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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오 한방 칼럼

    김광오 한방 칼럼
    퀘벡주 의사회침구과, 자연의약사회면허, 침술한약대 교수역임
    몬트리올 동방한의원장, 의료선교사(목사),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
    T. 1-514-597-1777/484-6546, E.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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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 ‘두려움’-비관은 죽음에 이르는 병, 낙관은 건전한 삶의 통로

 

산 중에 외떨어져 혼자서 사는 스님은 무서워하면 홀로 살 수 없다. 무서움의 실체란 무엇인가. 무서움의 대상보다는 마음의 작용에 의해 무서움이 일어난다. 밤이나 낮이나 똑 같은 환경이다. 조명상태가 밝았다 어두웠다 할 뿐인데 마음의 그림자가 생기면 어두움을 느낀다. 

 

 

 

 


자연을 정복의 대상이나 수단으로 여기지 않고 살아있는 생명체로 대한다면 그 품은 한없이 너그럽다. 두려움의 대상은 갑자기 돌변하는 인간의 도시이다. 예측할 수 없는 돌발적인 사건사고가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두려움의 실체보다도 두려워하는 그 마음이 상황을 더욱 나쁘게 만든다. 두려움은 몸의 근육을 경직 마비시키고 혈액순환에도 영향을 미쳐 정상적이고 건강한 생명의 활동을 저해한다. 


우리의 마음은 자력과 같아서 내부에 두려움이 있으면 온갖 두려움의 대상이 몰려온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그 두려움이 옮겨 간다. 병균만 전염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도 전염된다. 


두려움은 사람을 병들게 하고 죽게 한다. 세상 사는 인간의 무의식에 대응하고 있다. 이것이 우주의 메아리이며 그 질서이다. 어두운 생각 속에 갇혀 살면 우리들 삶 자체가 어두워진다. 


한 예를 든다. 입이 돌아간 사람이 있다. 안면 신경마비로 한방에서는 구안와사라고 한다. 찬바람이나 습기에 얼굴이 장시간 노출되어 경락조작이 둔해져 버리든지, 안으로 피로의 누적이나 심약한 사람이 충격을 받던지 해서 안면신경이 지쳐 잠시 잠들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 입은 삐뚤어져도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한의원에 왔다가 설명을 듣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치료에 임하는 사람은 평균 한달 정도면 잘 낫는다. 반면에 한의원에 들어올 때부터 얼굴을 가리고 실망과 초조의 빛이 역력하다가 '침과 약으로 치료하면 잘 낫는다'고 설명해줘도 불안해하고 두려움을 못 떨치고 치료 중에도 '아직 차도가 없는데 이러다 영영 굳어지면 어떻게 하느냐'고 안절부절 못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분은 치료기간이 좀 길어진다. 


사람은 본래 병들어 가며 살게 되어 있는 존재는 아니지 않은가? 어쩌다 병이 나면 반드시 원인이 있게 마련이고, 그 원인을 찾아 치료하고 주의 하기만 하면 병은 서서히 낫게 되는 것이다. 이게 '자연치유능력'이다. 


더구나 우리 주위에는 의사까지 있는데 무슨 걱정인가? 인간의 행복과 삶의 의미가 어디에 있는지 근원적으로 생각을 돌이켜야 하고 잘못 길들여진 생활습관을 하나하나 고쳐 나가야 한다. 그리고 비관적이고 절망적인 한탄의 늪에서 벗어나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의지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 


마음의 세계와 물질의 세계를 이어 주는 법칙은 놀랄 만큼 정확하다. 걱정과 근심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는 늘 걱정 근심거리만 생긴다. 그러나 희망에 넘치고 신념에 차 있는 마음은 희망과 신념에 찬 우주의 기운을 자기 쪽으로 끌어 들인다. 


비관과 절망이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면 낙관과 희망은 건전한 삶에 이르는 재기의 통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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