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ON
  • kokim

    김광오 한방 칼럼

    김광오 한방 칼럼
    퀘벡주 의사회침구과, 자연의약사회면허, 침술한약대 교수역임
    몬트리올 동방한의원장, 의료선교사(목사),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
    T. 1-514-597-1777/484-6546, E. [email protected]

    • 236
    •  
    • 604,923
    전체 글 목록

술은 마시는 사람이 다스려야

 

 

 


 
술은 인간 관계를 허물없이 하는 마력을 지녔고 예의를 지키는 주도에서는 서로의 뜻을 깊이 헤아릴 수 있다. "취중 진담"이란 말이 나온 연유도 이 때문이리라. 예로부터 우리는 부부의 연을 맺을 때 술을 나누어 마셨으며 결연한 뜻을 표할 때 술잔을 비우고 바닥을 보였다.


성경에서 보면 예수님도 가나 혼인 잔칫집에 오셔서 물로 포도주를 만들고 축복했다. 이처럼 술은 인간과 뗄 수 없는 친구 같은 존재이지만 다스리지 못 할 때는 마음과 몸을 망치는 독소를 지녔다. 


한의학에서는 "술은 오곡의 진액이다. 열과 독이 심한 것이다. 사람을 혼란스럽게 하며 사람의 본성을 바꾸어 버린다. 이것이 술의 해독이다."라고 일컫는다. 
여기서 우선 술을 먹으면 어떤 병이 걸린다는 것보다 인간의 본성을 바꾸는 것이 가장 큰 해독임을 먼저 서술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 가까이 하되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술인 것이다. 


술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에게 나타나는 증상은 대개 "마실 때마다 머리가 아프거나, 속이 편치 못하다. 구역질이 나온다, 소변이 잘 안 나온다." 등이다. 이것은 일상의 음주병으로 쌓이면 소갈, 황달, 폐위, 치질, 고창(복수가 차는 것), 실명, 천식, 결핵 등 다른 큰 병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런 병은 대개 만성적으로 오기 때문에 치료 기간도 길어진다. 


 술과 간은 최대의 적


 위와 같은 질병 중 특히 음주로 인해 가장 발생하기 쉬운 질병이 간질환이다. 술은 80%가 간에서 흡수, 알코올이 산화되는데 따로 알코올 저장소가 없는 우리 몸에서는 혈중 알코올이 zero(0)가 될 때까지 간은 알코올 산화, 분해 과정을 계속해야 한다. 


알코올로 인한 간 질환에는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병증 등이 있다. 지방간은 알코올로 인해 지방이 간에 침착되는 것으로 간세포에 지방질이 굳어 간 세포가 부풀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알코올성 간염은 중증인 간질환으로 부종, 황달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알코올성 간경변은 간질환의 말기 상태로 간세포가 파괴된 다음 흉터가 생겨 간이 굳어지는 병으로 다량의 알코올 섭취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리 몸에서 간은 통증에 가장 둔감한 장기이므로 평소 민감한 주의가 필요하며 간 보호를 위해서는 평소에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과음을 피해야 한다. 


주독(酒毒)치료는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이 최상이다. 밤새 술을 마셔도 아침에 구보를 하며 땀을 흘리면 술기운이 없어진다. 술을 먹고 소변이 잘 안 나오면 금방 취한다. 음주 후 소변에 이상이 생기면 당연히 술은 끊어야 한다. 능히 사람을 이롭게도 하고 해롭게도 하는 술, 자신의 정신과 몸에 맞게 제대로 마셔야 하겠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