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국화
김수잔 시.jpg)
청잣빛 하늘이 유난히 맑은 날
코를 스치며 색깔이 다르게
바람에 실려오는 향기가
텅 빈 가슴으로 허기지는 이 가을
뜰 구석구석에
당신 넋이 엉겨 붙은
보랏빛 국화를 바라보니
먼 뒤안길에서
함께 했던 가을 추억들
당신도 없는 우리 뜰을 찾아온
이 가을은
쓸쓸하고 당신이 보고 싶어
강물 같은 내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라
"내 모든 것을 그대에게"
보라색 국화 꽃말을
참 좋아했던
당신은 떠나셨지만
우리 뜰을 지키는 국화는
어김없이 고운 보랏빛으로
삶의 순리 보여주며
곱게도 피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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