자랑부터 시작해서 항상 남의 이야기로 그치고 있다. 남의 이야기는 칭찬보다는 흉허물에서 시작하여 비판과 저주로 이어지는 이야기로 고집이 매우 강하다. 인간이란 날 때부터 죄성을 갖고 태어났기에 죄가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죄인이 죄인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두 귀로 들었다고 다 말할 것이 못 되고 두 눈으로 보았다고 다 말할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현명한 사람은 남의 욕설이나 비평에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며, 남의 단점을 보려고 하지도 않으며, 또한 남의 잘못을 말하지도 않는다. 


사람이 아무리 조리 있게 말을 잘한다 할지라도 사람으로 갖추어야 할 예의를 갖추지 못한다면 이런 노인들은 자기의 허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듯이 노인들의 말씀이 진실하여 후손들에게 감동을 주는 말이 되어야 한다. 


반면 말 한마디로 실망을 주고 심지어는 죽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도 위와 같은 상황의 노인들은 아직도 기력이 있는 세상의 복을 타고난 노인들이다. 이와 반대로 자손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살아가던지, 내외 중 한 분이 먼저 세상을 떠나 외롭게 독신으로 살든지, 노화로 인한 갖은 병으로 심신이 불편한 노인들은 항상 근심과 걱정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의식주를 해결하지 못하고 노숙하며 구걸하는 상태에서 보내는 노인들의 경우에는 국가에서 노인요양소에 입소시켜 살게 하고는 있지만 일정한 규율 속에서 노인들의 자유는 물론 즐거움을 충분히 느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들은 젊은이들에게서부터 존경을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노인들은 교회에서나 사회에서 젊은이들로부터 증오 및 기피의 대상이 되어 가고 있다. 왜냐하면 노인이 될수록 자기 고집이 강해지며 노인이기에 젊은이들로부터 노인이라는 허상만으로 존경 받기를 바라며 젊은이들에게 친절과 사랑을 베풀지 않고 있으면서 요사이 젊은이들은 예의가 없으며 노인에 대한 존경심이 없다고 말 들을 하고는 한다.


이것은 노인들의 자녀가 되는 젊은이들에게 예의와 도덕 등 교육에는 관심이 없이 소홀히 하였고 오로지 존경의 대상만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은 노인들의 잘못인 것이다. 따라서 항상 젊은이들에게 표본이 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노인의 백발은 사회의 지혜라고 하는데 오히려 어린아이가 되어간다는 속어가 있다. 여기서 어린아이는 착하고 진실한 어린아이의 마음이 아니라 점점 고지식화 되고 세상 지혜와 지식에서 멀어져 간다는 뜻이다. 


옛날 유교사상에서 살던 시대는 삼강오륜(三綱五倫)이 도덕지침이 되어 임금과 신하, 어버이와 자식, 남편과 아내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도리였다. (三綱; 君爲臣綱, 父爲子綱, 夫爲婦綱, 五倫; 君臣有義, 父子有親, 夫婦有別, 長幼有序, 朋友有信). 


이는 봉건적 질서를 유지하고 지배층의 통치이념으로 인한 문제점으로 퇴보된 사상이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사상은 권력과 빈부, 노인이나 젊은이나 모두 서로 존중하며 동참하는 세대이므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서로 돕고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세상임을 노인들은 깨달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노인들도 늘 겸손하여 노인간 노소간에 서로 화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항상 젊은 세대를 바르게 인도하여야 하는 무거운 책임과 의무를 깨달아야 한다.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공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 (잠 15:31).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시 9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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