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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향 김수잔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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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탕에서의 일기(1)-사우나에서 리사를 만나다

 
사우나탕에서의 일기(1)

                          - 사우나에서 리사를 만나다

 

 

 


볼이 발그레 장밋빛을 띤 아가씨가 
혼자서 중얼거리다가
옆에 앉는 나를 보자
비록 어색한 표현이지만
힐긋 보며 반가운듯한 표정이다
운동하는 장소에서 자주 보는 아이
그녀는 항상 무엇을 중얼거리며 혼자다
오늘은 사우나에서 우리 둘이 있게 되어
내가 말을 걸었다
하이~
하이~ 대답이 왔다
내 이름은 수잔 너의 이름은?
난 리사다 하고는 방긋 웃는다
나도 미소로 그녀를 쳐다보자
그때부터 나에게 말을 하기 시작
난 오랫동안 운동하러 다니는데
내가 하고 싶은 농구 배구 탁구도
어느 게임에도 나를 끼워주지 않아
나는 슬프다 너무 슬프다 
엄마같이 느껴지는 이모한테나 하는 식으로
어눌한 말로 하소연을 마구 쏟아놓으며
눈물을 글썽인다
말없이 한참을 두 손만 꼭 잡아 주다가
그럼 다음에 나하고 같이 하자
위로의 말을 건네자 금방 나와 친해질 듯하다
홀랑 벗은 탱탱한 그의 육체미와 볼록한 젖가슴은

 

한 십 팔 구세의 나이가 된듯해 보이고
어린이 같은 마음으로 나에게 가깝게 다가오는 
리사가 그간 너무 외롭게 지냈음을 알 수 있었다
내 피부가 예민해서 한 5분 정도만 사우나에 머무는데
오늘은 리사와 얘기를 나누다 보니 20분쯤 지난 것 같다
내 살갗이 너무 뜨겁고 힘들어서
리사 우리 다시 만나자 하고는
리사에게 밝은 미소를 전하며 일단 헤어지려는데
금방 눈물이 뚝 떨어질 듯한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마음이 아팠다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
리사야 내가 너의 친구가 되어줄까. , 너무
외롭지 마!
속으로 외치고는 사우나를 나왔다.

 

(201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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