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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오 한방 칼럼

    김광오 한방 칼럼
    퀘벡주 의사회침구과, 자연의약사회면허, 침술한약대 교수역임
    몬트리올 동방한의원장, 의료선교사(목사),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
    T. 1-514-597-1777/484-6546, E.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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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한의학적 건강관리

 

벌써 성하의 계절이 다가왔다. 다른 계절에 비해 기온과 습도가 높고 양(陽)의 기운이 강한 시기이므로 만물이 생장하여 발달하고 번창하며, 또한 그 기질은 활동적 이고 적극적인데 더운 기운 즉 화(火), 열(熱), 서(暑)의 기운이 특히 강한 때여서 이로 인한 질병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우선 이 무더운 날씨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기(氣)가 부족하게 되고 체내의 진액(津液)이 고갈되기 쉬우므로 식욕이 떨어지고 기력이 없어 나른하며, 피로와 권태감을 느끼게 되고 입이 자주 말라서 갈증을 느끼게 된다.

또한 찬 것을 많이 먹기도 하지만 음식물도 상하기 쉬워서 복통이나 설사, 구토, 식중독 등의 위장질환도 흔히 발생하며, 한낮에 햇볕이 아주 강한 시간에 오랫동안 몸을 노출시키면 탈진하여 쓰러지거나 일사병 등의 위험한 상태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근래에는 가정이나 직장, 또는 자동차 내에서도 에어콘을 많이 사용하므로 냉방병이나 만성적인 감기, 비염 등의 호흡기 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현저히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자연의 법도에 순응하면서 살아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데, 만약 이에 역행하면 질병에 걸리게 된다.

`동의보감’에서는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려 기운이 없고 진액이 고갈된 경우에 생맥산(生脈散)이나 청서익기탕(淸暑益氣湯) 등의 처방을 활용하라 하였으며, 더위를 먹어 신열(身熱)이 있고 천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 경우에는 익원산(益元散)을, 날 것과 찬 것을 많이 먹어 복통과 설사, 구토가 심하면 향유탕(香 湯)이나 육화탕 (六和湯) 등을 복용하라 하였는데, 지금도 임상에서 많은 효험을 보고 있다.

하지만 같은 증상이라 할 지라도 환자에 따라서 체질과 원인이 다를 수 있으므로 약을 복용하게 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한의사의 정확한 진찰을 받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한편,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는 보약을 먹어도 땀으로 약효가 배설되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 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다. 땀의 성분이 약과 같지도 않을뿐더러, 양약이나 그외의 다른 음식들은 모두 상관이 없는데 유독 한약, 특히 보약만 땀으로 배설 된다는 것은 이치에도 맞지 않다.

다만 예전에는 한약을 집에서 일일이 달여야 했고 또 냉장고 같은 보관수단도 없었으므로, 여름에 약 먹는 것을 기피하다 보니 나온 속설이 아닌가 한다. 보약은 허약한 상태를 보충시키는 약이므로 복용시기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부족한 때에 보충시켜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따라서 기운이 떨어지기 쉽고 진액이 부족해지기 쉬운 여름철에 오히려 보약이 필요한 경우가 더 많이 있다.

고칼로리, 고단백인 삼계탕이나 보신탕 등의 영양가 높은 음식들이 여름철의 건강식으로 전해 내려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고 본다. 에어컨이나 찬 음식에만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고, 여름철에는 기운과 진액이 부족해지기 쉬우므로 충분한 영양섭취를 하면서, 적당한 운동과 휴식으로 더위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위를 이기면서 한 여름을 건강하게 지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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